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이있는시 - 곽재구 / 가을의 시 (외 다수)
hanjy9713
2024.06.20. 21:20조회 4
가을의 시 / 곽재구
-연화리 시편 26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가고
지천으로 흩날리는 꽃향기 속에서
내 작은 나룻배는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마음 / 곽재구
아침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 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 군데입니다
작은 창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쥔 걸레 위에
내 가장 순결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 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기다림 /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따뜻한 편지 / 곽 재 구
-바람에게
당신이 보낸 편지는
언제나 따뜻합니다
물푸레나무가 그려진
10전짜리 우표 한 장도 붙어 있지 않고
보낸 이와 받는 이도 없는
그래서 밤새워 답장을 쓸 필요도 없는
그 편지가
날마다 내게 옵니다
겉봉을 여는 순간
잇꽃으로 물들인
지상의 시간들 우수수 쏟아집니다
그럴 대면 내게 남은
모국어의 추억들이 얼마나 흉칙한지요
눈이 오고
꽃이 피고
당신의 편지는 끊일 날 없는데
버리지 못하는 지상의 꿈들로
세상 밖을 떠도는 한 사내의
퀭한 눈빛 하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랑 / 곽재구
보다 더 자유스러워지기 위하여
꽃이 피고
보다 더 자유스러워지기 위하여
밥을 먹는다.
함께 살아갈 사람들
세상 가득한데
또 다른 사랑 무슨 필요 있으리
문득 별하나 뽑아 하늘에 던지면
쨍하고 가을이 온다.
밤 편지 / 곽재구
- 하동행
늦은 밤
구례구역 앞을 흐르는
섬진강변을 걸었습니다
착한 산마을들이
소울음빛 꿈을 꾸는 동안
지리산 능선을 걸어 내려온 별들이
하동으로 가는 물길 위에
제 몸을 눕혔습니다
오랫동안
세상은 사랑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억압과 고통 또한 어두운 밤길과 같아서
날이 새면 봉숭아꽃 피는 마을
만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 아직 스무 살 첫 입맞춤의 추억
잊지 않았습니다
폭염 아래 맨발로 걷고 또 걸어
눈부신 바다에 이르렀을 때
무릎 꺾고 뜨겁게 껴안은
당신의 숨소리 잊지 않았습니다.
부여 / 곽재구
저 산 언덕을 넘어서면
보일 것이다
꽃잎에 덮인 옛마을의 슬픔과
강물에 씻기운 옛사람의 울부짖음
덧없는 한세상이 끝이 나고
풋풋한 봄바람이 백제 가시내의
살냄새를 뿌릴 것이다
여기서부터 네 말을 내려라
쩌렁대는 하마비 몇 구절이
맨발로 오는 네 발부리에 채일 것이며
마을의 옛이름이 적힌 기왓장
몇 조각이 아직 잠들지 못하고
천 년 들길을 헤매일 것이다
윗것이 아랫것을 베고는
결코 일어설 수 없는 그날의 역사가
봉화대의 끓는 기름가마처럼
산봉우리의 아지랑이로 피어오를 것이다
아무도 육백육십일년의 봄 전쟁을
본 사람은 없지만 또한 아무도
그 싸움을 잊은 사람은 없으리라
맨발로 이 들판을 걸으면
보리밭 가득 겁탈당한
백제 가시내의 숨소리가 배어 있고
낄낄대는 소정방의 웃음소리가 배어 있고
한뿌리 신라와 백제가
한뿌리 남한과 북한이
천 년도 넘게 싸워온 부끄러운 지난날이
강물 속에 거꾸로 처박힌다.
앵두꽃이 피면 / 곽재구
앵두꽃이 피면
가시내야
북한 가시내야
너에게 첫 입맞춤을 주랴
햇살도 곱디고운
조선 청보리 햇살 거두어다
바람도 실하디 실한
남도 산머루 바람 거두어다
너의 속살 고운 치마폭에 널어놓고
돌산머리 애장처
아메리카나 소비에트나
팔푼 얼간패 좀 보라고
앵두꽃이 피면
가시내야
북한 가시내야
너에게 오천년 조선 머스마의
까치동 첫사랑을 주랴.
통일의 꽃 / 곽재구
연변 삼꽃거리 두만강 식당에는
아름다운 달력 하나 붙어 있지
정월에서 동지섣달 일년 낸내
원추리처럼 한 가시내 이쁘게 피어 있지
서글한 눈매 가냘픈 옷고름
조선족이라면 누구든 연인이고자 했지
스물한 살 빛나는 조선 가시내
허름한 운동화 한 켤레로
그리운 조국의 절반 끌어안았지
진달래 핀 천지에서 나리꽃 핀 백록담까지
첫사랑 조국을 순정으로 끌어안았지
연변 삼꽃거리 두만강 식당에는
아름다운 달력하나 붙어 있지
철망차에 실려가면서도
원추리처럼 화안하게 웃는
일년 열두 달 지지 않는 통일의 꽃 피어 있지.
서울 세노야 / 곽재구
오 년 만의 연락에도
시 쓰는 동무들 모이지 않아
깊게 술 마신 밤
어기어차 노 저어 상도동 산 1번지
강형철네 포구로 간다
휘몰이 밤물길 젓고 또 저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마지막 물굽이
자주달개비꽃 빼어 닮은 형철이 각시는
술상보러 새로 두시 밤물길 눈 비비며 가는데
세노야
멸치잡이 그물 온밤내 던져봐도
멸치꼬랑지만한 금빛 시 한 줄 서울의
가을바다에 걸리지 않고
세노야
달은 떠서 산 넘어 가는데
우리 갈 길 아득하고
눈 오는 밤 / 곽재구
사랑을 위해 절망의 뼈를 깎는 사람들의 밤은 아름답습니
다 고통을 위해 죽음 근처에서 어둠의 독배를 홀로 들이키는
사람들의 춤은 뜨겁습니다 당신에 대한 긴 기다림의 끝이 보
이지 않는 동안 우리들은 세상 도처에서 버려진 자의 쓸쓸한
잔을 들었습니다 몰매 맞은 이웃을 외면하고 무릎꺾인 선구
자의 수난을 매도했습니다 빈곤에 전 형제의 노동 위에 무지
개 아파트를 세우고 내 아내와 내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만
장미꽃 적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의 그날을 기다렸습
다 중앙 집중식 난방 시스템의 행복 속에 불갈비를 뜯으
며 새로 산 땅 값이 오르는 이야기로 긴 밤을 눈뜨고 새웠습
니다 눈은 내리고 바람은 불고 약속의 그날은 끝끝내 찾아오
지 않았습니다
들국화 / 곽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종점 / 곽재구
학교를 졸업한 지 십오 년 만에
우리들은 처음 모였다
다다미방에 덧니가 드러난
게이샤의 사진이 걸린 정종집은
진눈깨비 속에서도 북적대고
술 한잔을 서로 돌리며
우리들은 잃어버린 우리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증권회사 차장이 된 영철이는
하룻밤 50만 원이라는 여자 탤런트 이야기를 하고
청소 시간이면 도맡아 청소를 하던 수영이는
검사가 되어 영감님 하는 호칭과 함께
술잔을 받았다
한 달에 기백만 원 봉급을 받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된 형근이는
돈을 아싸리 벌기 위해 성남 어딘가에 개업을 하고
그 놈이 골마리를 잡으며 직접 설명하는
여자들의 별난 수술에 우리들은 마냥 낄낄거렸다
바이올닌을 하던 형수는
제너럴모터스의 지분이 50%인 자동차 회사 과장이 되어
노조의 불순성과 구사대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여당 국회의원 비서가 된 성모는
그 와중에서도 내 정치 성향을 떠보았다
그날 밤 쓰레기가 된 별들이
충장로 3가의 밤하늘을 덮었다
구더기와 시궁창과 온갖 찰거머리의 불빛들이
우리들 추억의 창가에 방뇨를 했다
이제 삶은 끝나고 죽음이 시작되었다
진눈깨비가 소리치는 하늘 한쪽에서
내려온 누군가의 억센 손 하나가
우리들의 더러운 술상을 뒤엎었다.
풍경 1 / 곽재구
배추꽃이 노오랗게 핀 황토밭을 바라보면 아름답다. 김병연
이란 왕조 시대의 시인은 이곳 무등산 기슭에서 삿갓을 베고
눈 속에 묻혀 죽었다. 그것은 관념이다. 아무도 그의 죽음을
본 일이 없는데 우리들은 그 자리에 삿갓을 씌운 돌비를 세
웠다. 그날 밤 젊은 수배 학생 하나가 이 황토밭을 쫓기다가
죽었다. 까맣게 부패한 얼굴 튀어오른 눈알은 컬러 사진이 되
어 터미너로가 지하철역에 깔리고 그날 밤 한 청원 경찰은 저수
지에서 가물치가 튀는 소리를 들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정
확히 첨벙 하는 그 소리를. 그러나 사람들은 곧 잊을 것이다.
배추꽃이 지면 메꽃이 피고 메꽃이 지면 들국이 피고 들국이
지면 눈꽃이 피리라. 그리하여 몇 년 후쯤 한 수배 학생이 쫓
긴 저수지가에 그의 시신을 덮은 거적 밖으로 드러난 진흙
구두의 모양을 본뜬 이 세상 허망한 돌비 하나 세워지리라.
풍경 2 / 곽재구
한 늙은 시인이자 목수가 아니 한 늙은 목사이자 소설가가
철조망을 걷어내고 철조망 아래 피어난 연꽃 한 송이를 보았
다. 그리고 그는 감옥으로 갔다. 스무 살 적 내가 다닌 시골
대학의 인도 철학 교수는 연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진흙
속에 피어나기 때문이라고 새로 핀 연잎들을 바라보며 이야
기했었다. 그 또한 감옥으로 갔다. 아아 관념이란 때때로 얼
마나 아름답고 순결할 수 있는 저항인가. 불굴의 땅 불구의
계절 불구의 신민들을 위하여 한 송이 진흙 연꽃을 물고 감
옥으로 날아가는 파랑새를 지켜본다는 일은.
문복근씨의 공기 통조림 / 곽재구
내 친구 문복근씨와 대인동
대한극장에서 최인호 원작의 방화
"깊고 푸른 밤"을 보았지
그때가 1985년이었던가
낯익은 골목의 어둠조차 불안하고 섬뜩하던 그 시절
학원안정법을 안주삼아
소주 한 병을 비우고 문복근씨는
주인공 안성기가 미 연방 이민관리국 직원 앞에서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억지춘향으로 부르고
불법 체류를 묵인받는 장면 때문에
밤새 눈물을 흘렸었지
계집애처럼 눈이 예뻤던 그 친구
그가 기타 반주에 맞춰
김민기를 부를 때면 애인처럼
한 가슴에 그를 꼭 안아주고 싶었지
대우 좋은 미국 은행의 국내 지점에서
한 이 년 밥 빌어먹었지만
어느 날 자기 목구멍에서 자꾸만 노린내가 난다고
아니 노린내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횡설수설하더니
어느 날은 문득 독일에 가야겠어
베를린에서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하라를
직접 들을 거야 중얼거리다가
자리를 벌떡 일어서더니 이내 풀이 죽어
그래도 난 이 땅이 좋아 너무
입술로 가만히 매만지더니
그 친구 그런 모습이 애인처럼 사랑스러웠는데
1987년이었던가
유동 삼거리 골목 안 낙지집에서
우리는 석간 기사 하나를 함께 보았지
미 대사관 앞의 장사진
대충 이런 제목이 눈에 들어오고
미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 밤을 세워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의 황홀한 기다림을
기사는 감각적 대화체로 얘기하고 있었지
-- America에 왜 가나요?
거기 미국이 있으니까요
-- 미국이요?
아름다운 나라 말이에요
-- 아름다운 건 조국이 아닌가요?
조국이요?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요
-- 이렇게 다 떠나면 누가 남나요?
그래도 많이 남아요
예를 들면 노동자요 농민이요
그리고 들쥐요
내 친구 문복근씨
석간을 마구 구겨 성냥알을 긋더니
문득 오늘 LA 소인이 찍힌
그의 엽서를 받는다
여보게 내 욕 많이 했제
오월이 또 오는데 그래 숨쉴 만한가
아짐씨도.
천 개의 접시를 닦고
자네의 들쥐.
희망을 위하여 /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받들어 꽃
국군의 날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아파트 입구에 모여
전쟁 놀이를 한다
장난감 비행기 전차 항공모함
아이들은 저희들 나이보다 많은 수의
장난감 무기들을 횡대로 늘어놓고
에잇 기관총 받아라 수류탄 받아라
미사일 받아라 끝내는 원자폭탄 받아라
무서운 줄 모르고
서로가 침략자가 되어 전쟁 놀이를 한다
한참 그렇게 바라보고 서 있으니
아뿔싸 힘이 센 304호실 아이가
303호실 아이의 탱크를 짓누르고
짓눌린 303호실 아이가 기관총을 들고
부동자세로 받들어 총을 한다
아이들 전쟁의 클라이막스가
받들어 총에 있음을 우리가 알지 못했듯이
아버지의 슬픔의 클라이막스가
받들어 총에 있음을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떠들면서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과 학용품 한아름을 골라주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 앞에서
나는 얘기했다
아름답고 힘있는 것은 총이 아니란다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별과
나무와 바람과 새 그리고
우리들 사이에서 늘 피어나는
한 송이 꽃과 같은 것이란다
아파트 화단에 피어난 과꽃
한 송이를 꺾어들며 나는 조용히 얘기했다
그리고는 그 꽃을 향하여
낮고 튼튼한 목소리로
받들어 꽃
하고 경례를 했다
받들어 꽃 받들어 꽃 받들어 꽃
시키지도 않은 아이들의 경례 소리가
과꽃이 지는 아파트 단지를 쩌렁쩌렁 흔들었다
사평역(沙平驛)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출처] 곽재구 / 가을의 시 (외 다수)|작성자 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