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님이 저에게 차박여행에 대해 공유를 부탁한다 하셔서 특별한건 없지만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차박 스타일을 공유하려 합니다
요즘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차박에 관한글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장단점을 비롯해서 차박에 필요하다는 물품들도 넘쳐 나지요.
차트렁크를 구조변경해서 차박하기에 편하도록 개조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런 업체들도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근데 저는 지극히 간편하게 하는쪽 입니다.
--먼저 제일 중요한게 차량이겠지요.
초창기에는 쏘렌토로 시작을했고 지금은 펠리세이드로 하고 있습니다. 제차를 기준으로 하면 뒷자리를 접고 평탄화를 한후
우리 부부가 누워서 약간의 튀척임이 있어도 불편함은 없습니다. 책상다리를 하고 허리를 펴고 앉으면 천장에 마리카락이
달랑말랑 ㅎ 합니다(제키가 176cm). 비오는날은 차안에서 식사가 가능 하다는거죠. 뒤자리를 접은 상테의 트렁크 공간은 제가
가지고 다니는 짐을 싫고도 널널 합니다. 잠을 잘때는 식탁과 쿨러만 밖에두고 트렁크에 있던 짐들은 앞자리 공간에 옮겨 놓으면
됩니다. 어차피 저는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는 않아서요. 예전에는 도킹텐트(텐트와차를 연결해서 설치)를 가지고 다녔는데
차를 움직일때 마다 텐트를 폈다 걷었다를 해야해서 요즘은 귀찮아서 안가지고 다닙니다.
--다음은 차박에 필요한 물품들입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용품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자충매트(에어매트) :그리 높지않고 그리 베기지도 않습니다.
*파워뱅크(대용량 배터리): 차박이다 보니 약간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전기매트,랜턴충전,전화기충전 등등~~
제가 가지고 다니는건 1440Whr 용량인데요 12v용(시거잭연결) 전기매트를 잘때만 사용하면
3일정도는 충분히 씁니다. 오래전에 제가 샀을때 70만원 정도 했습니다.
파워뱅크에 가정용 전기제품(220v)를 쓰려면 인버터를 구입해 연결해야 하는데 그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 캠핑용품들은 파워뱅크에 시거잭이나usb로 연결할수 있도록
나오기 때문에 인버터는 별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전기매트: 추울때는 꼭 필요합니다. 2인용 기준으로 5만원대부터 10만원대 까지 다양한데 저는 12만원 짜리 구매했습니다.
어떤거는 틀어도 미지근 하기만하고 따뜻하지가 않다네요. 상세한 검색후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제꺼는 온도조절이 10단까지 있는데 2단만 틀어도 따뜻합니다.
*이불: 에어매트위에 전기매트를 깔고 그위에 얇은 담요를 깔고 집에서 쓰는 두툼한 덮는 이불을 가져갑니다.
*타프(그늘막): 햇빛이 뜨거울때는 필요합니다.(저는 웬만해선 귀찮아서 치지를 않지만 가끔은 칩니다)
이왕이면 큰사이즈로 사시는게 좋을듯합니다.작은거는 별로 가려주질 못합니다. 비싼거는 필요없음이요.
그냥 얇은 천이예요.폴대2개도 같이옵니다.
*쿨러,버너(이소가스),물통,양념통(다이소에 가면 수저통만한 사이즈에 작은양념통 8개정도가 들어있는 조그만 가방이 있습니다)
야외용 접이식 테이블,의자,코펠(소용량),전등,식기세트,잡다한 것들을 넣고다닐 박스(다이소),낚시장비(가방,텍클박스) 등~
--이제 장소인데요
저는 캠핑장 같은곳 보다는 한적한 노지를 선호합니다. 그것도 주로 바닷가 쪽을 좋아합니다.
틈틈히 낚시도 해야하고 그냥 바다가 좋습니다. 목적지를 딱 정하고 갈때도 있지만 대부분 어느 지역을 먼저 택하고 그곳을 여기저기돌아 보다가 좋은 느낌의 장소를 보면 그냥 그곳에서 하루 차박을 하는거죠. 다음날은 또 딴곳으로 ~~
기본 3박을 생각하고 떠나기에 어느 한지역을 두루 돌기에는 충분합니다.
노지에서 차박을 하다보면 꼭 필요한것이 화장실인데 선착장이나 웬만한 방파제, 해수욕장 주변, 트레킹 코스가있는 주변 관광지
등등에 화장실들이 깨끗하게 잘 관리가 돼있습니다. 이동식 화장실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안가지고 다닙니다.
씻는 문제가 있는데 저같은 경우는 큰 페트병 하나면 머리감고 세수합니다. 일부 해수욕장에는 코인 샤워 시설이 돼있는곳도 있구요 때로는 동네 목욕탕이나 찜질방도 이용합니다.
단,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나 지자체, 지역 어촌계등에서 취사 야영금지 펫말을 세워놓은곳은 미련없이 패스하십시요.
그런곳이 아니어도 차박 장소는 많습니다.
--쓰레기 처리 문제도 있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분들이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모아 버리는 바람에 정작 바르게 차박이나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덤으로 눈총을받고
낚금,야영금지 라는 펫말이 늘어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분들의 가장큰 애로가 여행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척입니다.
일단 어느 지역을 가시면 지역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사시고 그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다니다가 허용된 장소에 버리시면 됩니다.
정 버릴곳을 못찾으면 집으로 가져 가시구요.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느끼는 차박에 장단점을 얘기해 보려 하는데요. 사실 너무 뻔한거라 별 할말은 없습니다 ㅎ
* 먼저 장점으로는 자유롭다는거죠
어느곳이던 다니다가 좋아 보이는 장소가 있으면 그곳에서 바로 하루를 묵으면 되니까요.
주변 번거로움없이 한적하게 나만의 힐링 장소가 될수 있다는거죠.
그리고 이동성이 좋아서 필요시에는 바로 바로 움직일수 있구요.
아침에 눈을뜨면 장소에 따라서는 차안에 누워서 해뜨는 모습을 보는 귀한 경험도 하구요.
차연로비,식비 말고는 딱히 들어갈 돈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비용 아끼자고 차박을 하는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차박을 하게되면 여행을 더 자주 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가 더 있겠지만 저희 부부는 그냥 차박이 좋습니다 ㅎ
*이제 단점이요~~ 근데 이건 더 할말이 별로 없습니다.
단점이 없다는것이 아니라 차박을 한다는것 자체가 이런 단점을 넘어서야 할수있기 때문이죠.
일단 집보다는 잠자리가 당연히 불편합니다. 화장실이나 씻는 문제도 당연히 불편하구요.
그것 말고는 딱히 저한테는 불편한것이 없습니다.
&,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박이라는것이 분명 숙소를 얻어서 편히 쉬면서 여행을 하는것 보다는
당연히 불편하지만 그런 불편함 정도는 재미로 생각하면서 여행을 한다면 꽤 괜찮은 여행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요새 켐퍼들이나 낚시하는 사람들 중에는 클린 캠페인이 한창입니다. 버리는 못된 사람들이 있는반면
장소에 도착하면 쓰레기부터 줍는 착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일없이 즐거운 차박 여행을 하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구요 추울때는 몰라도 많이 더울때는 차박 하지마세요. 죽음입니다~~ ㅋ
첫댓글 자세한 내용을 총알같이 공유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버지니아님이 짚어주신 장단점들 저도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들 입니다
가장 큰 문제가 씻는것과 화장실 문제가 되겠네요.
드라이샴푸로 머리를 감고 페트병으로 세수하는 아이디어 좋습니다 ㅎㅎ
그많은 캠핑장비들 다 버리고 왔는데 또 구입할 것 같습니다
직장 다닐때는 휴가때마다 캠핑이며, 뉴잉글랜드로 단풍여행등 정말 많이 다녔는데 은퇴후엔 거의 다니질 않습니다.
어릴때부터 역마살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집돌이가 돼 버렸네요 ㅋㅋ
제 생각도 매일 여행 하는것도 아닌데 큰돈 들여 일부러 RV 자동차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봅니다. 전 예전에 미니밴 으로 차박을 몇번 해봤는데 조수석 과 중간 좌석 떼어내고
콜맨서 나온 접이식 휴대용 침대 (무쟈게 가벼움), 캠핑 취사, 도구... 만 있으니 훌륭한 차박이
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알류미늄 뽁뽁이 로 창문들을 다 막아서 프라이버시를 완벽
하게 했었죠. 뽁뽁이 달면 차내부 온도 유지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완전 안개고동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집에가자 왠만한 소형 승용차들도 뒷자석 떼어 내고 약 간만 모디파이 하면 둘이 잠은 충분히
잘수 있습니다. 그리고 루프 랙 스토라지 나 힛치 플래잇 스토라지를 이용하면 필요한
물건들은 그곳에 넣으면 플랜티 오브 룸이 생깁니다. ^^
아주 자세한 정보 감사드려요.. 은퇴후 RV 구매를 검토중인데, 그 전에 차박을 꼭 해보고 결정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