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1853년 3월30일 네덜란드의 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권총자살로 죽음을 맞이하는 37세까지
불꽃처럼 이 세상을 살다 갔습니다.
그가 그림을 그린 기간은 27세부터 37세까지 불과 10여 년 정도였습니다.
고흐는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화상이었던 그의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점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그림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화상이라는 직업이 그림을 판매하는 장사인지라
장사 수단이 적었던 고흐는 결국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벨기에의 보리나주 탄광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합니다.
고흐는 탄광촌의 척박한 노동현실을 보며 분노했고
급기야 노동운동에도 참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곧 전도사가가 노동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전도위원회로부터 파면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
고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들의 암담한 현실은 고흐의 인물화를 통해 승화 됩니다.
‘감자 먹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우편배달부’ ‘베 짜는 사나이’
’시골 여자’’아기 보는 여자’ 등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가 일상에서 만나던
가난한 이웃들의 얼굴이었습니다.
특히 동공을 사실보다 크게 확장시켜 표현했는데
이는 민중의 삶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열정을 동공으로 승화 시킨 것이었습니다.
화가로서의 명예와 부 또는 생계를 얻기 위해서는
귀족의 입맛에 맞는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귀족들이 그림을 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림의 소재는
귀족들의 입맛에 맛는 인물화나 자연 풍광 따위들이었습니다.
이런 풍토에서 말하는 동물이자 일을 시킬 수 있는 동물에 불과한
서민들을 소재로 한 고흐의 그림을 귀족들이 사 줄리 만무했습니다.
귀족들의 외면과 극단적으로는 고흐가 그린 그림이 닭장의 문으로 걸리는 등
동시대인들로 부터 몰이해의 정점에 서 있었으니,
고흐가 살아 생전에 팔린 그림은 유화 두 작품 뿐이었습니다.
형과 668통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평생토록 돈독한 우애를 갖었던 동생 테오가
그림을 팔고 사는 화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두 편의 그림만이 판매되었다면
그가 그린 그림이 얼마나 냉대를 받았는지를 측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 테오는
평생토록 형의 천재성을 의심하지 않았고
훗날 가장 비싼 값에 팔리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예언 했습니다.
그리고 1987년 11월 12일 작품 <불꽃>(Les Iris)이
소더비 예술품 경매에서 3억2천만프랑(약 768억원)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값으로 기록되었으니
테오의 믿음은 100년 후에 사실로 증명된 셈입니다.
고흐가 겪은 가난은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모델에게 지불할 돈이 없어 자화상을 반복해 그려야만 했고,
하루 이틀 정도의 끼니를 거를 만큼 처절한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고흐가 물감을 사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형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갖고 뒷바라지를 했던 동생 테오가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고흐의 그림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는 고독한 화가였습니다.
그와 우정을 나눈 고갱과 1888년 10월에 공동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심한 성격차이로 인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고흐는 그 해 12월 정신병 발작을 일으켰고.
어느 날은 고갱과 다툰 끝에 면도날로 자신의 귀를 잘라 버리기도 했습니다.
정신병의 발작으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퇴원을 하면 그림을 그리고 또다시 발작이 시작되면
다시 입원을 하는 일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당시에 그린 그림이
'셍레미 정신병원의 복도(Le Couloir de l'asile de Saint-Remy)'입니다.
90년 5월 남프랑스에 있던 그는
파리로 돌아와 많은 풍경화와 인물화를 그렸습니다.
특히 사흘 만에 초고속으로 완성된 <의사 가셰박사의 초상>은
그가 자살하기 전의 마지막 작품이었는데
1897년 당시 58달러에 판매된 이 그림은
100년도 채 안된 1990년 5월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250만달러에 낙찰돼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는 1890년 7월 27일 권총자살을 기도해
3일 뒤인 7월30일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의 유해는 오베르 쉬즈 성당 위의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그가 인류에 남긴 유산은 풍성한 것이었습니다.
875점의 회화와 1,100점의 데셍을 남겼으니 말입니다.
그의 동생 태오도 형의 죽음 이후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고흐 사망 6개월 후에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형의 무덤 곁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고흐의 인생은 너무나 불행했지만,
그 불행은 인류에게 값진 축복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그는 왕과 귀족에게 빼앗겼던 예술을
소외 되고 억압 받는 민중에게 되돌려 준 위대한 화가였습니다.
그러기에 고흐가 그린 것은 온전히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이자
거침없는 자유였습니다.
돈 멕클린은 빈센트(Vincent)의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노래 합니다.
Now I think I know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re not listening still --
Perhaps they never will
당신이 이제 무얼 말하려 했는지 나는 이해합니다.
당신의 광기로 당신이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유롭게 되고자 노력했는지
사람들은 알지도 못했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아마 그들은 이제는 듣고 있을 거예요.
<다음은 빈센트 노래 가사 입니다.>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별이 많은 어느 날 밤,
팔레트를 파란색과 회색으로 칠해봐요.
그리고 내 영혼의 어두운 면조차
볼 수 있는 그런 눈으로
이 여름날을 잘 살펴보세요.
Shadows on the hills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눈처럼 하얀 린넨의 세상 위에다가
언덕에 생긴 그림자들이나
나무들, 또는 수선화를 그려보고
겨울의 차가움이나 그 바람조차 유채색으로 그려봐요
Refrain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나 이제서야
당신이 내게 뭘 말하려 했는지 이해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이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고통받아왔는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두요.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안았죠.
어떻게 듣는지도 몰랐을거에요.
하지만, 아마도,
이젠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일지도 모르겠네요.
Starry, starry night
Flaming flowers that brightly blaze
Swirling clouds in violet haze
Reflect in Vincent's eyes of china blue
별이 총총하게 박힌 어느 밤,
빈센트의 푸른 눈속에선
밝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선명한 색깔의 꽃들과
보라빛 안개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구름들이 비춰지죠.
Colors changing hue
Morning fields of amber grain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Are soothed beneath
the artist's loving hand
황갈색의 농작물로 가득찬 아침의 들판은
그 색을 바꿔가고,
고통으로 가득찬 상한 얼굴은
화가의 그 부드러운 손에 의해
다시 곱게 변해가죠.
Refrain
For they could not love you
But still, your love was true
And when no hope was left inside
On that starry, starry night
You took your life
as lovers often do
But I could've told you, Vincent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당신의 사랑은 진실한 것이었죠.
그리고 그 어떤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던
별이 많았던 그 밤,
당신은 연인들이 종종 그렇게 하듯,
당신의 생명도 앗아가버렸죠.
하지만요, 빈센트, 나 당신에게 해야 할 말이 있어요.
이 세상이 이처럼 아름다운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버릴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요.
Starry, Starry night
Portraits hung in empty halls
Frameless heads on nameless walls
With eyes that watch the world
and can't forget
별이 총총한 이 밤에,
빈 벽에 초상화들이 걸려있네요.
이름도 없는 벽에, 액자도 없이 걸려있네요.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런것들을 절대 잊지 않으면서 말이에요.
Like the strangers that you've met
The ragged men in ragged clothes
The silver thorn, a bloody rose
Lie crushed
and broken on the virgin snow
당신이 만났던, 그 낯선 사람들,
누더기 옷을 걸쳤던 초라한 남자,
깨끗한 눈위에 던져서 부서졌던
은빛 가시를 가진 피빛 장미,
이런 것들을 잊지 않으면서요.
Now I think I know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re not listening still
Perhaps they never will
나 이제 알 것 같아요.
당신이 내게 하고자 했던 말이 뭐였는지.
당신이 온전하게 살기 위해
얼마나 고통받았었는지,
그리고 또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었는지.
당신 말은, 들으려 하지 않았죠.
지금도 들으려 하지 않네요.
아마.. 앞으로도 들으려 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첫댓글 이노래가 반 고흐에 대한 것인지 모르고 있었네. 내용을 알고 들으니 더 좋구나. 금년 암스텔담 고흐 박물관에 가서 하루를 보냈는데, 그때 먼저 간 청길이가 생각이 나더라.
너무 좋습니다. 그림 영상, 노래와 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