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중고차 시장도 급속도로 영토 확장 중이다. 실제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도 거의 신차 수준으로 올라갔다.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디젤의 경우 중고차 시장에선 준중형과 중형차가 많이 팔리고 있다.
■수입 중고차 시장, 신차 점유율 수준 확대31일 중고차 매매업체인 SK엔카에 따르면 중고 수입차 비중은 등록된 차량 기준으로 지난 2004년 2.3%에서 지난해 12.2%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 속도도 신차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수입 중고차 점유율 12.2%
BMW 필두로 너도나도 '인증중고차'
유지비 부담 덜한 중형·준중형 인기
성능점검표·사고이력조회 확인 필수이 같은 시장 확대에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 시장 확대 못지않게 '인증중고차사업'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의 중고차를 매입해 품질을 인증한 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BMW로 지난 2005년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72개 항목을 직접 점검한 뒤 1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더해주는 방식인데, 인기가 높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포르쉐, 페라리와 같은 업체들도 인증중고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 판매 2위로 올라선 폭스바겐코리아도 올 하반기에 중고차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20.busan.com%2Fcontent%2Fimage%2F2014%2F03%2F31%2F20140331000033_0.jpg) |
폭스바겐 골프 6세대.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
업계에선 올해부터 수입 중고차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열풍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었고, 보통 4~5년 탄 뒤 차를 교체하기 때문에 이 같이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적정한 신차와 중고차 등록 비율을 대체로 1대 2.5로 보는데,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신차와 중고차 비중은 1 대 1 정도다. 1 대 2.5 비율이 될 때까지 꾸준한 성장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판매량…준중형과 중형 대세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지난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 디젤 승용차를 차종별로 집계한 결과, 중형차와 준중형차가 거래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31일 밝혔다.
중형차 BMW 뉴 5시리즈가 2천800대로 1위를 차지했고, 준중형 폭스바겐 골프 6세대가 2천100대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준중형인 BMW 뉴 3시리즈, 중형인 폭스바겐 뉴 파사트, 벤츠 뉴 C클래스 등 상위 10개 모델이 대부분 중형·준중형차로 채워졌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20.busan.com%2Fcontent%2Fimage%2F2014%2F03%2F31%2F20140331000034_0.jpg) |
벤츠 뉴 C클래스. SK엔카 제공 |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시장이 20∼30대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준중형과 중형이 연비가 좋고 유지비 부담이 덜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입시 유의할 점은중고 수입차도 구입 시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차량 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 성능점검표와 사고이력조회, 자동차등록증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딜러의 신원을 보증하는 서류까지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구입하려는 차가 정식수입인지 병행수입인지도 살펴야 한다. 정식수입원 수입차는 가격이 높지만 애프터서비스(A/S)가 좋다. 병행수입차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A/S 자체가 어렵다. 수입차 판매사들이 병행수입된 차량의 수리를 기피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차는 보증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시세가 대폭 하락하므로 이 때를 노리는 것이 좋다. 물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위험성은 있지만 중고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보증기간이 어차피 길지 않은 만큼, 가격적 장점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