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9코스 교동도 다을새길은 월선포 선착장를 출발하여 숲길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동향교를 지나고 200년 수령의 소나무가 있는 화개사를 거쳐 화개산에 오르면 교동도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황해도 연백시장의 모습을 닮은 골목시장인 대룡시장을 볼수있고, 조선 인조때 축성한 교동읍성도 있는...천천히 걸으면서 선조의 역사와 지혜를 마음으로 새기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이 있는 코스입니다.
오늘은 섬 면적으로 따지면 19번째로 넓은면적의 교동도에서 나들길을 이어갑니다. 출발과 도착지인 월선포 선착장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낚시 삼매경입니다. 멀리 교동대교가 보입니다.
다을새길은 이곳에서 어느방향으로 걸어도 출발지인 월선포로 돌아오는 코스이기에 도보여권에 출발과 도착스탬프를 찍고 우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10시20분에 14명이서 나들길을 출발합니다. 9코스의 스탬프는 신식입니다.
빨간지붕의 아담한 교동교회를 지나고 상룡리 마을 입구를 알리는 장승이 객들을 반깁니다.
길옆의 토끼풀들은 본분을 다한 표식의 동그란 꽃들이 천지삐깔입니다. 첫번째 나들길 이정목을 만납니다.
이 마을도 폐가가 여기저기입니다. 마을 숲길을 지나 차도로 내려서 모내기를 마친 농로로 나들길은 이어집니다.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있는 하얀집을 끼고 나들길은 왼쪽으로 구부러집니다. 잠시후에 길은 오른쪽 화개산 자락 숲으로 들어갑니다.
안양사지터에 도착합니다.(10시57분) 기다란 의자도 있고, 커다란 나무가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 줍니다.
오늘은 일정을 끝내고 근사한 잔치가 기다리고 있기에 이른 점심겸 간식을 먹습니다.
마음에 점만 살짝 찍고 일어섭니다.(11시24분)
교동의 나들길은 색상이 다른 리본이 일행을 안내합니다.
교동향교에 도착합니다.(11시37분)현존하는 향교중 가장 역사가 길다고 하는데 보수를 여러번 했는지 망가진곳 하나 없이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향교 옆 뜰에는 샤스타데이지가 한창입니다. 성전약수도 있지만 물은 말랐는지 흐르지 않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 예쁘게 치장한 화개사에 도착합니다.(11시51분) 200살의 소나무도 있지만 오랜세월을 견뎌온 향나무도 있습니다.
화개사를 지나 나들길은 곧게 이어지고 화개산 오름길로 걸어갑니다. 정상까지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목이 있습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오름길을 올라갑니다. 화개산 전망대에 도착합니다.(12시13분)
화개산 정원은 5월13일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전망대는 나들길 객들은 들어갈 수 없지만 일행을 대표해서 온달님께서 살짝 다녀오셨습니다. 나들길은 전망대를 왼쪽에 두고 화개산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오름길에는 화개산청동기암각화도 있습니다.
화개산 정상에 도착합니다.(12시27분) 화개산 정상은 섬산행 인증지이기도 합니다. 날씨만 맑으면 북한의 황해도 연백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교동의 넓은 들과 다음구간에 걸어야 하는 볼음도등 크고작은 섬들을 보는것으로 만족합니다.
화개산을 돌아 내려갑니다. 돌로 쌓은 포곡식 산성이 있습니다. 종점까지 9.2키로를 알리는 이정목도 있습니다.
과거 이곳 산성에 여러번 왔었지만 나들길 표시목의 기억은 없었는데....
관심이 있다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르리라는 말도 있듯 그때는 관심이 없어 눈에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화개약수도 있습니다.
연산군 유배지로 나들길을 이어갑니다. 길 양쪽에는 미나리냉이, 개별꽃, 냉이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화개정원에는 연산군이 위리안치되어 지냈던 모형의 초가집과 소가 이끄는 수레를 연출해 놓은 마네킹도 있습니다.
이곳은 유료 입장이기에 우리는 멀리서 바라보며 길을 이어갑니다. 화개정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꽃으로 치장되어 있고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잠시 걷다가 나들길은 도로를 건너 교동시장 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순례자의 교회에 도착합니다. 한 사람만 기도 드릴수 있는 아주 작고 예쁜 교회입니다.
교동초등학교에 도착합니다.(13시22분) 1913년 3월에 1회 졸업생은 5명 이었답니다.
나들길은 교동초등학교 정문에서 왼쪽 교동시장쪽으로 이어지고, 양쪽의 집들 벽에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공중전화기도 있습니다.
교동시장을 지나 해성식장 옆에서 10코스 출발과 도착스탬프도 미리 찍습니다. 교동 파출소를 지나고 교동도에 하나밖에 없는 주유소도 지납니다. 과거에는 우시장도 있었나 봅니다. 다 무너져 내리는 함석집도 지나 차도를 건넙니다. 종점까지 6.8키로가 남았습니다.
차도를 건너 마을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허물어지고 있는 담벼락의 담쟁이는 잎이 반짝반짝합니다.
온달님과 평강님은 '민들레홀씨되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걸어갑니다. 마을 정자도 지나고 아직은 피우지 않고 봉우리를 앙다물고 있는 작약의 화단도 지납니다. 침이 넘어가는 파란 마늘밭도 지납니다.
교동도에는 유난히도 옥수수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트랙터가 열심히 모내기를 하는 논을 끼고 나들길은 왼쪽으로 이어집니다.
일자로 쭉 뻗은 농로를 걸어갑니다. 농수로에는 미나리가 엄청 많이 있습니다.
수로바닥은 시멘트인데 어찌 이렇게 미나리가 풍성한지 의문입니다. 새농민농장 탑농장을 지납니다. 이미 모내기를 마친 논들도 많지만 이제서야 빨간색 트랙터가 모내기 준비를 하는곳도 있습니다.
트랙터는 언제봐도 멋진 농기계입니다. 파랑색의 트랙터도 있습니다.
왼쪽으로 화개산을 보면서 걸어갑니다. 종점까지 5.5키로의 망가진 이정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들길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향나무 농장을 지나고 강화교동화개 농장도 지나갑니다.
또 다른 나들길 이정목을 지나고 꽃이 피어있는 인삼밭을 지나 남산포의 대흥호 새우젓 직판장도 지납니다.
툭치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폐가를 지나 저수지에 도착합니다.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물수제비를 뜨면서 날아갑니다.
저수지 끝자락에서 나들길은 철탑을 끼고 왼쪽으로 이어지고, 배불뚝이 화개산은 편안하게 누워서 아직도 객들을 배웅중입니다.
정원이 넓은 집을 지나 교동읍성에 도착합니다.(14시20분)
성문 아래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성문을 들어가서 오른쪽 마을로 걸어갑니다. 마을 우물터를 지나고 성안 원두막 뒷쪽으로 휘돌아 걸어갑니다.
멀리 새잎이 무성한 큰나무가 있습니다.
강화나들길을 시작할때 큰나무들은 가지만 앙상했었는데 열네번의 나들길을 이어가는 동안 이 나무들은 어느새 싹을 틔우고 연두를 지나 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점까지 2.4키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동진포에 도착합니다.(14시37분) 나들길 안내판과 예쁜 조형물이 일행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넓은 정자도 있습니다. 저수지에는 세월을 낚는분도 계십니다.
걷기좋은 해안길을 이어갑니다. 바다 건너에는 앞으로 걸어야 할 석모도의 상주산이 보입니다. 물빠진 바다에는 함초가 많이 있고 그 함초를 채취하는 아낙네와 남정네도 있습니다.
푸르름이 빛나는 나들길 양쪽에는 교동도와 화개정원을 알리는 여러가지의 글귀와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해변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늘의 걷기도 마감합니다.(15시07분)
걷기를 끝낸후 적당한 장소에서 준비해온 만찬이 펼쳐집니다. 삼겹살,목살,홍어무침비빔국수,여러가지 장아찌,김치,그리고 푸짐한 쌈채소 등등 후식으로 시원한 아이스커피까지 맛있는 성찬으로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각자 준비해오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좋은날, 좋은분들과 오늘도 자연이 만들어준 놀이터에서 신명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열네번을 걸었고 여섯번이 남았습니다.
담주에도 발밤발밤 이어갑시당^^
~~끄읕~~
첫댓글 역시 믿고 읽어보는 영웅님의 멋진 강나도 리얼후기임다.
어제도 멋진 강나도 발밤발밤했심다. 화이팅 ㅎㅎ
처음 부터 끝까지 눈을 뛰울 수 없는 글
회개사 절에서 화개사 정상 전망대로 들어가
조망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장사 속 이라는 것에 조금은 아쉽다...
대륭 시장에서 옛날 것이 많이 없어지고
새롭게 단장은 하였지만 초창기 때 보다
현대화 되어 옛것이 그리웠던 생각...
들판으로 볼 거리도 많고 마지막 뒷풀이
삼겹살에 쌈에 푸짐하게 보여 침이 꼴깍
넘어 가네요.
후기 글과 강화나들이길 함께 하신
횐님들의 즐겁고 행복해 하시는 흔적
즐감 잘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볼거리 가득한 교동도 다을새길에서 한참 모내기하는 논도 보고 화개산에도 오르면서 북녘땅을 지천에 두고도 못가는 현실을 직시해봅니다.무엇보다 정상에서 보는 섬들은 너무 멋졌어요.멋진 후기 감사드리며 맛난 아이스커피 잘 먹었어요.영웅언니~여러가지로 강나도의 재원이셔요.^^감사합니다.
또 소확행 실천한 하루
강나길 걸으며 얻게되는
많은거에 감사한 날들입니다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강나길..
영웅언니 리얼후기로 다시걸어보고
다을새길 풍경 그려봅니다
강나길 개근을 향해
발밤발밤
화이또~~~~입니다 우리♡
다을새길ᆢ
한 번 더 휘리릭~~~
복습해 봅니다 ᆢᆢ
아기자기 꼼꼼한 영웅님 후기는
언제나 진리~~ 입니다ᆢㅎ
맛난 삼겹 파뤼~~
다시 한 번 준비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려요ᆢᆢ^^
영웅 한편의 강화나들길의 하루 잘 구독하고 가요
풍경을 보는 시선의 머무름이 남다른 영웅님~ 지나친 것들도 모두 담아내셨네요^^ 기억의 뇌 저장 용량은 웰빙의 최고 !!
푸르름이 더해가는
화개산과 강나도길~
잘걷고왔어요
갈때마다 새로움으로 변해가는
교동이네요
함께 걸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감사^^
풀님께서 주신 풀(상추)쌈으로 배 빠방하게 채웠어유^^ 맛나게~~~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