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전시를 보며
모든 그림이 다 맘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한 작품이라도 마음에 들어 온 걸
발견하면 그날 하루가 아주 신나죠.
이번 퐁피두전은
샤갈이 직접그린 색채를
피카소가 직접그린 스케치를
라울뒤피가 직접그린 그림을
직접 볼 수있어서 너무나 감동이었지만
몇안되는 그림들 모두
제가 평소 좋아했던 그림들은 아니라서
아쉬웠더랬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마음으로 확 들어왔던 그림이 있어
오늘도 아주 신났는데 그 그림은
바로
블라디미르 두보사르스키 &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였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사람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것 보다
웃게 하는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사실 작가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그림 먼저 보고 제목을 보는 버릇이 있어서
처음 그림을 보았을때 왼쪽 구석에 반쯤 누워있는
아저씨가 '어디서 많이 본사람 인데 누구지?..아..고흐 닮았구나.'
그러고 옆에 설명을 보니 풀밭위의 9명의 남자는 우리 모두가
아는 화가들이었습니다!!! 그것도 누드로..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이 그림 보고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
어찌 한 풀밭위에 화가 9명을, 그것도 누드로 모아 놓을 발상을 한건지
그 발상이 너무 재미나고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마냥부럽고
오른쪽 제일 앞쪽에 비죽히 그려놓은 기린..그 구도도 재미나고...
평소 아웃사이더로 인식돼있는 고흐의 시선이 몸은 무리속에 있지만
무리를 바라보는것이 아닌 반대방향 다른곳으로 가 있는 것도 재미나고..
그리하여
9명의 모든작가들 이름은 알고있지만 화가의 배경이나
성격들은 잘 모르기에 혹시 관심없는듯 모자를 쓰고 뒤편에
누워 자고 있는듯한 툴루즈 로트렉이나 정중앙에 위치해
자신의 중요한 심볼조차 가리지 않고 오픈한 에두아르 마네등
모든 화가들의 배경과 과거 성격등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작가가 그들에게 느낀 부분을 비록 알몸이나마 누워있는
혹은 앉아있는 자세나 시선등으로 표현한건가 해서요..
아...정말 이그림 가지고 싶은데 저 초대형 그림을 가지려면
집부터 큰 집으로 사야한다는 ㅋㅋㅋ(팔지도 않겠지만 ㅋㅋ)
전체적 그림의 느낌은 색감때문인지 몰라도 장난인듯 가벼운 느낌이나
저 그림을 집 한벽면에다 채워놓고 매일 아침 본다면
언제나 제가 재미난 발상을 할 수 있게 자극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지...탐난다......
혹 제 느낌이 작가가 의도한 바와 전혀 다르다면...
뭐....어쩔 수 없죠 ^^;;;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A451C4AF2E4E764)
블라디미르 두보사르스키 &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7/11_cafe_2008_11_29_21_42_4931387a5ee67)
표를 사서 뛰어오는 웨딩데이지님 도촬ㅋ~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7/16_cafe_2008_11_29_21_42_49313874e9520)
표를 나눠 받고 있는 오늘 모이신 분들 도촬 ㅋ~
4시 반이 좀 넘어 성곡미술관에 사진전을 보러
옮겼습니다.
약속이 있어서 몇분은 먼저 가시고...
저 포함 다섯분이 종종걸음으로
날씨가 너무 추워 성곡에 도착하자
까페에 먼저 들어가 언몸을 녹이고
차를 마시며
배꼽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를 하고
갖은 수다에
많은 웃음에
어느덧 시간이 6시가 다 되어
사진전은 다음기회에 보기로하고
김치찌개에 계란말이가 맛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후식은 자리를 옮겨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안녕하였습니다.
오늘 첫만남을 가진 "풀밭위의 점심식사" 작품과 더불어
웨딩데이지님의 배꼽인사
왠지 죽이 맞던 쥬스님
키가큰..닉네임 긴 오늘의 청일점
그리고 그동안 댓글로만 보아 한 번 뵙고 싶던 폰테님의 편안함등으로
오늘의 벙개도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습니다.ㅋㅋㅋ
첫댓글 "풀밭위의 점심식사" 저도 보고 막 웃었답니다. 재밌죠. 웨딩데이지님의 열심히 뛰는 모습 아름답군요. 폰테님 좋은분![완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90.gif)
.헤헤 ![벙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3.gif)
는 전시구경도 잼있지만 수다타임도 놓칠수 없는 재미죠 .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아쉬워요 앤셜리님 ^^*
나중에 들으면 아시겠지만 세렌디피티 같았어요 ㅋ
ㅎㅎㅎ 키가 큰.. 닉네임이 긴.. 그 분은 바로 이너비리너스 님이에요. 서태지 노래 제목이라던데??? 그래서 아까 제가 서태지 얘기 했던거.. ^^
ㅋㅋㅋ 웨딩데이지님과 전 똑 같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데 그건 바로 금방 까먹는다는거입니다 ㅎㅎㅎ 후기에 적을려고 돌아오는 전철안에서도 한번 더 물어봤는데도 이러니원......불치병이니 너그러이 이해를 부탁드릴밖에요 ^^;;
너무 즐거웠습니다. 근데 저 뛰는사진은 너무 웃기다 ㅋㅋㅋ 제 이미지가 급 상승 됬겠는데요? 오늘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 남은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ㅋㅋㅋ저도 넘 즐거웠어요..데이지님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덕분에 너무 재밌었습니다~^^* 전 아몬드나무가 아직도 눈에 선명하네요~ 다음에 회사직원들하고 갈때 구입해야할듯~ㅎ 할인권 너무 감사해요~
웨딩데이지님과 저와의 거의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어찌되었던 잘 보셨다니 저도 괜히 뿌듯합니다.
아...달항아리님 정말 너무 감사해요..거기까지 오셔서 할인권을 주고 가시고 ㅎㅎ 담 모임에선 꼭 다시 뵙고 싶어요...그리고 이너비리너스님...이젠 아이디 외웠어요 ㅋㅋ 님덕분에 아몬드만 보면 아몬드나무 그림이 떠오르네요 ^^*
달항아리님 덕분에. 진짜 전시 잘 봤어요.. 감사감사.. 제가 인천에 뻑가한테 표 받으러 안 간 죄책감 백만배 덜어졌다는. ^^
개인적으로 마티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그 밖에도 참신한 느낌을 준 그림도 몇 있었고..첨 출석했는데 다들 잘 대해주셔서 넘감솨.. 담에 또또 뵈여~
쥬스님 담에 꼭꼭 또또 뵈요~ ㅋㅋ
웨딩데이지님 감사하구여 달항아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