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홍콩에서 다시 한 번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2일과 3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레이니 데이-스페셜’이라는 제목으로 앵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비는 4일 오후 5시 홍콩으로 넘어간다. 비가 홍콩을 방문하는 이유는 일본화장품 DHC의 광고 촬영을 위해서다. DHC는 한국에서는 김희선이 광고 모델로 나서고 있는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
그동안 대만의 스타 주걸륜이 모델로 활동하던 홍콩 지역 CF와 지면광고를 비가 도맡게 됐다. 비는 1년6개월간 80만달러(미화)의 모델료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달 중순 광고 계약을 이미 마쳤다.‘
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비가 홍콩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이미 알려져 홍콩 공항과 호텔 관계자들이 초긴장 상태다”라며 “지난 7월초 음반 프로모션을 위해 홍콩을 방문했을 때처럼 공항에서부터 국빈급 대우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비를 위해 홍콩 첵랍콕 공항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게이트를 마련해 입국 심사를 하도록 배려할 예정이며, 팬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한다. 비는 또 최고급 승용차 마제라티 스파이더 차량을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해 용의 눈에 점을 찍는 ‘화룡점’ 행사와 기자회견을 갖게 된다.‘
비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홍콩 구룡반도의 하버 플라자 홍콩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에 묵게 된다. 비가 묵게 되는 방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렀던 방으로 홍콩섬이 보이는 통유리 전경과 피아노룸, 그리고 전망룸이 갖춰진 곳이다.
‘
jyp 관계자는 “홍콩에서 비가 움직일 때마다 팬들이 몰려들어 비는 한 번도 호텔 로비를 밟아본 적이 없다”며 “최근 동행하고 있는 개인경호원은 물론 호텔에서 비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국빈급으로 대접을 해 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5~7일 홍콩의 야외와 스튜디오 등지에서 이뤄질 CF 촬영에서도 최고 대우는 이어진다. jyp관계자는 “30명 이상 경호원이 비를 따라 붙는 것은 물론이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20억원 이상의 상해보험에도 들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의 컨셉트는 비가 절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는 것. jyp 관계자는 “카피로 ‘아름다움,그것은 멀리 있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옆에 있다’가 제시됐다”며 “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비가 등장하는 광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광고는 10월 홍콩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
한편 비는 3일 공연을 마친 후 부도칸에서 1만명 관객 앞에서 공연을 가진 데 대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총칼 들고 싸우는 것 보다 문화로 싸우는 게 더 대단하지 않는가”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비는 또 ‘무대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채 물을 맞으며 포효하는 듯한 퍼포먼스는 미리 기획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리 연출한 것이다.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이 가수로서도 축복이라 생각한다. ‘익숙치 않아서’를 부르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감정 이입이 된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음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못지 않게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비는 이어 “내가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관계자들이 절대로 일본 관객이 의외로 보수적이라 일본에서는 옷을 벗거나 찢지 말라고 조언을 들은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고,그게 먹힌 것 같다. 일본 관객들은 비교적 조용히 공연을 관람하는 편인데,내 공연에서 박수치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을 보니 즐거웠다”고 밝혔다.‘
비는 “서태지 선배님이 처음에 랩을 했을 때 다들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성공했듯, 자기 스타일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는 이 자리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를 뻗어나갈 포부를 밝혔다. 비는 지난달말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 아시아 대표로 참석한 데 대해 “가 보니 완전히 다른 세계더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는 “사실 흑인이 R&B 잘 하는 것은 우리가 민요를 잘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나라에 휘성 박효신 나얼 등 뛰어난 R&B 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비는 “스포츠에서 박찬호 박지성 선수가 외국에 한국을 알리듯 음악에서도 그런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굳이 내가 아니어도 곧 나오길 바라고 나오리라 믿는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비는 8일 한국에 귀국한 후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촬영에 돌입한다. ‘
/도쿄(일본)=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