술은 반취(半醉),
꽃은 반개(半開),
복은 반복(半福) 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되 만취(滿醉)하면 꼴사납고,
꽃도 만개(滿開) 상태보다 반쯤 피었을 때가 더 아름다우며,
사람 사는 이치도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충분한 만족이란 있기도 어렵거니와 혹 그렇다면 인생이 위태로워진다고 합니다.
'구합(九合)은 모자라고 십합(十合)은 넘친다'는 옛 속담도 있듯이 반 정도의 복(福)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자란 듯 적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라는 말씀이다.
소욕지족(小慾知足) 이라 했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습니다.
성한 것이 얼마 못가서 쇠해진다.
그러니 꽃이 진다고 그리 서글퍼할 일이 아닙니다.
꽃이 빨리 진다고 더 애닯아 할 건 또 뭐랍니까?.
꽃이 져야 열매가 맺지 않나요.
꽃 진 자리에 열매가 맺지 않는다 한들 그 또한 무슨 대수겠어요
꽃이 필 때가 있고 질 때가 있듯이, 만사유시(萬事有時) 세상은 다 때가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가 언젠가 오고, 그리고 그 모든 게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치를 모르는 사람만이 다만 바둥거릴 뿐입니다
빨리가면 쉬 지치고 천천히가면 늦음을 안타까워 할텐데
결국 적당히 속도조절의 위치에 온도를 맞추라는 저 어려운 주문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좋은 습관의 틀을 가져와 삶의 마중물을 부어라는 저 어려운 설계도 알아야 하구요
우리는 가슴 속에서 꺼내어 보려는 용기도 아직 자라지 못했는데
이제는 만사유시에 맞추려면 겸손으로 다독여 배려로 성장 시키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