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우울그 자체였던 저...
큰방하나에 작은방하나 그리고 식탁하나 놓을자리 없는 부엌이 있는 우리집,,,
거기에 적성에 안맞는건지 엄청나게 날 괴롭히던 육아 스트레스,,,
그야말로 세상이 싫어졌었답니다..
그러던차에 우연히 알게된 프로방스
허걱~
처음엔 무척이나 절망스러웠습니다.
다들 어디 잡지에서나 볼듯한 집안 분위기에
정말 이쁘고 넓은 집들이 많아서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집은 어찌나 초라해 보이던지,,,
하지만 심기일전,,,
대부분의 우리 프로방스 회원님들이
적은돈들여 리폼하는 알뜰정신을 본받아
저도 도전장을 내밀었죠,,,
나의 첫 작품은
ㅎㅎㅎ
아마 다들 비웃으실거예요
바로 삼년전 시집올때 샀던 그냥 평범한 아이보리색 스탠드였죠
남동생이 친구가 옷만드는 회사에 다니는데
필요하냐며 예전에 주었던 천을 씌워주고
케익상자에 있던 리본으로 포인트도 줬죠,,
그랬더니 분위기가 괜찮더라구요
한김에 하나더,,
의자도 스탠드와 같은 천으로 씌워주고,,,
여기까지는 전초전이었답니다.
아자 화이팅을 외치며,,,
신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답니다.
아이가 있기에 낮에는 못하고
남편과 아이가 잠드는 늦은 저녁에야 작업을 할수 있었죠,,,
그래서 이틀밤 꼬박새며 만든 신발장
마트에서 무늬목시트지 사다가 붙이고
모양내느라 떼어내고,,,
손잡이는 문구점에서 산 지끈으로 만들어주고
그런데 집이 오래된집이라 현관으로 어찌나 바람이 쌩쌩 들어오는지
시린손 호호 불어가며 할정도였답니다.
원래는 신발장 전체를 시트지로 작업하려 했지만
씨디장을 아이신발장으로 리폼했더니
윗쪽은 시트지가 모자라더라구요
그 다음날 집에 손님들이 오시기로 했는데
집근처 지물포는 다 뒤져도 시트지를 안팔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
ㅎㅎㅎㅎ
제가 임신했을때 입었던
옷의 일부분을 잘라내서
대충 바느질하고 주름잡아
커튼식으로 달아주었답니다.
압정이 보이는게 안좋아서
손잡이하고 남은 지끈 꼬아서 위쪽으로 둘러주구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아기자기 하더라구요
삼일 밤낮으로 온집안을 뒤집어
분위기가 확바뀐 우리집
안방의 가구들을 낑낑대며 혼자 옮기고
이것저것 만드느라 힘들어서
온몸이 쑤시지만
기분만은 정말 좋네요...
집꾸미면서 행복했으니까요,,,
고수님들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눈에는 정말 이쁘고 좋네요
그래서 용기내에 이렇게 올려봅니다.
집이 좁아 정면으로 사진을 찍을수가 없어
이렇게 엉성하게 사진을 찍었네요,,
그래도 이쁘게 봐주세요
어떤가요?
이제 시작이랍니다.
요즘은 길을 다니면서도
어디 버려진 가구나 합판 없나 하면서 보고 다니네요
우리아이 이젤도 만들어주고 싶고
쇼파도 만들어주고 싶고
이것저것 만들고 싶네요
이제는 벼락치기가 아닌
몸생각하면서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렵니다.
화이팅,,해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행복하세요
첫댓글 씨디장으로 아가 신발장 만드신게 너무 귀엽고 이쁘네요 ^^* 화이팅입니당~!
감사해요...님의 리플에 또한번 이새벽에 행복해 하고 있네요
저두 저런 시디장 있음 함 해보구 싶네여~ 맨날 어수선함ㄴ 현관였는데..
ㅎㅎㅎ처녀때 쓰던건데,,,결혼하니 씨디한장 사기 어려워 지네요
실제로는 어떨진 모르겠으나^^ 글을 넘 예쁘게 쓰셔서 그 알뜰함을 절로 예뻐해주고싶은 분이네요... 프방회원들은 원래 멋지게 꾸며진 모델하우스같은 집보다 누구나 따라하게끔 용기를 주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님의 집을 더 좋아해요~
감사해요,,,꾸뻑,,,요즘은 정말 차타고 길다가 합판하나만 버려져 있어도"합판이다.."외치게 되네요,,남편이 웃어요
울집이랑 비슷하네요. 저도 방 2개에 식탁 겨우 들어가는 주방...ㅠ.ㅠ 애기때문에 짐은 늘어나 집은 어수선하고... 그나저나 대단하세요. 아기 재우고 밤에 저걸 다 하셨다니. 짝짝짝!!!
둘이 살때는 그럭저럭 괜찮더니 아이가 태어나니 정말 좁은집이 감당이 안되네요,,,우리 모두 아자 화이팅해서 넓은집으로 가는 그날까지...화이팅 해요
저도 님과 비슷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지금 프로방스에 문을 두두리기 시작했답니다.^^
저처럼 작은 행복으로 스트레스 날려버리시길,,,,화이팅 입니다.
알뜰 살뜰 살아가는 모습이 상상되는군요.님처럼 예쁘게 꾸며가며 살 생각조차 할수 없었던 저의 결혼 생활을 생각하니 오히려 부럽네요,이제 딸아이 시집보낼 준비중인 엄마예요.이쁘게 행복하게 사세요.
감사합니다. 이쁘게 살께요...저도 아이 출가 준비할때 님처럼 다른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용기 2배 충천하도록 도와주시는 말이네요,,,감사해요
컨퓨리풍 신발장이랑 소품이랑 너무 예쁜집인데요? 집이 작고 크고를 떠나서 사람사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집이 따로 있나봐요. 15평 재건축아파트에서 이제껏 살았는데..50평사는 사촌동생들 올때마다 좋다고 난리였죠. 곧 이사가는데 아쉬워요..정들어서요..크기보단 그 집에 들인 정성과 추억이 더 소중한거 같아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도 모르게 맘이 쏴~~~해 지는것 같아요. 저두 얼음태양님도 화이팅 하자구요! 아자아자! 홧팅!! 앗참! 시트지 넘넘 잘 붙히셨어요. 이뻐요이뻐!!
저도 무지 작은 집에서 사는데 이곳에 와서 위안이 많이 되네여.. 추운겨울 잘 나시고 홧팅.
얼음공주님 예쁜글이 제 마음을 휑 하게하네여..잘하셨어여.
처음 작품이.. 이 정도라면 원래 솜씨가 있으신 분인가 봅니다.. 앞으로두 열심히 도전해 보시와요~ ^^
신발장이 너무 이뻐요..곰인형 너무 좋아 하는데~ 화이팅~!!
이뻐요 화이팅이에요~~ 근데 사진에 글씨를 잘 못읽겠어요..그냥 단조로운 글씨로 바꿔주시면 더 감사...ㅎㅎ 저도 애기 있어서 마냥 눈팅만 ㅎㅎ 님의 용기에 홧팅!!
정말잘꾸며놓으셨는데요 멀^^ 님집에비하면 울집이말로 정말썰렁한건데요
시디장으로 아이신발장 만들다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