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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보금자리가 영원한 곳, 올림포스여/비바람에 꿈적도 않고/한줄기 맑은 공기가 산을 감싸오니/구름을 헤집고 나온 햇살이 산자락을 비춘다.” 호머는 기원전 8세기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올림포스를 이렇게 노래했다. 올림포스 산은 우리에게 그리스 신화의 무대로 더 알려져 있다. 고대사에 따르면 이 산에는 제우스를 비롯한 이른바 ‘올림포스의 12신’이 살고 있다고 믿어왔으며, 그 당시에는 산을 오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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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동행자는 5년째 그리스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김태권씨와 두 딸이다. 그동안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가족이 함께 보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는 방학을 맞이한 두 딸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스에서 살고 있지만, 한 번도 찾아본 적이 없는 올림포스 산을 오르며, 부녀지간의 정을 다시금 느껴보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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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산으로 향하는 길, 먼저 테살리아 평원에 자리한 메테오라를 찾았다.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는’이라는 뜻인데, 기암괴석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수십 개의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는데, 낮은 것은 20m, 높은 것은 400m나 된다. 놀라운 것은 꼭대기마다 수도원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메테오라의 수도원을 둘러보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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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리토호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올림포스 산행에 올랐다. 신화 속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에니페아스 협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순탄했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구름과 안개가 산을 휘감으며 가파른 길이 계속돼 한걸음 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을 챙기고, 딸은 아버지를 걱정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간다.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세 사람은 올림포스 산에서 어떤 추억들을 만들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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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행 : 교민 김태권씨와 두 딸 (김선혜 17살, 김은혜 15살)
◆ 이동 코스 : 메테오라 -> 리토호로 (해발 300m)-> 에니페아스 협곡
-> 아가피토스 (해발 2,100m) > 바르바 -> 까깔로스 (해발 2,650m)
-> 미티카스 (해발 2,917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