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일달 후기
동호회에 가입한지 3개월이 되었다.
7월 17일, 수달에서 회원들게 첫인사를 드리고 다음날 회원 가입을 했던 터였다.
5월 29일, 광려천에서 처음으로 3키로를 쉼없이 달린 날로 따지면 5개월째다.
日淺 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아직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달렸으니, 그 과정은 내 맘에 딱이다.
지난 9월 15일, 옥수골 달릴 때 훈련대장님이 길도 모르는 3류급 회원인 나를 위해 조만열 오라범을 동반주로 청해주셨더랬다. 천천히 뛰거나 걸으며 달려왔는데, 달리기의 양이 미진한 만열님은 감천초 앞에서 자봉하던 승안회원께 나를 맡기고는 다시 광산사로 달려가셨다.
그 때 느낀게 있었다. ‘누군가에게 짐이 되면 안 되겠다, 나 땜에 다른 회원의 주로를 방해하면 안 되겠다!’
그 담주에 모처럼 일달에 나온 재령씨와 쌀재까지는 자봉차로 간 뒤에 둘이서 동반주로 뛰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눗고, 마라톤 신발과 옷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면서 말이다.
같은 여성이라는 점과 속력과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어 무척 편안하게 달린 시간이었다.
그 담주 일달에는 숙경씨가 왔었고, 쌀재까지는 둘이 자봉차를 타고 갔다.
숙경씨는 종호씨와 같이 달려주려 기다리는 동안,
나는 갑장인데다 재빠른 A급과 빠른 B급을 지나 천천히 달리는 C급에 속하는 재춘씨와 동반주가 되었다.
이번이 재춘씨와 두 번째 동반이다.
그는 듬직하고 신사다운 사람이다.
그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모범답안을 읽는 느낌이다.
통통 튀거나 천방지축과는 거리가 먼 은근한 사람이다.
나랑 같은 해에 태어나서 59년째 이 땅에 소띠 삶의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이미 지인이고 이웃이고 친구인게다.
그동안 나는 몇몇 회원들에 대한 정보를 나름대로 입수해 두었다.
- 평소 동양역학에 관심이 많아서 사주와 관상, 풍수와 지리를 작년부터 독학수준으로 공부하던 터라, 배우고 싶은게 많아서 진정 내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전민관 오라범
- 내서주민회 소식지 ‘인물탐방’에 실을 만한 《명예의 전당》입성자인 풀코스 200회 이상의 전성복오라범, 울트라에 미친 (귀신인가?)란 의문의 조병호오라범, 서브-3 달성자이면서 내 첫 임도순환주에 동반해 주신 훈련대장님, 초창기 멤버인 성실맨 최쌍권 오라범, 철인3종에 열렬하셨다던 매력남 김학중님, 우리동호회의 자료를 젤 많이 챙겼다는 숨은 일꾼 신경엽님, 새해 해돋이에도 마라톤 복장으로 나타나며 하모니카를 멋지게 분다는 손범춘님, 아마츄어 마라토너의 새 역사를 썼다던 경남마라톤계의 숨은 전설 손민협님 등등....
- 동호회를 이끌어가는 전민웅 회장님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청바지에 호랑이무늬 티셔츠를 입고 나온걸 보고는 깜놀!!!)
-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부부가 같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희범 부회장님
- 큰 키로 성큼성큼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나 멋스러운 우리 한석용 사무국장님
- 내 마라톤 첫 출전의 동반주가 되어주신, 내 평생 잊지못할 민천홍님
- 조금 부족했던 내 마라톤 자세와 호흡법에 대하여 편안히 교정해 주신 탁철효샘님
- 첫 뒤풀이에서 나에게 소맥을 맛나게 제조해 주신, 내내 고마울 박영태님
- 옥수골 동반주 되어 나랑 보조 맞추느라 애쓰신 조만열 오라버님
- 함양마라톤 다녀오던 날, 집까지 데려다주시며 잘 챙겨주신 최수호 수호천사님
- 나랑 비슷한 시기에 회원 가입한 이백만, 박동준 두 신입
- 월요일 저녁마다 나랑 같이 사물놀이의 북을 치는 덩실이 조학제님
- 샤프하고 날씬한 미남, 빙그레 웃음이 구절초 닮은 함안군 공무원인 조광제님
- 인사성 바르고, 카스에도 댓글 정성껏 달아주는 성실이 조연실님
- 팔뚝의 큰 점이 인상적인, 조용하고 인사성 밝은 김영상님
- 한 마리 기린을 연상시키는 선한 인상의 매력남 손봉섭님
- 경찰대를 졸업한 따님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딸바보 백홍조님
- 듬직한 몸매로 두 몫을 거뜬히 하고도 남을 여유로움의 클린맨 김영식님
- 나랑 갑장인, 시크한 매력으로 운동장을 달구는 조영수님 (영수씨, 사랑해!)
- 신주원씨와 4팀 팀장인 신낙기님은 그 날 첨 본 듯~
- 부산갈매기 마라톤 하던 날, 사진 잘 찍어주던 키큰 미남자 임종명님
- 맥주마니아로 소문난 (저도요!) 은근한 미소가 멋진 황영호님
- 박카스를 마실 때마다 떠오르는, 나랑 서울대 학부모 동문인 김종호님
- 내게 ‘형수님!’이란 친근한 호칭을 써 주는, 남편의 후배인 이상철님
- 운동장 첫만남에서 바로 사무국장께 인계해 버려 얼떨결에 소개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 정성안님
- 너무 멋진 몸매로 젊음을 부러워하게 만드는 귀요미 강지민님
- 누님, 이라는 친근한 호칭을 아주 편안히 불러주는 내 친동생 같은 홍순길님
- 보물찾기의 명찰처럼 가끔 나타나지만 은근 잘 달리던 정대윤님
- 바람사이로 달리듯 사푼사푼 날렵하게 스쳐가는 신수철님
- 큰 손을 휘저으며 선한 웃음 날리는 박연수님
- 전 회장님이라시는 황영순님 (한번 스치듯이 뵌 적이 있었네)
- 그리고 내가 애정하는 그녀들... 애교쟁이 효주랑, 천사표 숙경이랑, 은근 매력녀 재령씨,
그녀들이 있어 동호회가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워라!!
- 명단에는 있지만 한 번도 못 뵌 이태훈, 김상년, 김대우, 민경철, 김종수, 김춘회, 김태영, 이학영, 강명규, 박성동, 정진욱 회원님들까지~~
모두들 귀한 인연이다. 머리숙여 감사 드린다.
나는 아직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공부할 꺼리 또한 차고 넘친다.
달리고 싶고, 바다를 헤엄치고 싶고, 신나게 자전거도 타고 싶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첫댓글 이태훈, 김상년, 김대우, 민경철, 박연수, 김종수, 김춘회, 김태영, 신수철, 이학영, 강명규, 박성동, 정진욱....
아~ 오늘 따라 지누기가 보고집따.. 맹구야~~~~!
이 분들은 한 번도 못 뵌 분들입니다..
저는 초보자의 이름으로 그냥 넘어갑니다.
맹구는 누군지 은근 궁금 (아재 개그의 달인인감요?)
불과 5개월만에 횐님 파악이 다 되셨다니 대단한 열정과 사랑입니다
곧 풀 뜯을날이 기대가 됩니다.
3개월만인데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예의를 지키려고 애쓰지요.
'풀 뜯는 날' ㅡㅡ이 문장 너무 재밌어서 몇 번을 곱씹어 봅니다.
예정에 없는 풀~~을 어쩌면 도전해 볼 의욕이 생길지도요.
이건 아닌데!
계획에 없는 일인데!
아~~
낚이는 건 시간 문제.
아마도 제가 풀을 뛰게 되는 건 학중씨한테 낚인 걸로!
짧은 시간에 전체 회원님들의 특성을 파악하시고, 남다른 애정이 보입니다.
부상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달리세요~~
예전에요. 아이들을 가르치며 25년을 보냈거든요.
그 때 제가 생각하는 선생의 자격 중 하나가
제자들의 이름과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었답니다.
그 기억이 남아있어서
이름과 성품을 잘 추리하는 능력이 생겼답니다.
이 모두에 앞선 것은 애정이구요.
우리 사무국장님의 매력에 대해 다시 한번 읊조립니다.
내 생애 다시못올 그 큰 키에 대한 부러움을 어찌하나?
다음 생에서 그 키를 훔쳐오는 것으로~
누님 저도 명단에 들어 있어 다행이에요. 한편의 소설 같네요.
순길씨의 선~하고 따뜻한 마음을 제가 어찌 가볍게 평가하리오.
참으로 좋은 분이시죠.
아ㅡ따 부지런한 우리 큰누님^^동호회 회원님들
모든면을 다ㅡ알아불고 정이차고 넘ㅡ칩니다
역시 멋져요 최고~♡~
환절기 날씨에 건강조심 감기조심 하시고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웃음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예의로요~
담부터 누나는 바카스 2병 드시와요~ ㅎ
바카스..
카하~~~~
바람처럼 달리기 위해
스치듯 다가오는 사람이여!!
2병은 카페인 중독되요 ~ㅎ
걸 크러쉬한 해리 언늬 보는 안목은 굿 ~ ㅎㅎ
우리 효주도 맘 따뜻하고 아름다운 여자야. 특히 나랑 맥주 같이 마셔줘서 넘흐~~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