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에 무슨 겨울여행이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몬트리올 현지 기온를 확인하니 제가 머무르는 기간동안 온도가 무려 최저 -12도, 최고 -2도랍니다. 물론, 그 옆도시 퀘백의 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캐나다 동부에 머무르는 기간동안에 토론토까지 내려가기 전에는 영상의 온도를 보기 힘들 것 같네요.
사실 이정도는 약과입니다.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매니토바주 북부의 처칠이라는 도시에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머무르는데(설마 3박 4일간 한번도 못보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도 떨어지는군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번에 준비한 K2의 자켓입니다. 유콘이라는 모델인데 외피는 고어텍스, 내피는 오리털이 가득차있는 자켓이지요. K2가 등산 전문 메이커다보니, 이런 하드코어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좋은 옷들이 많더라구요. 사실,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옷이 아주 유용합니다.
사실, 짐이 많아서 자켓은 이거 하나로 한달 내내 버틸 예정입니다. 춥디 추운 캐나다를 벗어나면, 오리털 내피는 다른 겨울옷들과 함께 한국으로 부쳐버리고 쿠바와 멕시코에서는 고어텍스 자켓만 들고다니는게 간편할 거 같네요.
가기전에 사진 한장 찍어봤습니다. 전날 이렇게 짐을 싸고 있으려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2008년 한해 내내 이벤트나 각종 행사들로 단기간의 여행은 많이 다녔었지만, 사실 이렇게 '배낭'을 메고서 2달 가까운 기간동안 여행을 하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K2의 60L짜리 크로노스라는 모델입니다. 사실 캐나다만 지나가면 꺼내서 밖으로 치워들 물건들이 많기는 한데, 그런 물건들을 다 넣으려니까 기존에 가지고 있던 40L짜리 배낭이 너무 협소하게만 느껴지더군요. 사실, 그 배낭은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끊어진 곳도 많은 말도 많고 탈도많은 모 여행용품 전문회사의 배낭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악명이 높은 가방이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K2의 배낭을 메고가게되니, 적어도 그런 면에서는 안심이 되네요. 상체의 크기에 맞춰서 등받이 높이를 조절하는 것부터, 각종 편의를 위한 주머니들의 디자인까지. 짐을 싸면서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자세한 사용기는 여행다녀와서 남기도록 하지요. 적어도 2달쯤 사용해보면, 장단점이 눈에 보일테니까요.
영하의 온도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장갑도 준비했습니다. 맘같아서야 정말 따뜻한 고어텍스 커다란 장갑을 가져가고 싶지만, 그걸 끼고나면 손가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아쉽게도 포기했지요.
로버라는 모델의 트래킹화입니다. 캐나다에서 트래킹을 할 일이 그렇게 많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발은 확실하게 따뜻할 것 같네요. 아마도 트래킹은 몽모란시 폭포, 처칠, 재스퍼 국립공원 정도에서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녀석은 부피가 상당해서, 캐나다 여행이 끝난 이후에 한국으로 가게 될 것 같네요~
이녀석은 겨울용이라기보다는 여름용이군요. 호스텔에서 돌아다닐때 신기도 하고, 쿠바와 멕시코는 그냥 이 슬리퍼 하나만 신고 여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여행용 치고는 상당히 럭셔리한 슬리퍼인데, 여행을 다녀오면 땀과 먼지에 찌들 모습에 벌써부터 가슴이 아파 오네요.
어쩌다보니 신발을 3개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아하하.. 배낭이 워낙 커서 쑤셔넣으면 다 들어가길래..-_-;;;; 무겁지도 않구요.
락포트에서 받은 신발인데, 일단 준비를 하면서 하루 신어보니 굉장히 편합니다. 일단, 트래킹이 아닌 평소 여행에서는 항상 이녀석을 신고 돌아다닐 것 같습니다. 락포트 신발이 편하다는 이야기는 누누히 곳곳에서 들어왔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얼마나 편하다는 것을 증명할 지 내심 기대가 됩니다. (사실, 발에 익숙해지지 않은 신발을 신고 오는 것 자체가 모험인데, 락포트라는 것만 믿고 들고 나왔습니다. ㅎㅎ)
삼각대입니다. 아.. 정말 짐이 엄청나게 무거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위용을 뽐내기는 하지만.. 가격도 싸고 가벼운 모델입니다. 역시 캐나다 여행 이후에는 한국으로 가게 될 녀석이기는 한데, 오로라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모노포드는 준비물에서 빠졌답니다.
2.5인치 이동식저장장치(OTG)와 3.5인치 외장하드입니다. 160G와 1T니, 합치면 1160G가 되는군요. 뭔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겠다고 이런걸 들고온 저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2.5인치 500G 두개를 구입하려고 하니 50만원이 넘길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OTG는 원래부터 쓰던 것이고, 외장하드케이스는 인터넷에서 싸게 구입, 그리고 1T하드는 컴퓨터에 달려있던거 그냥 떼가지고 넣었습니다. ㅋㅋ;
이 케이블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두막, 서브카메라, OTG, 외장하드,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들이 가득하니 이건 뭐... ㅡ.ㅡ; 정말 들고가는게 많네요. 사진에 살짝 집착하다보니 이번 여행은 정말 짐만 바리바리 들고가는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카메라 하나에, OTG하나면 끝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캐나다만 벗어나면 짐이 많이 줄 거라고 예상합니다. 역시 겨울여행은 짐이 많아요.
GPS logger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사진과 함께 연결을 해보고자 준비했습니다. 로깅 간격은 15초인데, 발이 느린 제 이동속도를 생각하면 적절한 것 같습니다만 10초로 바꿀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저것도 많아보이지만, 저기에 배낭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짐으로 보낼 수 없는 노트북과 OTG, 그리고 외장하드를 넣을 녀석이지요.
배낭을 가지고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이제 1시간만 있으면 공항에 도착하겠네요.
*이번 겨울여행에 K2와 락포트에서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가지고 있던 누더기 신발을 신고 벌벌 떨면서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이 제품들을 2달간(^^*)사용해 본 이후에는 리뷰도 작성해 볼 생각입니다. 리뷰에 사용될 때 쯤이면 다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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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kimchi3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