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던 밤
평택의 한 비닐 하우스 고추 농가
주인이 폭우가 쏟아지고 난 다음 날
비닐 하우스에 들어가 보니
빨갛게 익은 고추 5,000 여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니
우리들도 어려서 어울리며
암소개 딸기밭에도 들어가 보고
학교 가는 독징이고개 복숭아 과수원에도 들어가 보고
배방산 밑자락 복숭아 과수원에도 가 보고
동네 이웃집 참외밭에도 가 보았으니
할 말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그 서리는 그저 먹고자 하는 서리니
과수원을 초토화시키는 일은 없는 법인데
그러나 그게 그거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알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배방중학교가 있는 자리가 종중에서 임대한 밭이어서
거기 작은형이 어느 핸가 수박을 심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따가지도 않고 익은 수박들을 누군가 모조리 박살을 내고 갔다던가
어쩌면 원한이 있는 자의 소행인지도 모르고
아는 누군가에 의한
어쨌거나
시대는 바뀌어 이젠 서리라는 추억의 단어는 말할 수 없고
모두 그저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들이니
주리애라도 만전이래도
내 손으로 남에게 주는 것은 흔쾌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 울화를 어찌 감당하리요..
첫댓글 흠...
만전네 고추는 모두 잘있는지 몰것네.
달고간 고추건, 두고간 고추건 걱정이로다.
달고간건, 엉뚱질 걱정~
두고간건, 큰폭우에 쓸릴까 걱정...
ㅋ. 내두 참, 팔자가 걱정이네.
달고온 거시기는 서경덕 도의 경지는 못갔지만 책임지지못할 짓은 못하는 성격이니 걱정 끝.
두고온 고추밭은 지대가 높으니 수해피해 걱정없다오..
강수량이 적기로 유명한 몽골도 비가 많이 내려 테를찌국립공원 입구의 게르촌이 반이상 물에 잠긴 현장을 목격하니 이상기후를 실감 하였네.
어느 고추건
고추가 잘 익었으면
그 다음엔 누군가가 잘 먹어줘야 하는 건디
어떤 고추는 줘도 못 먹는 고추도 있을 수 있고
고추를 탐내는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고
남의 고추를 함부로 먹는 사람은 더 문제고
어쨌거나
풋고추는 백산이 쇠주 안주로 고추장과 함께 잘 먹을 거고
저도 배방산 저수지옆에 복숭아도
따 먹었고 밤에 친구들과 놀다가
수박서리도 했었지요
그래도 큰피해는 입히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먹을만큼만 서리를 했는데
형님 밭에 피해 입힌 그놈은 반드시
잡아서 피해보상을 하게 해야 했었는데
정말 나쁜놈이었거든요 저희 수박 밭에도
누군가가 낫으로 수박을 다 찍어놔서
밭을 망쳐버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혹시 같은놈의 소행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제엄마는 밭을 망쳐 놓은걸
보시고 통곡을 하셨다는데 피땀흘려
가꾼 농작물을 어쩌면 그럴수가 있는지
그놈은 벌 안받고 잘먹고 잘사는지 새삼
화가 나네요
심증이 가는 놈이 있었지만 물증이 없어
그냥 묻어버린 가슴 아픈 기억 꺼내
보았습니다
요즘은 고라니나 멧돼지가 그짓하는데,
우리 어릴적엔 들짐승도 없었으니...
정말 인성고약한 자가 있었네요.
지금도 말만 더불어~명함을 내세우고,
내로남불로 온갖 파행을 일삼는 자들이
넘쳐나니 문제입니다.
어헛 주리애 어머니도..
통곡하시지 않을 수 없지!
그게 얼마나 귀중한 한 해 농사인데..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었으니 도리가 또한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