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내가 흥분하며 말하면 그도 덩달아 흥분하고, 내가 신나서 이야기하면 같이 한참을 신나게 맞장구를 쳐준다. 이러다 보면 마음이 후련해지면서 새로운 힘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하면 할수록 마음이 차가워지고, 서둘러 그 대화의 장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차이는 ‘공감’의 차이이다.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감은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에 함께 머물러 있는 것이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서 공감
적인 사람은 상대방에게 ‘그래서 그랬구나’ 라고 말할 수 있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이입하여 ‘정말 고생했어. 나라도 그랬을 거야’라고 위로해줄 수 있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왜 저렇게밖에 못하나.’,
‘그런 것은 나도 할 수 있겠다.’ 등등의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인 입장이다.
공감능력은 개인과 조직에 있어 중요한 능력이다. 좋은 성과를 내는 조직은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공감능력이 있는 개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 있고, 다양한 사람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부족한 개인이 있는 팀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팀워크를 발휘하기 어렵다. 그리고 공감능력은 개인의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너무나 중요한 능력이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폭력, 잔인함, 잔혹함을 어디에서나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아픔에 대해 같이 아파하지 못하고, 사회의 아픔에 냉랭하다면, 즉 공감적 이해가 없다면, 그 사회는 추락하기 쉽다. 공감이 결핍된 사회는 쉽게 폭력이 일어나고, 심지어 타인의 아픔을 조롱하게 되고, 추악해지기 쉬울 뿐이다.
공감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리는 능력이다. 어떤 이들은 공감능력을 오지랖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부족하면 타인과 소통이 어려워지고 갈등과 장애만 빚어지게 되고, 사회는 아프고 병들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공감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공감능력은 훈련이 가능하다.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지만, 그전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잘 쌓인 자기 이해 위에
다른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커진다. 그리고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경청을 하는 것이다. 타인의 말을 잘 들어보려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하며, 역지사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니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상대방의 표정도 따라해 보고,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상상해보고, 그 입장에 서보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사회에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는 공감능력일 것이다.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이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
직장생활, 사회생활에서 안녕감을 누릴 수 있다. 공감은 타인을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이지만 그 혜택은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현대사회는 다른 사람의 희로애락에 대해 같이 웃고 울어 줄 수 있는 공감능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공감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려는 마음에서 시작하고, 그 혜택은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에 돌아온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나와 사회를 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