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보고싶어졌다.
병산서원 배롱나무도 보고 싶고,
광복절 대통령 축사로 갑자기 떠오른 임청각은 얼마나 변했는지.
봉정사 극락전은 잘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개목사는 여전한지~~~
병산서원 가는 길에 경상북도 도청이 떡하니 들어서있다.
도청 건물의 웅장함~~~
밝은 회색의 화강암 벽면에 검은색 기와를 얹어놓은 친근하지 아니한 건물
루돌프 오토의 <성스러움의 의미>란 책에 나오는 거대함이 떠오른다.
도청 청사는 거대하지만 결코 장엄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느낌이다.
오토는 신(神) 등 종교적인 의미... 성스러운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거대함이다.
물론 이 밖에 두려움(전율)이나 신비로움(황홀), 장엄함, 활력(에너지), 전혀 색다름 등
성스러움 속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성스러움의 속성 중의 하나만으로 그것이 좋다고 평가하기엔 다소 아쉽다.
함께하는 사람들은 새로 생긴 도청을 보러가자고 한다.... 일정이 틀어지면 할 수 없지 뭐.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5DC33599E2A7F12)
(백일홍은 3번에 걸쳐 피고 지는데 이번이 두번째 만개라고 한다... 빨리 보러 오라고 한다.)
이윽고 병산서원... 평일이라 사람들이 없어 좋다.
이곳에 한 번도 와보지 못한 동행인들은 떠날 줄을 모른다. 처음엔 뚱하니 거기 뭐하는 곳이냐고 하던 사람들이... 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50733599E2AF50E)
하회마을로 간다... 그날(8.22)은 진짜 덥다.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하회 충효당의 미수허목 글씨도 보고, 징비록도 보고, 보물로 지정된 교지도 보고
꾸역꾸역 걸어서 한 바퀴 돌고 찜닭과 고등어정식을 시켜 밥을 먹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A5133599E2B8113)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정작 내가 가봐야 할 곳인 개목사와 봉정사는 패스하고,
광복절 대통령의 말씀으로 졸지에 검색어 1위가 된 임청각으로 간다.
물론 봉정사 앞의 학봉종택도 빼먹어야 한다... 이곳 역시 스토리상 임청각과 함께 해야 하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8DB33599E2D8D18)
신세동전탑... 여전하다... 시멘트 언제 없앨 것인가 하니 철길을 없애야 크레인도 들어오고,
지금은 칠곡 송림사 전탑 해체복원이 더 시급하다는 도깨비님 말씀이 있었다우... ㅎㅎㅎ
임청각 내 군자정은 보수공사 중이라 들어가질 못한다.
여기 대청마루에 누워서 뒤쪽을 배롱나무 보는 경치가 죽이는데...
광복절 말씀 이후 주말 오후가 되면 진이 빠진다는 해설사님을 뒤로 하고 우리끼리 얘기를 한다.
졸지에 흥분하고 애국지사가 되는 동행인들...
백산의 경제관념과 창평고씨(고경명과 그 후손, 삼지내마을...)을 이야기하자
여기 안주인께서 마음을 여시고 여러가지 얘기를 해주신다... 덕분에 목은 말랐지만...
공사반장이 나가자 안주인께서 군자정으로 가자고 하신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나오니 이퇴계가 적은 임청각 글씨를 봤냐고 하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82F33599E316124)
사실 사전에 공부를 하지 않아서 글씨가 도산서원의 한석봉 글씨와 닮아서 누가 적은 것인지 물어보려고 했다 말하니
안동의 정신적 지주인 이퇴계와 그 학문을 이어받은 이곳 임청각의 내력에 대해 말씀을 해주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7A733599E305222)
저는 안채에서 임청각으로 향하는 문에 걸린 입춘첩인 이 글씨가 더 맘에 든다고 하니 좋아라 하시며
안채까지 열어서 그 안의 글씨까지 보여주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36733599E327D1A)
여기 이 기둥이 현재 임청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말씀해주시며, 옛조상들의 나무관리 기법이 너무나 뛰어나다고 하신다.
그리고 황금일만냥도 자식 교육 하나만 못하다는 좋은 뜻임을 알려주신다.
안채까지 열어주시면서 설명해주신 안주인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첫댓글 신세동////대학생 때 한번 가봤죠..ㅎ
오래 전이네요... 요즘 각광받는 임청각도 볼 겸 한 번 떠나보세요.
나도 많이 가고 싶다~~~~~~~~~~ 갑자기~
갑자기... 가고플 때 가야지요~~~ ㅎ
멋지네요
만대루에서 낮잠잤던 추억도 있는데^^~ ㅋ
만대루는 못 올라감돠~~~
예전에 연우가 아마 3살 정도일 때 여기 우루루 앉아서 이야기할 때 뽈뽈뽈 기어다니고 했었는데... ㅋ
@幽玄 다시 확인하니까 연우는 걸어다니고, 11개월 지우가 뽈뽈 기어다니고 있었음...
이집트여왕(선묘행).. 정확한 닉이 뭐야.. 그리고 찬선이도 뒤에 나오고 있네. ㅎㅎㅎ
하회?
차량으로 통과해야지!
옛날하고 다르지... 인자는 착한 모범시민인디... ㅎ
@幽玄 본래 착했어!!!
다음에는 자문을 구해라
13일날 댕겨 왔는데 ㅎㅎ 여서 또보네요 하회마을 십년전에 안동시내 고수부지에서 통신경기대회 전북대표로 출전해서 꼴치한 기억 월령교에서 여친만나고 근처 헛제사밥은 가격에 비해 좀 그닥 ~
고등어가 예전엔 기냥 나왔는데 따로 시켜야 되고 헤헤헤 그래도 안동은 볼게 많다는거 고택도 많고 ~~
닉도 군인이고, 통신경기라 군대 병과도 통신인 것 같네요.
여기 주인장은 포병이었고... 저는 900 행정이었는디... ㅎ
@幽玄 아 예 11사 젓가락 사단 홍천 화랑부대 근무 했습니다 미그기 잡는 발칸포 명사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