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에부리바디, 굳뜨모닝"
"아...예. 과장님 안녕하십니껴"
"하모...안녕하지. 에부리데이 해피데이..."
저기 책상너머 부장나리, 입모양 봐서는 분명히
"저놈의 시끼, 아침부터 무슨 또 디랄을 떠냐" 이거다.
그러거나 말거나,
룰룰랄라 강남갔던 오빠도 다시 돌아 왔는데
룰룰랄라 마술걸린 마누라 얼래 돌아 누웠네~~~^&^
"김과장, 당신말야 아는 영어가 에부리 밖에 없지.
내달에 어학검정 시험 있는거 알지.
부서 평균점수 까먹으면 자진해서 입에 칼물고 죽는다, 알"
말을 해도 꼭 털서게 말한다. 알아서 안하면 어쩔껀데. 닝기리.
저 인간 학교 다닐 때 외국물 좀 먹었다고 입만 열었다 하면
반은 영어다. 영어 안쓰면 도저히 대화가 안되는 갑다.
세종대왕님 죄송합니다. 저라도 우리말을 지키겠습니다.
미국놈이 내 말 못알아 들으면 어떻습니까.
지가 답답하지 내가 답답하겠습니까, 지는 마 괘안심니더.
대한민국 만세! 대왕오빠 만세!
"행님요, 뭐 좋은일...있니껴"
장어 이대리,
"ㅎㅎㅎ 좋은일? 그렇치. 좋은 일이 있지"
"확씨리 장어빨 효과를 보신 모양인디..."
"자슥아가, 그런기 아이고. 장어 약빨은 아즉 안 써봤다..."
"행님요 그라고...장어도 장어지만 그보다 더 좋은게 있는디유"
"뭔데..."
"글씨, 그기 빈 입으로야 되겠심니껴"
"이 시끼는 꼭 말끝마다 멀 바랜다니깐. 더러분 시끼. 알았어 임마, 두깨비 두병"
"그게 시방 뭔고 하면는요..."
"어이, 거기 두 인간, 일 안해. 엉. 아침부터 왠 잡담들이야!"
으이고, 노는 꼴을 못봐요. 직원들 간에 친분 좀 쌓겠다는데
꼭 고추가루를 뿌린다 말야.
장어보다 좋타는게 뭔고하니 지네를 한 천마리 절구통에 빠샤서
거그다 누에가루와 꿀을 저며 환으로 만들어 석달열흘만 묵으면
이무기도 용이 된단다. 효과는 장어 저리 가란다.
이대리 이시끼가 몇달전 차를 타고 가다가
오줌이 마려 근처 방음벽에다 실례를 했는데
며칠뒤 그곳을 지나다 보니 뻥뚫린 그리로 동네 사람들이 길을 건너더란다.
그리고 또 얼마전, 회사 화장실 오줌통이 깨져 난리났었는데
그 범인이 실은 자기란다. 오줌빨에 변기통이 박살 났삐딴다.
집에서는 아예 작은 가마솥을 하나 사서 요강으로 쓰고 있다는데.. 글씨,
믿거나 말거나아~~~!
점심은 추어탕을 먹었다.
뭐 어차피 미꾸라지도 장어와 비슷한 놈 아닌가.
쩝쩝 입빨 쑤시며
커피 한잔 빼들고 사무실로 가는데 쭉죽빵빵 아가씨 둘이서 전단을 준다.
이게 머시여...
"뻗치네 헬스 에어로빅클럽. 이대로 죽을순 없다. 나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신장개업. 최신 시설. 3개월에 배엉망도 아놀도슈왈츠로 만들어 드립니다.
이엉자도 호리로 변신. 사은품 미꾸라지 중탕 1박스 ..."
"이대리, 여기 잠깐 구경해 보자"
"참 행님도. 저거들 몸 가지고 쪽팔리게 어디 헬스장엘 들어 갑니까. 그냥 가요"
"야 임마. 넌 맨날 술만 처먹으니 그렇치, 난 그래도 속살이 좀 있잖아"
"아이고, 저 혼자 처먹었습니까. 제 처먹을 때 옆에 있던 인간은 행님 아이였던가"
"그래 니 잘났다. 나도 처 먹었다. 요즘 시끼들 말들은 죤나게 잘해요. 하여간 따라와"
"어서 오세요. 뻗치네 헬스 에어로빅클럽입니다"
헉! 아니 럴수럴수 이럴수가.
점심시간이라 실내는 아무도 없고 에어로빅 차림의 한 여인이 인사를 건넨다.
처년지 아줌만지 나이를 분간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다시한번 신을 불러 봐야 쓰겄다.
신이시여. 이 여인이 정녕 사람입니까, 아니면 귀신이옵니까.
사람이라면 어찌 이리 생길 수가 있사옵니까.
이런 여자가 감히 여기에 어찌 있을 수 있사옵니까.
"저 여기 주인장 아니 계시온지요"
"주인장요? 어머, 호호호... 제가 주인장인데요"
어머니나, 이 여인네가 더군다나 주인이란다...
아, 누구도 모를 우리의 운명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