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적이 가족중 유일하게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인 나는
어딘지 모르지만 성모 병원에서 태어났다 한다.
목에 큰 혹을 달고태어나 얼마 못살줄 알았단다.
다행히도 목에 혹이 자연적으로 점점 작아지다가 사라져
3년여가 지나서야 출생신고를 했단다. (태몽이 뭔지 물어볼때 태몽대신 들은 스토리 ㅡㅡㅋ)
(지금도 목에 주름때문에 나이가 더 많아 보이나보다)
성남 인천등등을 이사다니다가 (이때는 기억엔 없음)
다시 서울로 .. (하왕십리)
성북구 장위동에 장위국민학교 입학 ~ 1학년 2학기에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부천북 국민학교로 전학.. 2학년 2학기에
부천시 춘의동 인근에 부일국민학교로 전학 3학년 2학기에
경기도 김포군에 있는 고창국민학교로 전학..
이런식으로 이사에 이사.. 또 이사..
하지만 어린시절 기억은 경기도 김포에서 있었던것 같다.
지금과 딴판으로 피부가 어떤 여자 아이와도 비교 안당할만큼 하얀색이였다..
심지어 창백할정도로..
약해보이는 외모로 텃세도 많이당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지만 짧은 만남들로..
남들처럼 어릴적 친구가 많지 못한것 같다.
매번 싸움걸어오고 괴롭히는 동기들과 점차 멀어져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해
주로 동물들하고 놀았다. (때까치,멍멍이,개구리,뱀,참새,오리 등등..)
김포에 살때는 고모부가 경영하는 유리 공장 기숙사에 있었는데
어릴적부터 사람없는 일요일 같은땐 지게차를 몰고 놀았고
남들은 나무깎아서 칼싸움 놀이할때 난 유리조각 유리칼을 가지고 폐유리 쌓아두는
유리산에서 놀곤했다..
등교길엔 해바라기씨를 따먹다가 늦기도 하고, 버스가 잘 없는 시절이라 그랬는지
지나가는 경운기를 보면 무작정 뛰어가서 올라타기도 하고.. (물론 어른들이 다친다고 혼내곤 했지만) 삘기(초소형 옥수수나무정도로 생각하면되려나.. 안에 솜같은게 들어있어 씹으면 고소한 단물이나오는..)를 따먹으며 통학했고
학교갔다 돌아오면 "꽥~! 꽥~! 꽥꽥~!" 하며 항상 요란하게 날 반겨주는 친구가있었다.
하교 후에는 책가방 벗어던지고 족대를 나서면 사랑스런 둥둥이는 꽥! 꽥! 거리며 나를 따라
같이 개울로 갔다.
붕어며 피라미,빠가사리 등을 잡아서 먹이고 놀았다.. 가끔 무서운뱀이 나와도 둥둥이가
막아주었고 늙어버렸지만 그런 둥둥이가 제일 친한 친구 였던것 같다.
(오리가 뱀을 이길 수 있다는걸 그당시는 몰랐다)
하지만 어느날 부모님께 실망 한적이 있었다..
어느날 저녁 집에 돌아가보니 반년넘게 같이 산 둥둥이는 없고..
어머니가 닭 요리를 담은 냄비를 상위에 올리셨다..
울며 불며.. 냄비째 집앞에 묻어준 기억이 난다.. (씁슬..)
어느덧 그런일들도 잊고.. 학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다.
의외로 빨리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언제부턴가는 괴롭힘당하는 일은 없어졌다.
여름이면 저녁에 모닥불 피워놓고 콩을 뿌리째 뽑아서 구워먹었다.
먹을수록 입과 손이 까매지고 진이 굳어서 손이 코팅되는 그기분.. 아는사람 얼마나될까..
매미잡는 재미, 사슴벌래,장수풍뎅이 잡아서 싸움을 시키기도 하고
봄이면 삘기 따고.. 가을이면 밤,도토리를따고 강화도에 망둥이 낚시.. 한강 줄기에 출입증 발급받아서
쪽배타고 실뱀장어를 잡아서 용돈을 하기도 하고..
코스모스길을 걸으며 개구리를 잡으며 놀기도 하고.. 도자기 공장에 폐기장에서 작고 귀여운 인형(토끼,소녀,천사등 여러가지 모양)을 찾느라 날이 저무는줄도 모를때도 있었다.
그땐 참.. 놀것도 많고 설사 놀만한게 없다해도 마냥 즐거웠던것 같다. (물론 지나고생각하니 그렇겠지만..)
첫댓글 그러게.. 니가 왜 충방이야?? 어쩐지 이상했어.. 충청도 사투리도 안쓰는게.. 참.. 거시기해부러... ㅋㅋㅋㅋ
ㅋㅋ 2탄 기대해 설마 나보고 강경제로 옮기란 말인가 ㅡ_ㅡ;;
~~~글이 넘 길~~~어요 ㅎ.ㅎ.
ㅎㅎ
이야.. "그때 그시절"을 보는것같아요 ㅋㅋ 좋은추억 마니 갖고 계시네요
순성이 소시적 삶이 예사롭지 않아서 소설로 써도 될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