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꺾이지 않고 있다. 안전진단 조사권을 발동하겠다는 정부 대책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의문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의 호가 상승이 계속됐고, 일반아파트와 가격차이가 벌어지자 대치동 등 기존 아파트에서도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가격상승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호수 추첨이 끝나고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잠실 주공2단지 등은 오히려 아파트시장의 규제가 희소성으로 작용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여의도와 과천으로도 상승 불씨가 옮겨갔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아파트 값은 서울0.67%, 신도시 0.40%, 수도권 0.52% 올랐다.
서울-잠실, 여의도 큰폭 상승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추가 규제조치 압력에도 불구하고 0.67% 올라 지난 주와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평형미만(1.55%)에서 가장 높았으나 나머지 평형대에서도 0.40% ~ 0.61% 오르며 상승 추세가 멈추지 않았다. 재건축 아파트가 높은 상승을 보이자 일반아파트에서도 가격차이를 좁히기 위한 호가 상승이 나타났다.
구별로 송파(1.82%), 영등포(1.59%), 강남(1.14%), 강동(1.01%), 서초(0.46%), 양천(0.32%)구 등 18개 구에서 매맷값이 올랐으며, 금천(-0.02%), 중랑(-0.01%)구에서만 소폭 떨어졌다.
송파구는 잠실(4.09%), 오금(2.91%), 가락(2.01%), 오륜(1.38%), 송파(0.79%)구 순으로 많이 올랐다. 동호수 추첨이 끝나고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잠실 주공 2단지에서 큰 폭으로 올랐으며 아시아선수촌, 우성1.2.3차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가락동은 가락한신, 가락시영, 금호, 대림, 우성, 한라시영 아파트 등에서 올랐다. 가락시영은 평형별로 500만 ~ 2000만원씩 올랐다. 19평형은 2000만원 올라 7억1000만 ~ 7억3000만원 선이다.
가락삼천 홍순화 대표는 “매수자는 있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오륜동 올림픽선수 기자촌 아파트도 평형별로 500만 ~ 3500만원씩 올랐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에서 많이 올랐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올초부터 시행된 이후 한동안 매물품귀로 거래가 없었으나 최근 강남권 상승세에 GS자이도 성공리에 분양을 하고 일부 거래된 아파트가 오른 가격에 거래되자 전체적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상업지구로 재건축 추진중인 수정, 서울아파트에서 많이 올랐으며, 공작, 광장, 대교, 목화, 미성, 삼부, 시범, 은하, 장미, 진주, 한양, 화랑 등 대부분의 일반아파트에서 올랐다. 대우트럼프월드2, 리첸시아 등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성 47평형은 5000만원 올라 7억5000만 ~ 8억원 선이며, 삼부 60평형도 7500만원 올라 9억5000만 ~ 11억원 선이다. 수정공인 나연호 대표는 “최근까지 극심한 매물품귀 현상이 있었으며 일부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자 일제히 상향조정됐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대치, 개포, 삼성, 일원동 중심으로 올랐다. 대치동은 개포우성 1차, 국제, 동부센트레빌, 미도 1~ 2차, 선경 1 ~ 2차, 은마, 청실 1 ~ 2차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미도1~2차는 평형별로 500만 ~ 5000만원씩 올랐다. 2차 41평형은 5000만원 오른 10억5000만 ~ 11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온다. 평당가 최고 아파트에 등극한 동부센트레빌도 53, 60평형에서 2500만원씩 올랐다. 53평형은 16억5000만 ~ 1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도공인 대표는 “저금리지속에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 졌다”고 전했다.
개포동은 대청, 대치 2단지, 시영, 주공1 ~ 4단지, 주공고층 5 ~ 7단지에서 올랐다. 개포주공 1단지 15평형은 2000만원 올라 6억1000만 ~ 6억3000만원 선이다. 행운공인 오재영 대표는 “상승기대 심리가 강해 매물품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분당 강세 지속
신도시 매매값은 0.40% 올라 지난 주(0.41%) 수준을 유지했다. 분당은 호가 상승이 더욱 커지며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분당 영향으로 40평대(0.97%), 50평대(0.66%), 60평이상(0.46%) 등 중대형평형 중심으로 매매값이 올랐다.
신도시 별로 분당(0.83%)은 지난 주 보다 상승률이 커졌으며, 일산(0.07%), 평촌(0.04%), 중동(0.03%), 산본(0.01%) 등은 가격 안정세가 나타났다.
분당은 탑, 아름, 효자촌, 장안타운, 양지, 파크타운, 샛별, 느티, 상록, 청솔, 장미마을 등에서 매물품귀 상태가 지속되며 중대형평형 중심으로 호가가 많이 올랐다.
상록마을은 라이프, 우성, 임광보성 등에서 올랐다. 라이프 47평형은 4000만원 올라 6억8000만 ~ 7억8000만원 선이다. 센추리21미래공인 김백현 대표는 “판교 영향으로 찾는 사람은 있으나 매물이 전혀 없어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탑마을에서도 경남, 경향, 기산, 대우, 벽산, 선경, 쌍용, 진덕 아파트 중심으로 호가 상승이 이어졌다. 선경 47평형은 5000만원 올라 6억 ~ 7억5000만원 선이다. 조은집공인 박안철 대표는 “찾는 사람이 많아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나 전체적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돼 호가가 많이 오른다”고 전했다.
일산은 문촌, 백마, 성저마을 등에서 소폭 올랐다. 문촌마을은 신안아파트에서 평형별로 250만 ~ 3750만원씩 올랐으며 신안 43평형은 3750만원 올라 4억 ~ 4억9500만원 선이다.
랜드피아 공인 이문용 대표는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가 구준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백마마을은 삼성, 쌍용 5단지 등에서 소폭 올랐다. 쌍용 5단지 27평형은 500만원 올라 1억8000만 ~ 2억1000만원 선이다.
수도권-재건축 중심 상승
수도권은 0.52% 올라 지난 주(0.12%)보다 4배 이상 올랐다. 과천, 수원영통, 수원팔달, 안산, 의왕, 의정부 등에서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올랐다. 특히 과천은 재건축에서 많이 올라 최근 강남권 상승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과천, 의왕 수원팔달, 용인, 오산, 수원영통, 이천시 중심으로 올랐으며, 떨어진 곳은 한곳도 없었다. 과천 주공1단지 16N 평형은 1250만원 올라 3억3500만 ~ 3억50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