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는 피부색,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 등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을 가리킨다. 퍼스널 컬러는 패션, 뷰티를 비롯해 정치까지 그 영역을 넓혀갔고,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누구에게나 상대적으로 더 어울리는 색이 있기에, 소비자를 컬러로 세분화해 타깃팅하는 맞춤형 마케팅은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퍼스널 컬러는 특히 신제품 및 브랜드 론칭에 가장 적극 활용된다. 멀티 컬러 메이크업 브랜드 '릴리바이레드'는 24일 웜톤 맞춤 '번앤힛 컬렉션'을 에이블리를 통해 론칭했다. 틴트, 아이섀도, 하이라이터 등을 기획으로 내놨다. 릴리바이레드는 지난 1월 쿨톤 맞춤 '프리즈 컬렉션' 선론칭으로 에이블리에서 일 거래액이 전일 대비 13배 가량 증가해 컬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다.
CJ 올리브영의 PB브랜드 '웨이크메이크'는 계절별 퍼스널 컬러를 기반으로 각 시즌 메인 컬러를 선정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엔 여름·겨울쿨톤에 어울리는 핑크를 메인 컬러로 선정하고 '핑크 하이웨이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하철 2호선 한 칸을 통째로 핑크로 물들이는 통 큰 이벤트도 함께 전개 중이다. 이달초 선봰 핑크열차는 오는 8월4일까지 도심을 달린다.
이에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 4월 '컬러 올 레디' 캠페인을 시작하고 '봄웜톤·여름쿨톤·가을웜톤·겨울쿨톤' 4가지 분류체계로 색조 화장품을 선별해 선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도 퍼스널 컬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진열하고 있다. 또 각 업체들이 바이럴 마케팅을 펼칠 때도 '여름쿨톤 착붙템', '가을뮤트톤 인생템' 등 퍼스널 컬러에 따른 제품 설명을 반드시 포함시킨다는 후문이다.
▲릴리바이레드의 웜톤 맞춤 '번앤힛 컬렉션'(왼쪽)과 웨이크메이크의 여름 시즌컬러인 핑크로 단장한 지하철 내부. ⓒ각 사
인디 브랜드 중 퍼스널 컬러를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로는 롬앤이 있다. 롬앤은 립 제품들을 퍼스널 컬러로 분류해 출시했고, 이는 브랜드 '대박'의 초석이 됐다. 최근 산리오와의 컬래버레이션 한정판에서도 퍼스널 컬러로 구분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뷰티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들도 퍼스널 컬러를 적극 활용한다. 동국제약은 지난 12~13일 '퀸 캠페인 원데이 클래스'를 개최했다. '퍼스널 컬러로 만드는 나만의 립스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클래스에서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피부 톤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컬러의 립스틱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퍼스널 컬러 마케팅은 매출에 상당히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퍼스널 컬러를 분류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은 판매량에서도 차이가 크다"며 "특히 행사 제품엔 퍼스널 컬러를 표기해야 '빠른 품절'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퍼스널 컬러 특화 뷰티 상품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신의 퍼스널 컬러 유형과 상품을 연계해 검색하는 경향도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개성과 강점을 드러내는 것에 적극적인 잘파세대에게 퍼스널 컬러는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패션뿐 아니라 뷰티 영역에서도 개인화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만큼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는 다채로운 뷰티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