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성, 여가, 24-4, 저만 따라오세요
오후 일정, 미용실에 가기 위해 은성 씨께 여쭤봤습니다.
“은성 씨 오후에 머리 깎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신쌤헤어 가야 해요”
“무슨 머리 하시려고요?”
“스포츠머리”
“은성 씨 그러면 전화해서 예약해둘까요?”
“네”
“은성 씨가 전화하실 거죠?”
“네, 전화만 걸어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니 전화번호도 은성 씨에게 물어볼걸….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뚜루루루…….
“여보세요?”
“은성인데요. 지금 머리 깎으러 가도 돼요?”
“지금 손님이 있어서 기다려야 해요”
“언제 가면 돼요?”
“저희가 예약제가 아니라서…. 오는 순서대로 진행해요”
“언제 가면 돼요?”
“은성 씨 제가 보충 설명해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안녕하세요 원장님. 은성 씨가 머리 깎고 싶다고 하셔서 직접 전화 드린 건데 손님 많이 계신가요?”
“네네, 그러면 한 1시간 걸릴 것 같은데 맞춰서 오시겠어요?”
“은성 씨 1시간 뒤에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맞춰서 갈까요?”
“네”
“그러면 1시간 뒤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황 설명하니 원장님께서 지금이 12시 30분이니 1시 30분 좀 넘어서 오면 된다고 하십니다. 원장님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한 시간 정도가 남아 은성 씨에게 남는 시간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마트 갈래요. 장 보고 싶어요”
“어디 갈까요?”
“농협이요”
“농협 가는 길 알아요?”
“아니요”
“가서 뭐 사실 거에요?”
“오레오랑 아이스티, 빵, 복숭아요”
“지금 사러 갈까요?”
“네”
은성 씨와 하나로마트로 이동했습니다.
“은성 씨 여기 와본 적 있으세요?”
“네, 왔어요”
“은성 씨 뭐 필요하세요?”
“초코파이요”
“제가 여기 처음 와봐서 초코파이 있는 곳을 모르는데 안내해주시면 안 될까요?”
“네, 저만 따라오세요. 저기 쭉 가요. 여기 여기 있어요”
은성 씨가 초코파이를 가리킵니다.
“이거 담을까요?”
“네”
“더 필요한 건 없으세요?”
“빵이요. 꽈배기”
“빵은 어디 팔아요?”
“따라오세요. 저쪽으로 쭉. 여기에요”
은성 씨 안내 따라 빵 코너에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큰소리로 인사합니다.
“은성 씨 뭐 사실 거에요?”
“꽈배기”
“어디 있어요?”
“몰라요”
“은성 씨가 물어볼래요?”
“네”
“꽈배기 어디 있어요?”
“저기 입구에 있어요. 여기요. 옛날 꽈배기, 찹쌀 꽈배기 있어요”
“은성 씨 뭐 드실래요?”
“옛날이요”
“몇 개 드실 거에요?”
“1개요”
“네, 한 개 포장해드릴게요”
초코파이랑 빵을 들고 계산대로 이동했습니다.
“은성 씨 직접 계산하실 거죠?”
“네”
카드를 든 제 팔을 은성 씨가 잡고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꽂습니다.
“영수증 드릴까요?”
“네! 주세요”
은성 씨가 대답했습니다.
길을 모른다는 구실로 은성 씨가 직접 장을 볼 수 있도록 여쭤봤습니다.
길을 안내해주는 은성 씨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명합니다.
나중에는 농협 가는 길도 은성 씨가 안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24년 6월 28일 금요일, 김지성
1. 서은성, 여가, 24-1, 내가 썼어요(김지성) : https://cafe.daum.net/ilove392766/YVPw/1307
2. 서은성, 여가, 24-2, 오늘은 치즈가 당겨요(김지성) : https://cafe.daum.net/ilove392766/YVPw/1314
3. 서은성, 여가, 24-3, 바닐라 라떼(김지성) : https://cafe.daum.net/ilove392766/YVPw/1315
첫댓글 평소 홍채영 선생님과 서은성 씨가 부지런히 마트 다닌 덕입니다. 미용실 예약, 계산, 장보기. 모두 은성 씨가 주인 노릇하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은성 씨, 멋있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3 13:58
구실 잘 살려주시니 고맙습니다. 가끔 알아도 모른 척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당사자의 기회를 뺏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서은성 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동안 서은성 씨와 거창 이곳저곳, 마트 이곳저곳 다닌 홍채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가끔 알아도 모른 척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라고 한 홍채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학생들에게 매장 안내하는 서은성 씨의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쇼핑이 즐거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