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이제 그만 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감희김민희
남편이 출장가서 놀러온거에요..우리는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 신경 안써요.-감희김민희
머리털을 다 뽑아놓고, 자기가 대장인체 닭장안에서 행동을 해..저 닭이 참 희안하다.-영순서영화
저기 나에게 책임을 져야 할것 아니에요..-젊은시인 하성국
고양이 밥주지 마세요..옆집에 피해가 많아요..-고양이 남자 신석호
#그때의 그 감정들
사실 시간대가 맞지 않아 본 영화라 할까..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던 작품성도 확인해보고 싶었고
초기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이나 오수정, 생활의 발견..
그리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도가 홍상수 감독의
가장 잘봤던 영화중에 하니이다.
이 영화에도 처음의 고기와 막걸리, 뒤에 파스타와 포도주..
그리고 커피와 사과 그런것을 먹는 장면들이 많이나와
많이 배가 고팠던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것은 전작의
남자들과의 에피소드가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라
이런것이 좀 산뜻했다고 할까..
특유의 80년도 틱한 오프닝과 그리고 화면 줌 과정..
여기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무척 반갑고 고맙다.
김민희와의 스캔들로 이미 김민희 배우도 홍상수 감독 외엔 영화를
찍지 않고, 이혼하기 까지의 그 에피소드는 홍상수 감독을
손까락질하고, 또 부부의 세계 모 드라마가 홍상수와 김민희가
모티브라느니 그런 이야기들까지 있었으니..
무척 안타까웠다. 모두 내가 아끼는 감독과 배우인데..
영화는 그때의 그 감정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하나의 특색이 있다.
상영시간도 77분이고...사실 내가 영화를 잘 이해 못했던
까닭도 있었지만, 그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왠지 50분 경에 잠이 들어 깨어보니 김민희가 극장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더라...장난인지 알았는데 그게 엔딩 크레딧..
씨지비 아트2관이라 누워서 영화를 보는터에 그랬을 가능성도 크지만
왠지 이 영화 감정선을 제대로 내가 못이해한 까닭도 있으리라 생각을 한다
#자기독백..그리고 묻고 답하기
늘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그리고 늘 술과 여자를 껄떡거리며 이상을 갈구하는 남자..
현실을 찬란하게 만드려는 나쁘게 보면 호색한인 남자..
이 영화에서 전작의 남자는 없다. 살짝 조연으로 스치기는 하지만..
현실이 삶이 장미빛이든 아니든 여자는 마치 영화에서 비쳐지는 수면위의 파도 처럼
뭔가 다른 삶을 갈구하고 원한다. 남자도 마찬가지고, 그게 설마 혼자 하는 짝사랑일지라도
늘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어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이랄까.
이 영화에서는 그 색이 가장 가득했다 말하고 싶다.
감독은 배우들을 통해 원한다. 마치 도망친것이 본인의 의지였는지
아니면 나중에 돌아올거란 하나의 약속의 언지 인지를..
늘 친구들과 고마운 분들을 찾아 남편이 출장을 갔다며 3명의 지인들을
찾아가던 김희(김민희)이름도 김민희다. 그게 오로지 남들의 색안경을 낀
외출이나 외도가 아닌, 어쩌면 자신의 가슴을 따르던 일이었음을
은연중에 밝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망친 여자...도망칠 여자
사실 무미건조한 영화였다. 오수정의 재기 발랄함이나 생활의 발견의 참신함과 산뜻함도 없이
그저 그냥 감독 본인의 합당화를 독백으로 이야기 하다보니 영화는 무미건조 할수 밖에 없다.
왜 이런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과 감독상을 받았는지를 물어본다.
대답은 홍상수 감독에 대한 리스펙트의 개념이었거나, 아니면 관객들이 이해못할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내의 인물들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혼을 하고 그냥 좋은 술집에서
자신의 타입들과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삶과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살며 구속받지 않는
삶을 사는 그런 싱글 라이프...하지만 그 싱글라이프도 도망친 삶도 돌아가야 하고
그 이상을 꿈꾸기위해 도망칠 여자가 되기도 한다는것..
그냥 불륜이나 여러 잘못된 사랑도 그냥 자신의 가슴으로 자연스럽게 느끼라는 의도일까?
결론:
어떤 이들은 홍상수 감독중에 가장 최고작이라 꼽는다. 하지만 나의 경우
좀 난해하고 불편한 영화였고, 극장비 만2천원이 왠지 그냥 자다가 나온 느낌이라
비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김민희 배우의 연기는 어느때보다 편안해 보였다.
사실 아가씨 이후 처음본 김민희 배우라 반갑고도 반가웠는데..
도망쳐 온곳이 나의 낙원일거라 생각하지만 늘 뒤돌아보고 다른 도망칠곳을 찾는
한 인간의 속성에 대해 그냥 여러 질문을 하는것 같다.
추천합니다 : 홍상수 팬이라면 추천합니다. 김민희 배우의 연기적 퀄러티도
비추천합니다 : 저에겐 불편한 영화입니다. 너무 짧아요
평점 :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의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하며 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