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옥의 종류 - 한스타일에서 발췌
1. 기와집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기와를 쓰게 되었는지 구체적인 기록이 없어 분명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삼국사기 초기 기록에 의하면 대략 기원 전후에 궁궐이나 큰 건물에 기와를 덮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서기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 건물로 알려진 법륭사를 지을 때 백제에서 기와 박사 네 사람이 일본에 건너와 기와를 구었다는 기록이 있어, 7세기 경 이미 기와 굽는 기술이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질 정도의 수준에 올라 있었던 듯하다.
기와는 주문 생산방식이었으므로 집을 지을 때 필요한 수량의 기와를 미리 맞추어 두거나 큰 역사가 있을 경우 근처에 가마를 만들어 필요한 기와를 굽기도 했다.
기와 쌓기는 먼저 암키와를 나란히 깔고 사이사이에 수키와를 덮고 나서, 수키와 앞에 흙과 백토로 빚은 아귀토로 막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잘 짓는 집에서는 암막새를 먼저 놓고, 암키와를 서너 겹으로 겹쳐 깔아서 한두 장이 깨져도 물이 새지 않도록 한다. 수키와도 역시 숫막새를 먼저 놓고 홍두깨흙을 얹은 뒤에 덮어 나간다. 지붕마루에는 적새라 하여 암키와를 여러 겹으로 쌓아 올리고 맨 위에 수키와를 덮는다.
따라서 암키와를 많이 덮을수록 지붕마루가 높아져서 집 자체가 커 보인다. 어떤 기와집에서는 적새 위에 수키와를 얹을 때 한가운데의 두 장을 서로 어스러지게 팔자(八字) 모양으로 마주 세워 두는 일이 있는데 이를 복문이라 한다. 기와를 쌓을 때 주인은 기와장이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데, 상량을 올리는 날이 목수의 생일이라 하듯 이날을 기와장이의 생일이라 한다.
팔작지붕의 경우에는 지붕마루마다 망와라 하여 도깨비 모양의 암막새를 얹는다. 망와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귀면(鬼面 귀신의 얼굴)에 가까우나 뒤에 점차 약화되어 왔으며, 곳에 따라서는 태극이나 주역무늬가 새겨진 것을 쓰기도 한다. 근래에는 사람 얼굴 모양의 기와를 많이 얹으며 꽃잎을 양각한 것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망와는 잡귀를 물리쳐 준다는 속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2. 초가집
초가집은 볏짚으로 지붕을 만든 집이다. 볏짚을 언제부터 지붕에 덮기 시작하였는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벼농사가 시작된 삼국시대에 이미 등장했으리라 추측된다.
초가지붕을 잇는 방법은 비늘 이엉법과 사슬 이엉법의 두 가지가 있다. 전자의 경우 모양이 물고기의 비늘을 닮은 데에서 이름이 유래했는데, 짚의 수냉이를 한 뼘 정도 밖으로 내어서 엮는 방법이다. 길게 엮은 날개 두 장을 이엉꼬챙이로 꿰어 올린 다음, 지붕의 앞뒤를 덮고 남은 부분으로 좌우 양쪽의 벽을 가릴 수 있다. 수명은 사슬 이엉보다 오래 간다.
사슬 이엉은 수냉이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일정한 크기로 엮은 날개 수십 장을 둥글게 말아서 지붕 위로 올린 뒤에, 멍석을 깔듯이 펴나가면서 지붕을 덮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수냉이가 처마 밑으로 오도록 깔고, 다음에는 이와 반대로 해서 덮어 나간다.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을 두고 새끼를 늘여 서까래 끝에 잡아맨 뒤 용마루에 용구새를 얹어서 마무리 짓는다.
이 때 빗물이 잘 흘러내리게 좌우양쪽으로 비탈이 지도록 솜씨 있게 엮어야 한다. 바람이 심한 곳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새끼를 그물처럼 엮어 지붕을 덮는다.
초가지붕은 대체로 지붕의 추녀마루가 처마 끝에서부터 경사지게 오르면서 지붕 중앙의 한 점에서 합쳐지는 모임지붕의 형태를 이룬다. 또한 겹집인 경우 까치구멍이라고 하여 용마루를 짧게 하고 좌우 양끝의 짚을 안으로 우겨넣어 까치가 드나들 만한 구멍을 내어 두는 경우도 있다. 이 구멍으로 집안에 햇볕이 들어오고 연기가 빠져 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구멍은 초가집뿐만 아니라 너와집이나 굴피집에서도 볼 수 있다.
3. 샛집
샛집은 주거지역의 주변에서 흔히 얻을 수 있는 풀을 이용한 집들을 말한다.
주로 들이나 산에서 나는 억새풀의 한 종류인 새풀을 베어서 썼는데, 수명이 20~30년 정도 되므로 볏짚으로 엮은 초가집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새풀 이름은 각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왕골, 왕새, 세골, 갈대 등이 있다. 샛집 지붕은 볏집 지붕보다 경사가 더 급하고, 지붕이 무겁고 그늘져 습기 찬 곳은 쉽게 썩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갈아 끼워 사용하기도 했다.
낙동강 주변에는 갈대로 지붕을 이은 갈집이 많이 있었는데 창녕 하병수 고택에서 갈대로 만든 샛집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4. 너와집
너와를 강원도에서는 느에, 또는 능애라고도 한다. 너와는 2백년 이상 자란 소나무 토막을 세워놓고 도끼로 쪼갠 작은 널판을 말한다.
너와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가로 20~30cm, 세로 40~60cm이며 두께는 5cm 내외이며 수명은 10~20년이다.
너와를 지붕에 올릴 때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돌을 얹어놓거나 '너시래'라 부르는 통나무를 처마와 평행하여 눌러놓는다. 너와 쌓기는 지붕의 용마루 쪽으로부터 끝을 조금씩 물리면서 덮어 내려간다.
너와 70장을 한 동이라고 하며 한 간 넓이의 지붕에는 보통 한 동 반에서 두 동 쯤이 들어간다.
기와지붕을 수리할 때처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썩은 것을 갈아 내고 새것으로 바꾸어 끼운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에는 굴뚝으로 빠지지 못한 연기가 너와 사이로 뿜어져 나오므로, 지붕이 불에 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원래 너와집은 수목이 울창한 지대에서 볼 수 있는 살림집으로 개마고원을 중심으로 한 함경도 지역과 낭림산맥 및 강남산맥을 중심으로 한 평안도 산간지역,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지역, 울릉도 등지에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대체로 화전민들의 분포지역이다.
지역에 따라 평면형태와 구조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는데 평면상으로는 홑집과 겹집으로 나누며, 지붕의 형태로는 우진각 ? 합각 ? 박공지붕 등으로 구분되고, 벽체 구성의 재료 차이에 따라 귀틀집? 토벽집 등으로 나눈다. 오늘날 너와집은 거의 사라졌고,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에 남아 있는 몇 채의 너와집이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어 있다.
5. 굴피집
지붕에 너와 대신 참나무껍질을 덮는 집으로 한 지붕 아래 방과 외양간이 같이 있다.
집안에는 지금의 벽난로인 고콜, 불씨를 모아두는 화로인 화터, 호롱불을 설치하는 두등불 등을 두었다.
굴피는 상수리나무의 껍질로, 산간지대에서는 이것을 벗겨 지붕을 덮었다. 20여 년 이상 자란 나무의 껍질이지만 크기를 일정하게 벗기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를 덮은 지붕을 보면 마치 누더기를 걸친 것처럼 어지럽다.
굴피는 대기가 건조해지면 바짝 오므라들어 군데군데 하늘이 보일 정도로 틈새가 많지만 비가 내리든지 하여 습도가 높아지면, 이내 늘어나서 틈을 메운다. 이음새에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돌로 지질러 둔다. 굴피 지붕의 수명은 매우 긴 편이어서 '기와 만 년에 굴피 천년'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6. 귀틀집
귀틀집은 목재가 풍부한 산간지대의 주민들이 짓고 살던 원시 가옥의 한가지다.
둥글이 나무를 가로와 세로로 겹쳐 우물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서 벽체를 삼으므로 이를 방틀집, 또는 말집이라고도 한다.
양끝을 우묵하게 쪼아 낸 자리에 나무를 얹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며 나무와 나무 사이의 벌어진 틈에는 진흙을 발라 막는다. 벽체가 완성되면 느리개(서가래 위에 걸치는 지붕 널)를 놓고 이에 산자를 깐 뒤에 흙을 발라 천장을 삼은 후 이 위에 지붕틀을 덧씌운다.
따라서 귀틀집의 지붕은 맞배지붕을 이루며 기둥은 천장에서 마룻대를 받치는 동자기둥 하나를 세울 뿐이다. 지붕틀과 천장 사이의 합각은 수장 공간으로 이용된다.
다른 나라에서는 서너 칸의 집을 모두 귀틀로 만드나 우리나라에서는 두 칸 방만을 귀틀로 하고, 부엌이나 마구 등의 공간은 일반 가옥처럼 널벽을 쳐서 벽을 삼고 나머지 공간은 기둥, 도리, 들보 등을 짜맞추는 가구식으로 꾸민다. 고구려에서는 부경이라 하여 창고를 귀틀로 짜서 만들었으며 최근까지 강원도와 경남에서 이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귀틀집에 대해 『삼국지(三國志』 ‘동이전 변진조’에는 “나무를 옆으로 뉘어 쌓아 올려서 마치 감옥처럼 짓는다”고 기록되어 있어 이 집의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귀틀집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만주, 시베리아, 미국의 록키산맥, 북구의 스칸디나비아 반도 일대에도 퍼져 있었다.
7. 까치구멍집
까치구멍집은 안방, 사랑방, 부엌, 마루, 봉당 등이 한 채에 딸려있고, 앞뒤 양쪽으로 통하는 양통집의 속칭이다.
지붕 용마루의 양쪽에 공기의 유통을 위하여 구멍을 낸 모양이 까치둥지와 비슷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한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주택을 평면구성으로 볼 때 외통집 ? 양통집 ? 곱은자집 ? 겹집으로 나눌 수 있다.
양통집은 처음에는 대개 6칸 집인 것이 8칸 ? 10칸 또는 그 이상으로 발전하였다.양통형 집은 안동지방뿐 아니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해안 산간 지방에서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구조가 한국집의 고대양식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양통집은 처음에는 대개 6칸 집인 것이 8칸 ? 10칸 또는 그 이상으로 발전하였다. 양통형 집은 안동지방뿐 아니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해안 산간 지방에서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구조가 한국집의 고대양식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양톱집은 낙동강 유역에서 출토된 가야(伽倻)시대의 가형토기(家形土器)가 6칸 양통집과 외형이 같다는 점과, 근래에 발굴된 대부분의 선사시대 주거지가 모두 통간이기는 하지만 평면구성이 양통형이라는 점에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고대사회에 하급계층 사람들의 집이 반구덩식(半竪穴式)이었던 점으로 보아 양통집은 부유계층 사람들의 집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8. 움집
움집의 바닥은 대부분 장방형을 이루나 방형의 것도 있으며 기둥을 두 줄고 세워서 별과 지붕이 나누어지고 지붕은 맞배지붕이나 모임지붕의 형태를 이룬다.
움집터는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그리고 한강 유역에 많이 발견되었다. 움막이 빗살문 토기 시대의 주거임에 반해, 움집은 농경이 발달한 민무늬토기 시대에 들어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움집은 벽과 지붕이 분화되어 움막처럼 땅을 깊이 파고 지을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벽이 땅으로 반쯤 들어가는 이른바 '반움집'의 형태로 등장했다가, 철기시대 초기에 들어 와서는 모두 땅 위에 세워진다. 지붕에는 용마루가 생겨났고, 이를 의지하여 원시적인 서까래를 걸고 짚 따위를 덮은 뒤에 흙을 얹었을 것이다. 지붕면에 채광 시설을 마련하고 맞배지붕의 좌우 양측에는 배연을 위한 구멍을 내었으리라 추정된다. 벽은 수직으로 세운 기둥과 기둥 사이에, 통나무나 널판을 가로 질러 대어서 꾸몄을 것이다. 이는, 지상에 세웠던 집자리에서 벽에 판자를 대었던 흔적과 불에 탄 널판이 나왔고, 기둥 자리가 촘촘하지 않고 띄엄띄엄 있던 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움집은 규모가 커서 장방형의 한 면이 4~7m이고, 넓이는 50~60m2에 이른다. 그러나 서기 7세기쯤의 것으로 추측되는 경기도 파주군 덕은면의 집자리 중에는 깊이가 40~90cm, 동서 15.7m, 남북 3.7m가 되는 것도 발견되었다. 움집의 기둥 구멍은 모두 수직을 이루며 기둥이 주저앉는 것을 막기 위해 주추를 놓은 집도 있고, 간을 막은 흔적이 있는 집자리가 발견되기도 하여 공간 분화의 가능성을 추측하게 한다.
움막의 중앙부에 있던 화덕이 어느 한 쪽으로 밀려나 두 개의 화덕을 갖춘 집도 있고 출입을 위한 층계나 비탈이 없는 경우도 많다. 같은 움집 안에서도 안쪽을 상청, 가운데를 중청, 문간 쪽을 하청이라 하여, 노인들은 상청에, 그리고 젊은이들은 하청에 모여 앉아 장기나 바둑을 두거나 짚신 등을 삼는 작업을 하였다. 움집은 서너 집 내지 백여 호가 모여 마을을 이루는 것이 보통이었다.
◈ 한옥의 주요 구성요소 - 한스타일에서 발췌
1. 기단
건물이나 탑, 기타 이와 유사한 축조물의 바닥면을 주변보다 높게 올려 쌓은 것으로, 재료에 따라 흙이나 돌, 전돌 그리고 기와 등으로 쌓기도 한다.
돌로 쌓은 석축기단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쌓는 방식에 따라 자연석 기단과 가구식 기단으로 구별된다.
자연석 기단 : 비슷한 크기의 자연석을 가공하지 않은 채 외부에 돌출된 면만 대충 다듬어서 쌓는 것을 말한다. 쌓는 방식에 따라 각 단의 층이 구분이 되도록 쌓는 ‘바른층(고른층) 쌓기’와 성벽의 석축과 같이 층의 구분이 없이 쌓는 ‘허튼층(난층) 쌓기’로 분류된다.
가구식 기단 : 쌓는 돌을 모두 정교하게 다듬어 맞추어 올리는 기단으로 지면에 놓는 지대석과 지대석 위에 수직으로 세워 놓는 면석, 그리고 면석을 덮어 기단의 바닥면을 이루는 갑석으로 이루어져서 가구를 쌓는 것처럼 구성한 기단을 말한다. 특히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의 기단에서는 면석과 면석 사이에 목조건축의 기둥과 같은 형태의 탱주를 조각하여 넣거나 면석에 연화문이나 십이지 신상 등의 문양을 조각하기도 하였다.
2. 초석
기단 위에 놓아 기둥을 받치는 기초이며, 상부하중을 지면으로 전달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부재를 말한다.
형태에 따라 원형, 사각형, 팔각형 등으로 가공하거나 적당한 크기의 자연석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궁궐이나 주요 사찰 등의 건물에는 정교한 초석을 사용하였으나 일반 주택이나 기타 건물들에는 가공된 초석의 사용이 금지되었다. 마무리 정도에 따라 정평주초(正平柱礎)방식과 덤벙주초(柱礎) 방식으로 구분된다.
3. 기둥
초석 위에 세워서 지붕과 가구. 즉, 상부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부재를 말한다.
기둥과 기둥 사이로 만들어지는 공간을 주칸이라 하는데 주칸 치수는 목재의 길이로 인하여 대부분 일정하지만 칸의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
정면의 중앙칸은 출입을 해야 하므로 약간 넓고 귀기둥과 연결된 측면은 역학적인 취약성 때문에 칸 너비를 좁게 하는 편이다. 기둥은 세워지는 위치에 따라 평주기둥 ? 귀기둥 ? 내진 ? 고주로 나누어지며 마감 형태에 따라 원기둥과 각기둥으로 구별되며 경우에 따라 육각과 팔각기둥도 있다.
원기둥은 궁궐의 정전이나 사찰의 주불전 등 규모가 큰 중요 건물에 사용되며, 각기둥은 주택이나 사찰, 궁궐의 부속 건물 등에 주로 사용된다. 원기둥은 나무를 다듬는 방법에 따라 배흘림, 민흘림으로 분류된다. 시대적으로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주심포계와 다포계의 건물에 배흘림기둥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중기 이후의 다포계의 건물에서는 민흘림기둥이 많이 나타난다.
배흘림 기둥 : 기둥 전체길이 중 아랫부분에서 1/3 가량의 높이까지 기둥의 두께가 점차로 커지다가 그 위로부터는 서서히 좁아져 항아리와 같은 형태를 가진 기둥을 말한다.
민흘림 기둥 : 기둥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두께가 좁아지는 기둥으로서 사다리꼴과 같이 일정한 비율로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각 지점마다 체감되는 비율을 달리하여 좁아지는 기둥을 말한다.
각 기둥 : 기둥의 상하 모두가 같은 크기의 두께를 가지는 기둥을 말한다.
귀기둥은 일반 평기둥보다 약간 크게 만들어 솟아오르게 한다. 이러한 귀솟음을 하는 이유는 건물의 모서리에 세우는 귀기둥의 기둥높이를 평주 보다 약간 높게 치목하여 귀기둥에 쏠리는 상부의 무게로 인한 침하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건물의 입면상 양쪽 끝이 쳐져 보이는 시각적인 착시 교정의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물의 바깥쪽에 세워진 기둥을 수직으로 세우지 않고 기둥머리를 건물의 안쪽으로 약간 기울여 세우는 안쏠림을 줌으로서, 가구 틀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기둥의 밑둥과 주춧돌이 밀착되도록 하는 작업을 그랭이질이라 하는데 자연 주춧돌의 모양에 맞춰 기둥의 밀착 부분을 맞추는 방법이다. 그렝이질이 능숙하여 기둥 절단이 정확하면 기둥과 주춧돌이 정교하게 밀착되어 습기나 벌레가 방지되고 더 견고해진다.
4. 공포
간단히 포라고도 한다.
목조건물에서 지붕 처마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위에 주두, 소로, 첨차, 제공 등의 부재를 층상으로 구성하여 서가래 기울기를 맞추는 일련의 부재세트를 말하는데 양식에 따라 다포계, 주심포계, 익공계 등으로 구분된다.
5. 가구
기둥 위나 공포의 위에 얹어 지붕의 틀을 구성하는 부재들로 지붕의 무게를 고루 분산시키면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나 구조물을 총칭한다.
지붕가구는 보, 도리, 대공 등의 기본 부재로 이뤄지며 이들 상호간의 맞춤이나 형태 등에서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리의 수에 따라 3, 5, 7, 9량집으로 구분한다.
6. 시래
추녀 끝에 덧대어 설치함으로서 추녀가 더 길게 뻗어나가게 하는 부재로 겹처마를 이루게 하는 굵은 부재를 가리킨다.
선자서까래가 사래 좌우에 배설된다. 사래는 추녀 끝에 있으면서 끝이 노출되어 썩을 염려가 있으므로 토수(吐首) 등을 씌우거나 귀면와(鬼面瓦 귀신얼굴을 한 기와)를 박아 넣는다. 추녀와 사래를 설치할 때 그 곡률(曲率)을 얼마나 잡아 주느냐에 따라 처마의 앙곡(仰曲)과 안허리가 잡히는 것이므로 그 제작 기법은 까다롭다.
7. 지붕
내부 가구구조를 덮는 외피구조를 말하는데, 기와와 이를 지지하는 지붕판을 말하며 지붕 형태에 따라 추녀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좁은 의미로는 지붕잇기 마감재 부분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지붕잇기 밑바탕(지붕널)까지를 말한다. 더 넓은 의미로는 지붕틀까지 포함해서 말한다.
지붕은 벽체나 바닥과 더불어 건축공간을 구성하고, 외부로부터의 비?눈?이슬 등을 비롯해 온도?습도?음향?일광?바람?시선?외적 등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벽체와 같이 외부에 면해 있으므로 의장적(意匠的)으로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 형상이나 마감재료는 건축물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과 같이 장마철이 있는 곳에서는 지붕은 공간을 덮어 주는 구조일 뿐 아니라, 건물 외부로 연장되어 벽체?창?문 등을 보호해 주는 구조이다. 그러므로 처마구조가 많이 발달해서 한국건축의 특유한 공포의 아름다움을 만든다.
지붕은 자체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벽체구조와 긴밀한 관계가 있고, 지붕구조는 벽체 각 부분을 상호 연결시켜 준다. 아치나 셸 구조에서는 지붕과 벽과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아서 형태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지붕과 벽을 구별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출처] 한옥공부4 (합판목재 인테리어자재) |작성자 ggh2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