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병원 노사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주말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서라!
다음주 산별교섭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한다
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윤영규)은 산별총파업 2일째인
6월 11일에도 산별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못한 것과 관련하여
병원측의 불성실교섭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2. 우리는 어제 열린 본교섭과 실무교섭에서 병원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우리의 정당한 산별요구를 수용하고 원만하게 타결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병원측은 주5일제가 아닌 주6일제를 고집하고, 개악된
근로기준법을 그대로 들이밀어 또다시 교섭을 결렬시켰다. 의료의
공공성 강화 요구와 비정규직 철폐 요구, 산별기본협약 요구에
대해서도 병원측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추상적이고 알맹이 없는
답변만 내놓음으로써 전 조합원의 격렬한 분노를 사고 있다.
3. 병원측이 대화와 교섭의 문을 열어놓고 우리의 요구에 대해
검토하고 병원측의 입장을 제시한 것은 분명 진전이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금은 교섭 초반이 아니라
파업상황이다. 지금 병원측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밤샘교섭을
통해서라도 하루빨리 타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시간 끌기 하면서 파업을
장기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하면서 파업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는 병원측의 교섭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4. 우리는 병원측이 한편으로는 교섭과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교섭하는
척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장탄압을 가하고 조합원들을 분열시켜
파업대오를 무력화시키려는 이중적 태도에 대해 전조합원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병원측은 오판하지 말라. 우리는 그 어떤 현장탄압과 분열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총단결 총파업투쟁을
더욱 강고하게 전개할 것이다.
5. 병원측은 시간끌기하면서 타결을 지연시키면 우리의 파업대오가
무너질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병원측은 이번 주말이 고비라며
의도적으로 교섭의 진전을 방해하고 교섭지연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파업이 장기화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쟁취할 때까지 우리의 산별 총파업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6. 또한, 병원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파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어
노조측이 고립되어 결국 파업투쟁이 무력화될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병원측은 착각하지 말라. 우리의 정당한 요구는 국민들로부터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고,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환자 불편 운운하면서 우리의 투쟁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일부 언론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의
조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우리의 투쟁에 대해 국민들은 지지와
공감대를 보내고 있다.
국민여론은 우리편이며, 시간 또한 우리편이라는 것을 병원측은
똑똑히 알라.
7. 파업 3일째를 맞이한 오늘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하루라도 빨리
산별교섭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첫째, 우리는 어제부터 산별교섭의 진전과 타결을 방해하고,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서울지역의
주요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과 아직까지도 산별교섭에 불참하면서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는 광명성애병원 등 6개 병원에 대한
항의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만약 병원측이 계속적으로 불성실교섭으로 파업을 장기화시킨다면
우리는 이들 6개 병원만이 아니라 집중타격투쟁 대상병원을 더
확대하고, 파업조합원을 현장에 파견하여 병원측에 강도 높은
항의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어제부터 광화문집회와 거리행진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국민들에게 알려내고, 병원측의
불성실교섭 태도를 규탄하며, 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촉구하기 위한
평화적인 거리투쟁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산별총파업 3일째인 오늘
우리는 7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거리집회와 거리행진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거리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만약 오늘과 내일 주말을 기해 산별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6월 14일부터 파업대오를
더욱 확대하고, 1만 5천 상경총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우리의 산별총파업투쟁과 사회개혁투쟁,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을 연계하여 더욱 강고한 산별총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6월 12일 열리는 여중생 추모, 이라크 파병철회, 한반도
평화실현 범국민대회와 반세계화 반전 한반도 평화 실현 전야제, 6월
13일 반전 반세계화 한반도 자주통일 실현 민주노총 결의대회, WEF
동아시아 정상회의 저지 결의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
16일 민주총 총력투쟁 결의대회, 궤도연대를 중심으로 한 6월말
7월초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의 흐름을 타고 산별총파업투쟁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다.
8. 다시 한번 경고한다.
시간을 끌면서 파업을 장기화하려는 음모를 중단하라!
진실을 왜곡하는 억지주장을 그만두고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라!
9. 다시 한번 병원측에 촉구한다.
더 이상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지 말고, 처음으로 시작되는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어 이후 산별교섭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교섭하라!
10. 마지막으로 우리는 제안한다.
병원측은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이 하루라도 빨리 원만하게 타결되고
파업사태가 해결되기를 원하는 조합원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말고, 병원 노사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주말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서라!
2004년 6월 12일 산별총파업 3일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