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장 將欲取天(장욕취천)
- 백서본 73장
남회근 : 사심에서 천하를 취하는 결과
장치청 : 성인은 세 가지를 버린다
주춘재 : 세상은 신성한 그릇이다
톨스토이 : 우주는 신성한 도구
오강남 : 세상은 신령한 기물 – 외경畏敬의 자세
도올 김용옥 : 천하란 신령스러운 기물이다
여운 : 작용과 반작용 - 흐름대로
29.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夫物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強或贏, 或挫或隳。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장차(將) 천하를(天下) 손에 넣어(取) 다스리고자(而爲之) 욕심부리면(欲), 내(吾) 견해로는(見) 천하를(其)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이다(不得已).천하(天下)는 신성한 도구(神器)이기에, 억지로 다스리고자(爲)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不可也)! 억지로 다스리고자(爲) 하는 놈은(者) 되려 박살 나고(敗之), 억지로 가지려는(執) 놈은(者) 되려 쪽박을 찬다(失之). 대저(夫) 만물은(物) 혹 앞서거니(或行) 뒤서거니(或隨), 숨을 들이 쉬면(或歔) 내 뿜어야 한다(或吹). 강한 것이 있으면(或强) 약한 것도 있고(或羸), 쌓아놓음이 있으면(或陪), 무너짐도 있다(或隳).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지나침을 버리고(去甚), 사치스러움을 버리고(去奢), 과분함을 버린다(去泰).
If any one should wish to get the kingdom for himself, and to effect this by what he does, I see that he will not succeed.
The kingdom is a spirit-like thing, and cannot be got by active doing. He who would so win it destroys it; he who would hold it in his grasp loses it.
The course and nature of things is such that What was in front is now behind; What warmed anon we freezing find.
Strength is of weakness oft the spoil; The store in ruins mocks our toil.
Hence the sage puts away excessive effort, extravagance, and easy indulgence.
將欲取天下而爲之(장욕취천하이위지), 吾見其不得已(오견기부득이)。
남 : 장차 천하를 취하고자 하여 애쓴 이들은 그것이 마지못해서였음을 내 보았다.
장 : 말일 천하를 취해 다스리려 한다면 나는 그것이 불가능할 뿐임을 안다.
주 :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바꾸려 한다면, 필경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톨 : 우주를 강력하게 소유하고 싶어 행동을 하는 자는, 결코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한다.
오 : 세상을 휘어잡고 그것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내가 보건대 필경 성공하지 못하고 맙니다.
김 : 천하를 취할려고 발버둥 치는 자를 보면, 나는 그 얻지 못함을 볼 뿐이다.
여운 : 장차(將) 천하를(天下) 손에 넣어(取) 다스리고자(而爲之) 욕심부리면(欲), 내(吾) 견해로는(見) 천하를(其)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이다(不得已).
將(장차 장) - 장차, 문득, 무릇, 대저, 또한, 거의, 그리고 오히려, 어찌, 기르다, 장수.
欲(하고자할 욕) - 하고자 바라다, 장차~하려 하다, 순하다, 좋아하다, 욕심, 욕망, 애욕, 희구.
取(가질 취) - 가지다, 손에 들다, 의지하다, 돕다, 채용하다, 받아들이다, 이기다, 다스리다.
天(하늘 천) - 하늘, 하느님, 임금, 제왕, 천자.
下(아래 하) - 아래, 밑, 뒤, 끝, 임금, 귀인의 거처, 부하, 천민, 열등, 낮추다, 못하다.
而(말 이을 이) - 말을 잇다, 같다, 뿐, 따름
爲(위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길들이다, 삼다, 속하다.
之(갈지) - 가다, 도착하다, 끼치다, 어조사, ~의, 에, 이에, 을, 그리고, 만일.
吾(나 오/어/아) - 나, 그대, 우리, 친하지 않다, 땅의 이름.
見(볼 견/현) - 보다, 보이다, 당하다, 견해, 뵙다, 나타난다, 드러나다, 소개하다, 만나다.
其(그 기) - 그, 그것.
不(아니 불/부) - 아니다, 못하다, 없다, 말라, 불통.
得(얻을 득) - 얻다, 손에 넣다, 만족하다, 깨닫다, 알다, 분명해지다, 적합하다, 이르다.
已(이미 이) - 이미, 벌써, 너무, 반드시, 써, 이, 말다, 그치다, 끝나다, 버리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가 위(爲) 자에 대한 풀이이다. 나는 위를 다윈의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자연선택 진화론을 내세운 다윈은 선택의 주체가 자연이냐 인간이냐에 초점을 맞췄다. 원래 위(爲) 자의 파생은 코끼리를 길들이는 모양이다.
爲는 나무위키에 의하면 원래 갑골문 상에서 이 글자는 又(또 우) 자와 象(코끼리 상) 자가 합쳐진 회의자로, 손으로 코끼리를 잡아 길들이는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소전(小篆-진나라 이사가 대전을 고쳐 만듦)에서 이 형태는 크게 일그러져, 위쪽은 爪(손톱 조) 자의 형태로 바뀌고, 아래쪽은 다른 한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로 바뀌었다. 이후 예서에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정착되고 해서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자연의 다스림과 인간의 다스림이 대립을 이루는가, 조화를 이루느냐가 노자 철학의 핵심이라 본다. 천지인(天地人) 우주 만물(萬物)이 ‘道’의 이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노자는 말한다. 그러하기에 인내천(人乃天) 사상이 동학의 뿌리가 되었다. 사람이 하늘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 충분조건이 있다. 사람이 하늘의 도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노자는 인간이 가진 탐욕심으로 “장차(將) 천하를(天下) 손에 넣어(取) 다스리고자(而爲之) 욕심부리면(欲), 내(吾) 견해로는(見) 천하를(其)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이다(不得已).”라고 단언한다.
天下神器(천하신기), 不可爲也(불가위야), 爲者敗之(위자패지), 執者失之(집자실지)。
남 : 천하는 신령스러운 그릇이어서 인위적으로 되지 않는 법이다. 인위적으로 다투는 자는 실패하고, 인위적으로 잡는 자는 그것을 잃는다.
장 : 천하는 신령한 그릇이니, 인위적으로 다스릴 수 없고 붙잡을 수 없다. 다스리려는 자는 패할 것이요, 붙잡으려 하는 자는 잃을 것이다.
주 : 세상은 신성한 그릇이라서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다 보면 세상의 균형이 무너져 백성들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결코 자기 멋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강압적이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맡겨야 실패하지 않는다.
톨 : 왜냐하면 우주는 신성한 도구이기 때문에 누구도 우주의 운명을 명령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을 시도하는 자는 세상의 질서를 위반한다. 우주를 소유하고자 하는 자는 즉시 그것을 잃을 것이다.
오 : 세상은 신령한 기물,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 그것을 망치고, 그것을 휘어잡겠다는 사람 그것을 잃고 말 것입니다.
김 : 천하는 신령스러운 기물이다. 도무지 거기다 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는 자는 패할 것이요, 잡는 자는 놓칠 것이다.
여운 : 천하(天下)는 신성한 도구(神器)이기에, 억지로 다스리고자(爲)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不可也)! 억지로 다스리고자(爲) 하는 놈은(者) 되려 박살 나고(敗之), 억지로 가지려는(執) 놈은(者) 되려 쪽박을 찬다(失之).
神(귀신 신) - 귀신, 신령, 정신, 마음, 대덕 자, 해박한 자, 초상, 표정, 불가사의, 영묘하다.
器(그릇 기) - 그릇, 접시, 도구, 기관, 그릇으로 쓰다, 담다, 존중하다, 개가 짖다.
可(옳을 가) - 옳다, 허락하다, 듣다, 낫다, 견디다, 정도, 가히, 넉넉히.
爲(위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길들이다, 삼다, 속하다.
也(잇기 야) - 잇기, 어조사(~이다,~느냐?,~도다,~구나), 발어사, 또한, 이것.
者(놈 자) - 놈, 것, 곳, 여러, 무리, 이, ~면, ~와 같다.
敗(패할 패) - 패하다, 지다, 부수다, 깨뜨리다, 헐어지다, 깨어지다, 썩다, 떨어지다.
執(잡을 집) - 잡다, 가지다, 맡아 다스리다, 처리하다, 사귀다, 벗, 동지.
失(잃을 실/일) - 잃다, 잃어버리다, 도망치다, 오인하다, 틀어지다, 가다, 잘못하다, 잘못.
그 이유는 천하가 신령스러운 도구라 한다. 지구의 나이 46억 년 동안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만물을 키웠다. 다섯 번의 대멸종 끝에 20만 년 전 사피엔스가 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6,600년 전 유카탄반도에 소행성이 충돌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우리의 조상들은 무시무시한 공룡을 피해 밤에만 몰래 다니는 설치류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에서 시작하여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노자는 늘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천하(天下)는 신성한 도구(神器)이기에, 억지로 다스리고자(爲)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不可也)! 억지로 다스리고자(爲) 하는 놈은(者) 되려 박살 나고(敗之), 억지로 가지려는(執) 놈은(者) 되려 쪽박을 찬다(失之).” 천하의 순리를 어기고 나 중심,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탐욕심에 억지로 하고자 한다면 흔적도 없이 깨지고 박살이 난다. 억지로 가지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다 잃게 된다고 노자는 경고한다.
夫物或行或隨(고물혹행혹수), 或歔或吹(혹허혹취),
남 : 무릇 사물에는 먼저 가는 것도 있고 뒤따라가는 것도 있으며, 숨을 들이마시는 숨을 내뱉는 것도 있으며,
장 : 무릇 세상의 만물이란 앞에 가기도 하고 따르기도 하며, 느리기도 하며, 급하기도 하며,
주 : 세상에는 급진적인 것도 있고, 보수적인 것도 있다. 불이 잘 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불이 꺼져버리는 것도 있다.
톨 : 통상 사물은 앞으로 또는 뒤로 이동한다. 통상 사물은 (소리로) 짖거나 (바람으로) 분다.
오 : 그러므로 만사는 [다양해서] 앞서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뒤따르는 것도 있고, 숨을 천천히 쉬는 것이 있는 하면 빨리 쉬는 것도 있고,
김 : 그러므로 세상 사물의 이치는 앞서가는 것이 있으면 뒤따라가는 것이 있고, 들여 마시는 것이 있으면 내뿜는 것이 있고,
여운 : 대저(夫) 만물은(物) 혹 앞서거니(或行) 뒤서거니(或隨), 숨을 들이 쉬면(或歔) 내 뿜어야 한다(或吹).
夫(대저 부) - 대저, ~도다, ~구나, 다스리다, 지아비, 남편, 사내, 선생.
物(물건 물) - 물건, 만물, 사물, 일, 사무, 재물, 종류, 사람, 살피다, 변별하다.
或(혹 혹/역) - 혹, 혹은, 혹시, 또, 미혹하다, 의심하다, 나라.
行(다닐 행/항) - 다니다, 가다, 행하다, 쓰이다, 보다, 관찰하다, 유행하다, 여행, 행위.
隨(따를 수/타) - 따르다, 추종하다, 부화하다, 좇다, 발, 발꿈치. 따라서, 즉시, 게으르다.
歔(흐느낄 허) - 흐느끼다, 두려워하다, 숨 내쉬다.
吹(불 취) - 숨을 불다, 불태우다, 과장하다, 부추기다, 충동하다, 퍼뜨리다, 바람, 관악기.
2018년 한 해 동안 나는 경제학을 독학했다. 경제학 원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재정학, 회계학, 후생경제학, 국제 경영경제학, 경제사와 경제 사상사, 그리고 마르크스 경제학과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 역시 공부했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연구실이 국회도서관인 관계로 나는 이곳에 있는 모든 열람실을 돌아다니며 책을 읽는다. 법률도서관을 일 년 이용하면서 법률 서적도 상당수 읽었다. 경제학과 법학 모두 어려운 학문이지만 법은 읽으면 그나마 이해도 가고 재미도 있다. 그리고 실생활에 유용하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러나 수천 권의 책을 정독한 나로서도 경제학은 정말 어려웠다. 특히 생소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와 복잡한 그래프와의 싸움은 지금 생각해봐도 끔찍하다. 정말 포기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허벅지를 송곳으로 찔러가며 공부했다. 잠을 잘 때도 내가 주로 들었던 ‘경제학짱박사’의 유튜브 강의를 틀어놓고 잤다. 그렇게 일 년 동안 공부를 해보니 경제학이 뭔지 깨달음이 왔다. 그리고 그동안 경제학 바보라 못 알아들었던 시커먼 속을 가진 경제학자들이 무엇으로 사기를 치는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경제학의 비주류였으나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이후 주객이 전도되고 있는 행동경제학자들의 책을 특히 많이 읽는다. 특히 경북대 경제학과 최정규 교수가 2008년 출간한 『이타주의자의 출현』은 경제학 서적 중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왜냐하면 주류 경제학에서 인간은 합리적 선택만을 하는 이기주의자이어야만 하는데 게임이론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최후통첩 게임’ 같은 실험을 해보니 이기적인 인간보다 이타적인 인간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정치경제학 역시 연구자의 심성에 의해 크게 나뉜다. 이기적인 인간을 주류로 보는 정치경제학 그리고 이타적인 인간이 주류라고 보는 정치경제학으로 말이다. 실험심리학으로 경제학은 심리학이라고 주장하는 듀크대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 1967~)의 저술을 그래서 특히 좋아했다. 그러나 현재는 공부한 내용 중 95% 정도는 기억에서 사라졌다.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번 장만큼은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하고 싶었다. 경제학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기회비용(機會費用, Opportunity Cost) 문제이다. 위키백과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읽어 보시고 감이 잡히는지 테스트해 보시라.
“선택하지 않은 대안중 최선책에 대한 비용과 선택에 따라 발생한 비용의 합계를 의미한다. 경제학적으로 설명하자면 A라는 선택을 하게 되면서 소모된 비용을 ‘명시적 비용(明示的費用, 회계적 비용)’으로, A라는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된 잠재적인 비용을 ‘암묵적 비용(暗默的費用)’이라고 한다.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의 합으로 나타난다. 기회비용이 고려되는 이유는 선택하지 않은 대안의 대체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이때 명시적 비용이 기회비용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A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명시적 비용 역시 소모되지 않았을 것이며, 그 비용은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곳에 사용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명시적 비용 또한 A라는 선택을 하기 위해 포기한 비용인 기회비용에 포함된다. 또, 암묵적 비용을 계산할 때 모든 대안에 대한 비용을 합쳐서 계산하는 실수도 있는데 이 역시 한 번에 두 가지의 대안을 실행할 수는 없으므로, 가장 비용이 큰 대안만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여러 가지 재화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재화를 포기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또 하나의 잃어버린 비용으로 산정한다. 회계학에서는 이를 비용으로 산정하지 않지만 오로지 경제학에서만 손실 비용으로 다룬다. 기회비용은 상충관계(trade off) 이론으로 이어진다. 하나가 상승하면 하나는 폭락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노자는 “대저(夫) 만물은(物) 혹 앞서거니(或行) 뒤서거니(或隨), 숨을 들이 쉬면(或歔) 내 뿜어야 한다(或吹).” 그것은 비용이 아닌 자연의 이치라고 가르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주는 것이다. 경제학은 잃는것을 손실이라 본다. 그러기에 작위적이다. 내어줌은 베품이다. 그러하기에 경제학은 인간미가 없다.
或強或贏(혹강혹리), 或挫[陪]或隳[(혹좌혹휴)。
남 :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으며 꺾이는 것도 있고 무너지는 것도 있다.
장 :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며, 편히 앉기도 하며 무너지기도 한다.
주 :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다.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는 사람도 있고, 흐름과는 동떨어진 사람도 있다.
톨 : 통상 사물은 강하거나 약하다. 통상 사물은 달려가거나 한 곳에 멈춘다.
오 : 강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한 것도 있고, 꺾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김 : 강한 것이 있으면 여린 것이 있고, 북돋아 오르는 것이 있으면 무너지는 것이 있다.
여운 : 강한 것이 있으면(或强) 약한 것도 있고(或羸), 쌓아놓음이 있으면(或陪), 무너짐도 있다(或隳).
强(강할 강) - 강하다, 굳세다, 힘세다, 강제하다.
羸(파리할 리) - 핏기가 전혀 없다, 파리하다, 고달프다, 지치다, 엎지르다, 약하다.
挫(꺽을 좌) - 꺾다, 부러지다, 꺽이다, 창피를 주다, 묶다, 문지르다, 주무르다.
陪(모실 배) - 모시다, 수행하다, 돕다, 쌓아 올리다, 더하다, 견주다, 물어주다, 흙덩이.
隳,墮(무너뜨릴 휴/타) - 무너뜨리다, 훼손하다, 황폐해지다, 버려지다, 떨어지다, 낙하하다.
기회비용은 편익과 비용에 대한 우리가 느끼는 주관적 효용(效用, utility)이다. 내 수중에 만원밖에 없다고 가정하자 만원을 가지고 어떤 이는 배를 채우는 목적으로 밥을 사 먹고 어떤 이는 책을 산다. 사람마다 소비행위를 통해 느끼는 욕구가 다를 것이다. 나는 책을 산다. 누군가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다. 내 딸이 그렇다. “아빠 이 돈으로 책 사지마! 먹고 싶었던 거 사 먹어!” 만약 책을 사면 핀잔이 돌아온다. “아니 그 돈으로 짜장면을 사 먹어야지 그 돈으로 아깝게 책을 사?”
세상의 이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욕심내는 순간 한 마리도 못 잡는 것이다. 자연 현상 중 기후 문제는 늘 그러했던 것이 갑자기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의 기후는 대기와 해류의 흐름 그리고 바다의 수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연의 이치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그게 열역학 법칙이자 물질 에너지 보존 법칙이다. 그러므로 어느 곳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홍수가 되고 어느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으로 고생하게 된다.
로또를 살 돈, 만원으로 만약 책을 샀다면 더더욱 큰일 날 일이다. 당첨금 10억의 기회비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허황을 부축이는 것이 경제학이다. 세상 모든 것을 이익과 손실 이분법으로 재단한다.
“강한 것이 있으면(或强) 약한 것도 있고(或羸), 쌓아놓음이 있으면(或陪), 무너짐도 있다(或隳).” 강한 것이 있으면 약한 것이 있기에 보호와 배려가 필요하다. 그게 우리의 따뜻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지성(知性)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능력 중심의 사회가 되고 지능 중심 사회가 되다 보니 사회가 점점 삭막해진다. 오늘 뉴스를 통해 비보를 접했다. 미추홀구 빌라 사기 사건으로 피해자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 벌써 4번째 자살이라고 한다. 인간의 탐욕이 가져온 두 마리 토끼에 대한 본능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신뢰가 무너져 인간사회는 몰락할 것이다. “쌓아놓음이 있으면(或陪), 무너짐도 있다(或隳).” 노자는 경고한다.
是以聖人去甚(시이성인거심), 去奢(거사), 去泰(거태)。
남 : 이런 까닭에 성인은 심함을 버리고 사치함을 버리며 태연함을 버리는 것이다.
장 : 이 까닭에 성인은 극단적인 것, 사치스러운 것, 지나친 것을 버린다.
주 : 그래서 성인은 천하를 다스릴 때 자연의 섭리를 따를 뿐, 지나친 극단과 사치, 태만함을 멀리한다.
톨 : 따라서 현자는 어떤 극단적인 것, 어떤 고급스러운 것, 어떤 위대한 것도 피한다.
오 : 따라서 성인은 너무함, 지나침, 극단을 피합니다.
김 : 그러하므로 성인은 극심한 것을 버리고, 사치한 것을 버리고, 과분한 것을 버린다.
여운 : 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지나침을 버리고(去甚), 사치스러움을 버리고(去奢), 과분함을 버린다(去泰).
是(이 시) - 이, 이것, 여기, 무릇, 이에, 옳다, 바르다, 바로잡다, 다스리다.
以(써 이) - ~써, ~로, ~가지고, ~때문에, ~까닭에, ~인하여, ~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聖(성인성) - 성인, 천자, 신선, 슬기, 거룩하다, 성스럽다.
人(사람인) - 사람, 남녀, 인간, 타인.
去(갈 거) - 가다, 버리다, 내몰다, 물리치다, 덜다, 거두어들이다, 풀다, 축이다, 과거.
甚(심할 심) - 심하다, 지나치다, 깊고 두텁다.
奢(사치할 사) - 사치하다, 낭비하다, 지나치다, 분에 넘치다, 많다, 크다, 뽐내다, 오만하다.
泰(클 태) - 크다, 심하다, 편안하다, 교만하다, 너그럽다, 통하다, 심히.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침팬지가 이 세상에 주류를 이룬다면 결과적으로 인류는 또다시 피와 전쟁이 들끓는 아비규환의 지옥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이젠 탐욕을 멈춰야 한다. 독일-영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슈마허(Ernst Friedrich "Fritz" Schumacher, 1911~1977)는 “유한한 세계에서 자원을 무한하게 소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했다. 경제학은 성장과 소비를 장려한다. 우상향 곡선에 목을 맨다. 성장과 소비가 미덕이 되는 산업화와 경제 성장은 인간의 생태학적 능력을 기존에 생물권이 가진 것 이상 증가시켰다. 이는 엄청난 소비와 한정된 자원의 소비를 불러왔다. 오늘날 지구에는 80억의 인구가 존재한다. 이 많은 사람이 쓰고 마시고 버린다. 개개인의 평균 소비는 갈수록 늘어나고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사용함으로써 지구의 온난화는 급가속하고 있다. 값싼 소비재는 대부분 일회용이라 상상 못 할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산업화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부를 끌어올렸지만 착취당했던 식민지였던 아시아의 부를 급격히 감소시켰다. 식량과 같은 자원의 분배도 불평등해져 전 세계의 8억 명이 정도가 식량부족에 허덕인다. 그들 대부분 아시아의 개발도상국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매년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이 버려진다. 부를 얻었지만 우리는 인류의 멸종을 앞당겼다. (138억 년 거대사 빅히스토리)
멈추지 못한다면 집단지성이 작동해야 한다. 도덕적 능력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성인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집단지성의 힘은 더욱 커진다. 이젠 멈출 때이다. 더 이상 과소비와 과시 소비는 부의 상징과 미덕이 아니다. 동물도 배가 부르면 먹는 행위를 멈출 줄 안다.
“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지나침을 버리고(去甚), 사치스러움을 버리고(去奢), 과분함을 버린다(去泰).”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