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목에 힘이 들어가 그립을 꽉 준 무겁고 딱딱한 자세(사진 왼쪽)와 힘을 뺀 부드러운 자세(사진 오른쪽) 두 손으로 골프채를 잡는 그립은 스윙의 출발이다.
골프의 고수들은 늘 하수들에게 ‘힘을 빼고 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알면서도 안되는 게 골프의 속성, 두 손으로 골프채를 잡는 그립은 스윙의 출발이다.
특히 그립의 악력은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그립을 꽉 쥐면 몸 전체가 경직돼 미스 샷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말 골퍼들은 ‘새를 쥐듯 가볍게 잡으라’는 원론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게 된다.
그립을 쥐는 힘 즉, 그립의 악력을 프로와 아마추어 대상으로 스윙중의 악력변화를 보면 아마추어는 프로보다 두 배의 힘으로 그립을 잡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드레스 프로 20% 아마추어 26%,
백스윙을 시작하면서 악력은 프로 29%, 아마추어 52%
백스윙 톱에서는 프로 48% 아마추어 78%
임팩트(impact) 때는 프로 85% 아마추어97%
그러나 임팩트 후 허리 높이 정도의 폴로우 스루에서는 프로 25%인 반면 아마추어는 프로의 두 배 정도인 55%였다. 결국 프로는 필요한 순간에만 그립의 악력 강도를 높이는 반면 아마추어들은 항상 힘이 들어간다는 얘기이다.
특히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이 시작될 때 왼팔과 클럽의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는 프로 104°인 반면 아마추어는 70°에 불과하다. 이는 어프로치 샷이 거리가 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로의 각도는 임팩트(impact)까지 헤드 스피드(head speed)를 가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강한 그립으로 인한 몸의 경직을 막기 위해서는 왼손은 평소대로 잡되 오른손은 왼손 옆에 갖다 붙인 그립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 임팩트(impact) : 클럽헤드를 볼에 접촉시켜 가격하는 것을 말한다. 스윙할 때 왼쪽 무릎을 구부려서는 안 된다. 다리를 벌리고 힘껏 버티면서 몸의 회전축을 안정시키고 볼을 주시하며 가격한다. 이때 헤드업(head up)에 주의해야 한다.
※ 헤드 스피드(head speed) : 헤드 스피드는 임팩트 시점에서 스피드가 가장 빨라야 한다. 비거리를 내겠다고 무리한 힘을 주면 다운스윙의 초기 단계인 스피드는 빠를지 모르나 임팩트 시점의 스피드는 줄어든다. 비거리를 내는 최대 원인은 임팩트 존에서의 헤드 스피드이지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의 스피드가 아닌 것이다.
레슨 : 이명호 프로(현KPGA 경기위원)
장소 : 남서울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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