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지난 40년간 음악을 해오면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가? 내가 왜 여기 있는가? 풍방에서도 극장에서도 연습실에서도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간단히 말하면 그냥 풍류가 좋아서 음악이 좋아서 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음악을 1- 정치인은 백성 다스리는 도구로 2-굿판에서는 신을 부르는 도구로 3 - 중하층 백성들은 생활속의 신명으로 4- 선비들은 정신수양의 도구로(물론 놀이 개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특히 영산회상 음악은 명상음악으로도 쓰일 수 있을 만큼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영산회상을 평생 연주한 이는 마음이 평온하고 인격이 수양되고 성품이 좋아지게 될까요?
저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산회상을 다시 연주하면서 명상에 잠겨 보겠습니다.
단소- 하동
반주- 우리앙상블
악기 - 이용구 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