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 ( 愛 ) ◆
사랑 애(愛) 자는 뜻이 깊은 글자다.
받을 수(受) 자 사이에
마음 심(心) 자가 들어간다.
사랑이란 무엇이냐, 참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행복은 서로 따뜻한 말과
웃음과 애정을 주고받는 데 있다.
정다운 말과 웃음과 애정을 서로 주고받지
못할 때 인간의 불행이 시작된다.
우리는 주는 만큼 받아야 하고
받는 만큼 주어야 한다.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할 때엔 괴롭다.
주고받는 관계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주는 이도
기쁘고 받는 이도 행복하다.
사랑은 애정의 쌍방통행(雙方通行)이다.
짝사랑은 애정의 일방통행이다.
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사랑,
오기만 하고 가지 않는 사랑,
그것이 짝사랑이다. 짝사랑은 행복한
것이 아니다. 애정은 모름지기
쌍방통행을 해야 한다. 오는 만큼
가고 가는 만큼 와야 한다.
그것이 바람직한 애정관계(愛情關係)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주고 싶은데 주지 못하는 괴로움,
받고 싶은데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
우리는 그런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줄 사람한테 주어야 하고
받을 사람한테 받아야 한다.
그것이 행복한 관계다.
줄 사람한테 안 주고 안 줄 사람한테 주는 사랑,
받을 사람한테 받지 못하고 안 받을
사람한테 받는 사랑,
그것은 괴로운 사랑이요 불행한 사랑이다.
사랑을 옳게 주고 옳게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의 행 불행은 서로 주고받는 일이
잘 되느냐 안 되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
축복 속에 출발한 결혼이
이혼의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를 가끔 본다.
행복한 결혼보다도 불행한
결혼이 더 많은 것 같다.
무척 기쁜 마음으로 결혼하는
사람도 있지만 별로 기쁘지도
않은 마음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하는
이도 있지만, 의무와 필요와
체면 때문에 결혼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결혼이 생애 최고의 기쁨의
날이 아니고 평범한 인생의
한 수속(手續)처럼
되어가고 있다.
사랑하므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으면서도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최근의 미국의 통계는
우리를 놀랍게 한다.
세 쌍 중의 한 쌍은 반드시
이혼한다는 것이다.
또 결혼 생활 평균 연수가
7년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고 한다. 영원한 사랑의 축복과
기도를 받으면서 출발한
결혼이 10년도 못가서
파경(破鏡)의 비극으로 끝나는
셈이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미국인의 자유연애
결혼도 어딘가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
왜 이혼이 점점 많아져 가고
있는가. 이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인간의 결혼제도에 잘못이 있는가.
오늘의 사회와 문명의 구조(構造)가
잘못되어 있는가. 또는 인간의
마음의 자세와 도덕이
잘못되어 있는가.
그 중의 어느 것일까?
행복은 올바른 사랑 속에 있다.
바람직한 애정 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
사랑이란 한문자가 의미하듯이
참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애(愛) 자는 의미심장한 글자다.
몸과 몸을 주고받고,
돈과 물질을 주고받는 것이
참된 사랑이 아니다.
마음과 마음, 얼과 얼,
정신과 정신, 인격과 인격,
정성과 정성이 서로 오고가고
깊이 결합할 때 참된 사랑이 이루어지고,
참된 사랑이 오고갈 때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나는 사랑 애(愛) 자를 볼 때마다
참으로 잘된 글자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핵심과 본질을 밝힌 글자다.
참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그러한 사랑 속에 행복이 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