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헤어살롱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북경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급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새롭게 조성된 고급 상권 또는 까르푸 등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박승철헤어스투디오·이철헤어커커·리치헤어·리안 등 국내 대표적인 미용실 브랜드들의 본격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
한국 미용실 브랜드와 더불어 쟈끄데상쥬·프랑프로보 등 프랑스의 헤어살롱 브랜드 역시 수 개월 내 입점을 앞두고 있는 등 중국 미용시장이 고급 미용실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북경에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명품 거리인 ‘THE PLACE’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세무무역중심 거리에는 박승철헤어스투디오와 리치헤어가 각각 직영 매장으로 지난 3월 말 동시에 오픈했다.
고급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된 광나루에 새롭게 조성된 쇼핑몰 쓰모우텐제(The Place)는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적극 진행되고 있는 고급 쇼핑몰로 이 지역의 높은 소비력과 더불어 미용실의 커트 가격만도 최소 원화 2만5,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국내 톱 브랜드로서의 위상 및 기존 중국 진출 경험을 되살려 올해 초 중국 현지에 프랜차이즈 유통 법인 박승철발형설계중심(朴承哲发型设计中心)을 설립하고 1호점인 북경 광나루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내 북경 2호점, 상해, 다련점 등을 추가 오픈하고 3년 내 100여개의 프랜차이즈 미용실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3년여간 현지 법인을 운영해오며 중국 내 12개의 ‘리치헤어’ 프랜차이즈 미용실 유통을 전개해오고 있는 코오롱아이넷의 ‘리치헤어’ 역시 박승철헤어스투디오와 동일한 상권에 ‘세무중심점’을 직영으로 오픈, 보다 적극적인 중국 미용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리치헤어는 최근 북경에 200여평 규모의 교육장을 새롭게 오픈하고 교육팀을 전격 보강하는 등 중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며 적극적인 프랜차이즈망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철헤어커커는 중국 유통시장 점유율 1위의 중국 까르푸와 손잡고 ‘헤어커커’를 브랜드로 7월 15일 중국 북경 인근 신도시인 베이위안 까르푸에, 10월에는 왕진점을 오픈한다고 밝히며 중국 진출을 가시화했다.
커커는 중국에 이미 상표등록을 마치고 오는 5월 현지 법인인 ‘커커 차이나’를 설립할 예정이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이미 현지의 중국인 헤어스타일리스트를 직접 트레이닝하는 등 현지 인력 양성에 돌입했다.
백화점형 고급 유통 매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까르푸 차이나는 현재 중국내에 8,000평 이상의 매장이 96곳, 중형 및 소형 매장 1,000여곳을 중국 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인구 100만이상의 중국 신도시에 입점할 계획이다.
이철헤어커커의 이철 대표는 “중국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자리매김이 쉽지 않은 만큼 까르푸 차이나와 함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며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한국의 서비스와 기술력 등 강점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통매장 입점을 통해 중국 시장을 파악한 후 백화점이나 로드숍을 프리미엄 브랜드인 ‘이철헤어커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며 중국에 커커 아카데미를 설립해 현지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리안헤어 역시 2004년 오픈한 중국 연태점에 이어 3월 26일 중국 심양점을 오픈하며 중국 진출을 표면화했다.
중국 심양은 요녕성의 성도이며 지린성, 랴오닝성, 헤어룽장성의 동북3성의 관문으로 오는 2010년까지 중국 동북공정사업으로 집중 투자되는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리안 심양점’은 상위 5%의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VIP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찍부터 중국에 미용실과 아카데미를 진출해 활동해온 이가자헤어비스와 중국 제남 지역에 2개의 살롱을 운영중인 미랑컬헤어, 박준뷰티랩 왕징점 등 다양한 한국 브랜드들이 중국 미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하형 (hyoung@beautynu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