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러시아의 하늘은 白鶴으로 뒤덮일려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90년대에 직장 일 때문에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몇 번 방문했던 일이 있다.
한번은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주말을 이용해서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두어시간 거리에 있는 자고르스크 사원을 구경갔던 적이 있었다.
나를 안내했던 러시아 과학자로부터 과거에 러시아는 사원을 지을 때에 주변을 담으로 둘러서 요새처럼 지어놓고 외침이 발생하면 주변의 주민들을 사원으로 대피시킨 후 모두가 함께 수성전을 벌렸다는 말을 듣고 행주산성 전투가 생각났었다.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사원이라는 이 사원도 사면이 높은 담으로 둘러 쌓여있었는데 몽고 침입 때에 몽고군이 여기까지 쳐들어와서 사원이 완전히 포위되었었지만 군민이 함께 싸워서 이 사원만은 몽고군에게 함락당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었다고 한다.
러시아인들은 聖人은 죽어도 시체가 부패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 성인의 시신을 담은 관을 열어놓고 유리로 덮어 보이도록 해 놓고 벙문객들에게 참배를 하도록 허용을 하는데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그들은 열성이었다.
사원 건물 밖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고 물이 올라오는 곳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물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있었는데 그 물을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믿고 사람들이 병에다가 물을 받고 있었다.
같이 간 러시아 여류 과학자가 老患으로 고생하고 있는 어머니 드린다고 물을 받으려 하기에 내가 만류를 했다.
하지만 그 순진한 믿음에는 敬意가 느껴졌다.
내가 그 사원에서 가장 눈여겨 본 것은 그곳에 와서 향을 피우고 합장을 하는 수 많은 나이든 여인들이었다.
쪼글쪼글 주름으로 뒤덮인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그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내가 본 것은 수백년 동안 내내 겪어온 압제와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인들의 가슴에 뭉쳐진 슬픔의 응어리였다.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그 광경은 육이오 동란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시지 못하고 힘들어 하시다 돌아가신 내 모친의 모습이었다.
러시아인들은 참으로 슬픔을 많이 겪은 백성들이다... 이것이 내가 자고르스크 사원을 방문하면서 그곳에 와서 참배를 드리는 나이든 러시아인들에게서 받은 인상이었다.
그래서 러시아인들은 “백학”같은 슬픈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일까...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나의 생각으로는 러시아가 워낙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대국이니 속전속결로 끝날 것이며 21세기 최고의 민도를 자랑하는 유럽의 국가들끼리, 그것도 같은 슬라브 민족들끼리의 다툼이니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적당한 선에서 모든 일이 잘 마무리 될 것으로 보았으나 그러한 예측은 완전 180도 빗나갔고 서로 누가 사람을 많이 죽이느냐 내기를 하는 것처럼 대량살상 무기인 화생방 무기만 빼고 가진 모든 수단을 다 하고 있어 군인들보다는 민간인, 그것도 어린이나 부녀자, 노약자들의 희생이 더 큰 모양이다.
처음에는 러시아의 신속한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의외로 러시아가 졸전을 펴서 병력손실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지고 그 동안에 비축해 놓았던 재래전 전력도 바닥이 나 가는 반면에 그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서방측의 지원을 배경으로 끈질기게 버티면서 차츰 열세를 만회하여 그간에 잃었던 영토를 조금씩 수복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전쟁초기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다가 수세로 몰리면서 전세가 역전되자 당황한 러시아는 아얘 예비군 병력까지 끌어다 동원해야 하게 되었고 재래식 미사일이 바닥이 나서 이란제 드론과 미사일을 수입해다 우크라이나에다 쏟아 붓고 있으며 조만간 벨라루스까지 러시아 편에 끌어들여서 북쪽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태세로 준비를 가다듬는 중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전쟁이 러시아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한다.
전쟁이 길어지면 전쟁을 시작한 쪽이 불리해지게 마련인 전쟁의 룰이 이번에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지금 러시아의 모습은 마치 과거 로마노프 왕조가 완전 파탄이 나있던 국내의 경제상태를 간과하고 일차대전에 참전했다가 내부로부터 무너지던 모습이 재연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만큼 그 때와 흡사하다고 한다면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것일까?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서방진영, 좀더 엄밀히 말해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그림자 정부의 주체인 딮스를 대리하여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펴고 있다고 봐야 하는 이 번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는 전쟁에 대한 혐오감이 증대되어 민심이 이반하면서 과거 로마노프왕조 때 처럼 내부 붕괴가 일어나서 러시아가 국제무대의 주축의 자리에서 퇴진하는 쪽으로 결말이 날 것 같이 보여진다.
러시아 역사상 20세기 들어 이런 일이 한번 있었다면 우연이라 할 수 있으되 1979년 말에 시작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10년 가까이 계속된 쏘련과 아프가니스탄 저항군 간의 전투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보면 결코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장기화 하면서 초래한 막대한 출혈은 그렇쟎아도 미국과의 군비경쟁으로 완전 밑 빠진 독 상태에 있었던 쏘련의 재정상태를 완전 파산상태로 밀어넣어 결국 2년 뒤인 1991년 초 쏘련의 붕괴를 가져 왔을 뿐 아니라 공산주의 자체의 몰락마저 초래하고 말았다.
이런 일이 생기면 물론 미국등 서방국가들도 피해를 입기는 하지만 구미 제국의 경우 그저 정권의 교체 정도로 끝나고 마는데 반해 일차대전의 참전이나 아프간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가 입은 피해는 국가 체제 자체의 붕괴를 불러일으킬 만큼 엄청난 수준이었다.
이 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러시아 내부에 적어도 그 수준의 충격을 주지 않을까 짐작된다.
그 외에도 혹시 동구의 슬라브 민족 국가들이 그간 느슨하게 나마 유지해온 유대관계마저도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완전 파탄이 나면서 러시아는 완전히 외톨이 국가가 되고 말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와 인종적으로나 언어와 문화적으로나 가장 가까운 상대이고 크기도 만만챦은 우크라이나를 저렇게 무자비하게 대하는 러시아를 다른 슬라브 민족 국가들이 앞으로도 믿고 의지할만한 상대라고 생각하겠는가...
푸틴은 어쩌면 부족한 병력을 충당하기 위해 북한과 중공의 파병을 요청할 지 모르며 현재 궁지에 몰려있는 북한은 이에 응할지 모르나 중공은 과거 청나라 때 러시아가 뺏어간 영토의 반환을 러시아가 수락하지 않으면 러시아를 돕기위한 파병이나 물질적 원조를 거절할 가능성이 많다.
길거리 납치나 다름없는 마구잡이로 잡혀와 강제입대한 러시아 사람들이 병력과 무기가 부족해서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입대와 거의 동시에 전선에 배치되면서 전사자로 돌아오고 있으며 러시아 군의 사기는 점점 떨어지고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마치 육이오 당시 남북한 군대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지금 대로 간다면 러시아군의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올 겨울에는 고향에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 러시아 병사들의 영혼들이 백학이 되어 날아와 광활한 러시아 평원의 하늘을 뒤덮는 광경을 보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노래 “백학”을 올려본다.
과거 독일의 침공으로 러시아 병사들과 민간인 다 합쳐 이천만의 생명이 희생된데 대한 슬픔을 달래려고 러시아 사람들이 불렀던 이 노래가 이번엔 러시아 자신이 일으킨 전쟁에 끌려나가 돌아오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로 용도가 바뀌게 되나 보다.
白鶴
첫댓글 "여성들 나라 된것 같다"…남성 사라진 모스크바 경제도 휘청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들만의 나라 아마존 같이 될려나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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