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승당(制勝堂)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한산도에 있는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관련 사당. 사적.
내용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사적, 1963년 지정) 안에 있는 건물 이름이다. 이순신(李舜臣)의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이곳을 본거지로 삼아 당포해전(唐浦海戰)을 승리한 뒤, 왜적과 세 번째로 접전하여 적을 섬멸시키고 해상권을 장악하는 동시에 적의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여 적의 사기와 전의(戰意)에 큰 타격을 준 곳이다. 이것이 한산도대첩(閑山島大捷)으로 행주대첩·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로 꼽힌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진(陣)을 친 이후 늘 이 집에 기거하면서 휘하 참모들과 작전계획을 협의하였던 곳이며 집무실이기도 하다. 이곳은 원래 운주당(運籌堂) 터다. 운주당이란 이순신이 가는 곳마다 기거하던 곳을 편의상 부르는 명칭이었는데, 1740년(영조 16) 통제사 조경(趙儆)이 이 옛터에 유허비(遺墟碑)를 세우고 제승당이라 이름하면서 비롯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930년대에 중수한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이다. 경내에는 영당인 충무사(忠武祠)를 비롯해 유허비·기념비·귀선각(龜船閣)·한산정(閑山亭)·대첩문(大捷門) 등이 있으며, 1976년 성역화작업으로 정비되었다.
참고문헌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충무시지』(충무시, 1987)
『통영군사』(통영군, 1986)
『경상남도지』(경상남도, 1978
제승당으로 향하는 해안길은 옥빛 바다와 초록 숲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제승당으로 가는 길은 치열하고 아름답다한산도 제승당은 이순신 함대의 사령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한산대첩을 거두었듯, 승리를 만드는 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계 4대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을 거두고 나서 삼도수군통
영을 옮기며 지었다 제승당과 수루, 충무사, 한산정 등 충무공의 유적지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승당의 초입인 한산문을 지나고 휴게소를 거쳐 제승당 진입로까지 해안길이 이어진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충무공이 선택한 천혜의 요새임을 알 수 있고, 하트 모양이라 하트길이라고도 불린다. 충무공의 애국심과 가족 사랑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길이다.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트길은 굽이굽이 따라 걷기만 해도 팍팍한 마음이 천천히 열릴 것만 같으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느껴진다.
▲제승당 경내 안내도에 하트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한산대첩도는 세계 4대 해전사에 빛나는 전력을 그려놓았다.
홀로 수루에 앉아 인간 이순신을 만나다
충무공의 친필로 쓰인 한산문을 지나 경내 입구인 충무문으로 들어서면 제승당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수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에 있는 충무사는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제승당은 충무공이 해전을 지휘했던 본영인데, 모함으로 파직될 때까지 삼도수군을 지휘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통제영이기도 하다. 제승당 안에는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썼던 화포가 전시되어 있다. 그 뒤로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다섯 폭의 해전도가 보인다. 멀찍이 한산정을 내려다보면 바다 건너 과녁을 향해 활을 쏘는 활터가 있다. 충무공의 거침없는 기개가 느껴진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국보 제76호로 지정된 《난중일기》와 한시 등을 남기기도 한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시가 한산섬 앞바다를 조망하는 수루 위에 걸려 있다. 낮에는 왜적의 동태를 살피고 밤에는 번민으로 잠 못 이루었을 그를 생각하며 시를 읽으면 눈앞의 망망대해처럼 가슴이 먹먹해온다. 영웅 이순신의 우국충정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히 느껴지는 공간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수루의 전경이 아름답다.
임진왜란 7년 동안의 상황을 상세하게 들려주는 《난중일기》는 전란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의 가치를 지님과 동시에 인간 이순신의 고뇌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다. 전쟁을 치르는 동안 그가 느낀 인간적 고뇌와 갈등, 부하와 백성을 아끼는 마음, 조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 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난중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그 의미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수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언제라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미륵산, 고동산, 망산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봉화와 연등을 이용해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은 장소였다고 하니 수루는 이순신 장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수루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잔잔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한산도의 숨은 명소를 찾아
한산도는 한산면의 본섬으로 면을 이루는 29개의 유인도와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통영시에서 뱃길로 2km 떨어져 있는데, 섬의 크고 작은 골짜기를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은 남쪽에 있는 망산(293m)이다. 작은 산이지만 한려수도의 비경을 남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망산은 거제도, 매물도, 용초도 등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자랑한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봉수터와 유적지도 남아 있다. 한산도에서 다리를 건너 추봉도로 넘어가면 달그락 달그락 파도와 함께 노래하는 몽돌해변을 만날 수 있다. 한산면 추봉리 봉암마을의 봉암해수욕장은 만곡을 따라 1km 정도 펼쳐진 까만색 몽돌해변으로 바닷물이 깨끗하고 여유로운 해수욕장이다. 그늘을 만들 수 있는 양산만 준비한다면 여객선터미널에서 사온 충무김밥을 먹으며 쉬어 가기 알맞은 장소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300여 m의 산책로를 여유롭게 걸어도 좋다. 통영여객선터미널(055-645-3329, www.gohansan.com)에서 한산도로 가는 페리에 승용차를 싣고 들어가 섬을 꼼꼼히 돌아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다.
파도에 쓸려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는 몽돌해변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산도에서 추봉다리를 건너면 추봉도 봉암마을이 펼쳐진다
▲제승당을 에워싼 한산도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중 제승당(制勝堂) 유허비 정면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2-11-11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