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데도 순서가 있다
한동길(프로트레이너) / 2007-02-21
날이 갈수록 체중은 느는데 날씨는 서서히 풀려온다. 동시에 옷장에 있는 얇고 짧은 옷을 입을 걱정이 밀려온다. 운동은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살이 찔 때 유난히 빨리 찌는 부위가 있고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늦게 빠지는 부위가 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뭘까? 성공적이고 체계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살이 빠지는 순서’의 비밀을 알아보자.
살을 빼려고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뛰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는 이들이 많다. 원하는 부위의 살만 쏙 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열심히 운동을 해도 쉽지 않다.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빼고 싶어 하는 부위는 아랫배, 옆구리, 허리, 가슴, 얼굴, 허벅지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을 했을 때 가장 먼저 살이 빠지는 부위는 얼굴이다. 얼굴 살에는 인체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근육이 밀집돼 있다. 면적에 비해 근육의 수가 월등히 많은 것이다. 근육의 수와 살이 빠지는 것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바로 우리 신체의 효소와 관련이 있다. 근육 내부에는 지방을 빨리 분해해 에너지로 소비시키는 ‘B(베타) 수용체’라는 지방분해 효소가 있다. 이 효소는 얼굴근육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고 몸 쪽에는 적다.
B 수용체와 달리 지방을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포단백 리파제 (Lipoprotein Lipase)’라는 효소도 있다. 이 효소가 많이 분포돼 있는 부위에는 쉽게 지방이 축적된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나이가 어릴 때는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에 쉽게 지방이 축적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복부와 몸통 쪽에서 활성화되면서 이 부위에 쉽게 지방이 축적된다. 결국 살이 빠질 때는 지방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높은 얼굴이나 어깨부터 지방이 분해되고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하체의 살을 빼겠다고 다이어트를 해봤자 얼굴 살이 먼저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남성은 복부부터 군살이 붙는다. 잦은 회식으로 인한 고알코올성 비만으로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저녁에 고알코올, 고지방 식사가 집중되고 간에 필요 이상으로 지방이 흡수되면서 복부와 허리, 특히 내장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는 팔다리는 가늘고 복부만 볼록 튀어나오는 ‘올챙이형 비만’을 초래한다.
혈관의 분포와 혈액 순환의 정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혈관이 발달해 혈액 순환이 잘 되는 곳은 비교적 살이 잘 빠지고 그렇지 않은 곳은 잘 빠지지 않는다. 정리를 한다면 살은 얼굴부터 어깨와 팔, 가슴, 등, 복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순으로 빠진다. 살이 찌는 순서는 나이가 어릴수록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얼굴, 복부, 팔뚝, 가슴, 어깨 순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복부 쪽이 먼저 찐다. 이때 얼굴은 살이 가장 먼저 빠지지만 상체 부위에서 가장 먼저 찌기도 하는데 이유는 다른 부위에 비해 면적이 적어 같은 비율로 살이 찌더라도 쉽게 쪄 보이게 된다.
그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을까? 우선 특정 부위의 살만 빨리 빼는 방법은 없다.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만이 묘약이다. 그러나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면 ‘빠지라는 복부는 안 빠지고 얼굴 살만 빠지는’ 딜레마를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해 주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살도 빼고 제대로 근육을 단련하려면 자주 쓰는 근육만 열심히 움직여 줄 것이 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찾아 움직여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운동 하면 해당 부위의 근지구력이 늘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 등 운동효과는 있지만 그 부위 지방만 특별히 많이 소모되지 않는다. 근육이 에너지를 소모하기는 하지만 그 에너지는 몸 전체의 피하지방이 소모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SPORTS2.0 제 37호(발행일 2월 5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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