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정말 정신없네.’ 하기야 아이맥스 공짜표가 있기에 그냥 본 것입니다. 길지 않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어쩌면 앞뒤 전혀 모르는 가운데 보았으니 도대체 뭔 이야기인지도 모르고 그저 요란하고 현란한 화면에만 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눈이 하도 피곤하여 그 시끄러운 중에도 졸기도 하였습니다. 혹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한 마디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잠이 오냐? ㅋㅋ 이야기는 모르겠고 눈앞은 어지럽고 한 마디로 정신이 사나워졌습니다. 피곤해진 모양입니다. 나도 모르게 언뜻 깨어나도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이 여전히 요란합니다. 그러니 또 눈을 감습니다. 2시간도 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
그런 가운데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 속의 이야기인데 속내는 결국 가족 이야기인가? 하는 것이지요. 무대가 어디가 되든 우리들 이야기의 핵심이 떠나지 못합니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니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그 삶을 시작합니다. 가징 긴 양육의 시간을 가지기에 그 안에서 가족 간의 인연은 꽤나 끈끈하고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관계는 가장 돈독하고 매우 강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질긴 인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혈연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발생하였고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약간의 홍보 내용에서 엿보면 이렇습니다. <강력한 힘으로 은하계를 수호하는 최강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 캡틴 마블의 오랜 친구의 딸이자, 빛의 파장을 조작하는 히어로 ‘모니카 램보’ 최애 히어로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인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 한 팀이 되어 캡틴 마블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냉혹한 크리족 리더 ‘다르-벤’과 대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다르벤이 적에게 관련된 모든 행성을 파괴하여 없애버리려는 것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싹 쓸어버리고 모두 차지하자는 심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 행성에 거주하는 생명체들이 위협을 당합니다.
어쩌면 자기 한 사람 때문에 온 인류(?)가 존재의 위협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비단 태양계뿐만 아니라 저 멀리 다른 은하계에서조차 생명체에게는 반드시 태양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그 빛과 열이 필수품이라는 말입니다. 생명체를 파괴하려면 폭발시켜 없애기도 하겠지만 태양을 빼앗아버려도 됩니다. 태양의 빛과 열을 차단시키면 그 영향을 받아야 하는 생명체는 생존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렇게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다르벤이 그 짓까지 감행합니다. 대단한 능력입니다. 아무튼 그것을 막거나 또 회복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캐럴과 모니카 그리고 카말라가 힘을 합하여 대적하는 것입니다.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초능력자라 해도 지구 밖의 우주공간을 우주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자유자재로 오락가락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숨을 쉬지 않고 다니는 건가? 더구나 이 별에서 저 별로 빛의 속도로 이동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상상이 안 됩니다. 다른 영화 속에서 순간이동 장면들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게 가능한지 여부는 차차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아닙니다. 그런 부분도 있지만 분명 본인이 이동하는 것입니다. 빛의 속도라 할지라도 한참을 달려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호흡을 하지 않는가? 그건 아닐 것입니다. 산소 없이 호흡하는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막무가내 공상인가?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상상합니다. 옛날 만화책을 보면서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래에는 손안에 움직이는 만화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공상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나의 인생 속에서 경험한 것입니다. 그러니 순간이동? 그저 망상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세기에 망상이었을지 모르지만 21세기에 현실로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함부로 미친 생각이라고 난도질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 소란과 요란한 화면을 애써 쫓아가면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해보았습니다. 뭐,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20세기 속에서 변화의 속도와 21세기 속에서 변화의 속도는 분명 차이가 큽니다. 몇 배는 빠릅니다. 그러니 까짓 희망을 가져 봐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ㅎㅎ 다른 것은 별로인데 하나, 순간이동은 해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불가능한 공상입니다. 이 유기체가 어떻게 순간적으로 다른 장소로 옮겨질 수 있습니까?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 거죠?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 날이 올까요? 남은 사람들은 핵전쟁이 터지기 전에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도피하기 얼마나 쉽고 편리합니까? ㅋㅋ 영화 ‘더 마블스’(The Marvels)를 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첫댓글 순간이동할 날이 올까요?
아직은 희망사항이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