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선구자 뭉크는 유년 시절 자신이 경험한 질병과 광기,
죽음의 형상들을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는데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누나까지 같은 병으로 잃으며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뭉크. 죽음에 대한 공포와 가족을 잃은 슬픔, 자신을 버리고 바람을 피웠던 애인에
대한 실망과 질투도 그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C23405526E6A002)
▲ 뭉크 '절규'
뭉크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절규>인데요. 이 작품은 물질주의에 지친 현대인들의 불안과 소외를 표현한 작품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뭉크는 자신의 내면적인 고통을 <절규>에 녹여내며, 애착을 반영해 50가지의 변형 작품을 탄생시켰답니다. 그 중 남아있는 회화 버전은 네 가지 버전인데요. 뭉크 미술관에 1893년작 유화 한 점과 1891년작 크레용 그림이 남아 있고요. 1893년작인 유화 한 점은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1895년에 그려진 파스텔화는 유일한 개인소장 작으로 2012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0만달러에 거래되며 당시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화가와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도둑맞게 되는 <절규>. 2004년 8월. 관람객이 북적이던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복면을 쓴 2명의 무장 강도가 침입해 승용차에 그림을 싣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작품은 2년 동안 행방불명이었다가 2006년에 미술관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범인들은 체포되어 8년형을 받고, 그림은 2년 동안의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앞서, 1994년 2월에는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서 <절규>가 도난당했는데요. 이른 아침, 미술관 2층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2인조 강도가 “형편없는 보안 상태에 감사하다”는 엽서를 남기고 가져갔다고 합니다.
▲ 뭉크 '절규' 판화버전
출처: The Munch Museum (http://www.munchmuseet.no)
.
똑 같은 모델, 같은 장소에서 그린 그림이 완전 다른 모습이라면?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여인>과 폴 고갱의 <밤의 카페, 아를>의 모습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같은 장소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사연 먼저 알아볼까요?고흐와 고갱이 처음 만난 것은 1887년 겨울이었답니다. 당시 화상으로 있던 고흐의 동생 테오가 고갱의 작품을 몇 점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12월에 둘이 함께 고갱을 만나던 것이 위대한 두 화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파리에서 일년 반을 지내던 고흐는 파리를 탈출하고 싶어했습니다. 고흐는 경제적 어려움, 예술적 표현에 대한 고통뿐만 아니라, 발작적 행동으로 인한 고통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파리에서 생활할 수 없게 된 고흐는 16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달려 프랑스 남부 아를로 떠났습니다. 고흐는 그곳에서 화가들만의 공동체를 꿈꾸었고, 가장 함께 하기 원했던 사람은 존경해왔던 고갱이었답니다. 고흐는 5월 말부터 고갱이 아를에 도착하기 전인 10월까지 수많은 편지를 고갱에게 보냈습니다.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야기 해 가난한 고갱의 빚을 모두 탕감해주고, 아를에서의 숙소도 제공하게 됩니다. 결국 고갱은 이를 수락했고, 아를에서 작가 활동을 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아를에서 함께 지냈지만, 서로를 라이벌로 의식했는데요. 고흐는 고갱을 존경했지만, 자신을 그에 견줄 수 있는 화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고갱 또한 고흐의 실력을 시기하면서 은근히 깔보았답니다. 고흐과 고갱은 서로의 성격 차이와 회화에 대한 다른 견해로 종종 언쟁을 벌이곤 했습니다.
▲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여인 (지누 부인의 초상)'
출처 : Metropolitan Museum
라마르텡 거리에 있는 카페의 여주인 ‘마리 지누’는 두 화가의 그림 속에서 전혀 다른 존재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고흐는 지누 부인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녀는 손님이 없는 시간을 택해 모델 서는 것에 응했습니다. 고흐는 방 안에서 책을 몇 권 들고 나와 한 권은 부인의 앞에 펴 놓고, 나머지는 그 옆에 두어 <아를의 여인>을 통해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모습을 묘사하며 카페 여주인에게 존엄성을 부여했습니다.
▲ 폴 고갱 '밤의 카페, 아를'
출처: Pushkin Fine Arts Museum (http://www.museumpushkin.ru)
반면, 똑같은 모델을 놓고 같은 장소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고갱의 그림은 고흐의 그림과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고갱의 그림 <밤의 카페, 아를>에서 카페는 매음굴로 묘사되었습니다. 지누 부인의 등 뒤로 세 명의 창녀와 고흐가 좋아하는 우체부 친구인 조셉룰랭이 보이는데요.고흐는 룰랭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알면서도 해박한 지혜와 풍부한 인간성을 존경하였으나,고갱은 그림 속에서 그를 창녀들에게 수작 부리는 추한 늙은이로 묘사했습니다. 고흐의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던 고갱의 마음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고흐는 고갱의 의도를 눈치챘지만, 화가 공동체라는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써 모른 채 합니다.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는 <프리마베라>와 함께 <비너스의 탄생>을 최대의 걸작으로 남겼는데요. 보티첼리의 그림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 <프리마베라>, <비너스와 마르스>, <아테나와 켄타우로스> 등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 그녀는 바로 시모네타 베스푸치(1453~1476)이랍니다.
▲ 보티첼리 ' 비너스의 탄생'
출처 : Galleria degli Uffizi (http:// www.uffizi.com)
제노바의 유력가출신인 시모네타는 피렌체의 베스푸치가로 시집을 왔는데요. 미스 피렌체로 뽑힐만큼 아름다운 외모, 게다가 성격까지 좋기로 유명했답니다. 시모네타는 이 시기에 인생에서 중요한 두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한 명은 피렌체를 다스리던 '로렌초 데 메디치'의 동생인 '줄리아노 데 메디치'였고, 또 한 사람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고 있는 보티첼리였답니다. 보티첼리는 시모네타를 보자마자 그녀를 사모하게 되었는데요 '줄리아노 데 메디치'가 시모네타와 연인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시모네타는 22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죽게 됩니다.
그녀가 죽게 되자 수많은 화가와 문인들은 그녀의 이미지를 앞다투어 작품으로 기리는데요. 그 중 보티첼리의 그림 속에서 재탄생한 시모네타의 모습은 손꼽힐 정도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보티첼리는 시모네타가 죽은 후에도 평생 그녀만을 짝사랑했습니다. 시모네타가 죽은 지 34년 후 보티첼리는 침대에 누워 죽어가며 시모네타의 발 끝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보티첼리의 그리움은 작품으로 승화되어 우리의 곁에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거장으로 손꼽히며 원색의 대담한 병렬을 강조해 자신만의 강한 색채를 표현해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운 앙리 마티스. 피카소가 "마티스의 뱃속에는 태양이 들어있다"라는 표현으로 마티스의 뛰어난 색채 감각을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70세가 되뎐 1939년, 마티스는 아내인 아멜리와 이별하게 되는데요. 이후로 고독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1941년, 건강이 악화되어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은 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 지내게 되는데요. 건강을 잃은 늙은 화가는 화가로서의 열정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기법과 시도들로 더 열정적인 창작 활동을 하게 됩니다. 채색된 색종이로 다양한 형태로 잘라 붙여가며 작품을 완성하는 기법이었는데요. 마티스는 침대 위에서 색종이를 오리고 붙여가며 수많은 걸작들을 남기게 됩니다.
▲ 앙리 마티스 '폴리네시아, 하늘'
후기 작품 중 손꼽히는 작품으로 <폴리네시아, 하늘>이 있는데요. 1946년 작으로 태피스트리를 위한 도안을 의뢰받은 마티스가 오래 전 여행을 다녀왔던 타히티 여행에서 영감을 떠올려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폴리네시아, 하늘>은 톤이 다른 색조의 사각형 면을 교차한 배경 위에 종이를 오려 붙인 콜라주 기법으로 완성했는데요. 이 작품은 연작 형태로 구성되어 <폴리네시아, 하늘>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바다의 새들과 마티스가 즐겨 사용했던 물 문양의 패턴을 비롯, 다양한 생물들이 표현되었고요. 폴리네시아, 바다>에도 이 패턴을 비롯해 해조류 등이 자유롭게 바다를 노니는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 앙리 마티스 '폴리네시아,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