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식당>..
[부제] : 대를이은 내림솜씨..
대구만의 그 맛을 찾아서..
조심스레 핸드폰으로 전화번호를 누르고선..저쪽편으로 대답을 기다려 봅니다..
"여보세요"라는 응대와 함께.."할매~~~, 지금 가면 육개장 먹을수 있겠어예"..
그 한마디 외쳐두고선, 할머님의 대답을 간절하게 기다려 본답니다..
현재시각, 3월2일 저녁 하고도 7시를 35분이나 넘어선 시각이기에..
새벽 4시경, 해걸음이 어스럼한 무렵 가마솥으로 국을 얹으시고선..
큼직한 대파와 함께 사태살 푹 고아 우려내시는 육개장과 같이..
그리 길지않은 저녁 7시 정도까지의 짧다면 짧은 제한적인 시간으로..
그 맛을 볼수 있다는걸 알기에 조급한 마음으로 이리 전화 한마디에 매달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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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은 당겨져 3월2일 오후 7시 경으로 흘러가네요..
미리 스케쥴을 확인한후에 지인분과 간만에 저녁약속을 합니다..
만나서 서로 건네는 대화속에 서로 맘이 통했을까나요..
가고자 하는 그곳은 한곳으로 일치를 하더군요..먼저 제안을 해봅니다..
"ㅂㄹㄷㅇ님, 서문시장 근처로 오래된 육개장 집이 있다는데 가볼까나요"..
"이런, 아껴두고 아껴둔 집인데 어찌 아시고선, 오호라..가 보입시더.."
오늘 찾은곳은 서문교회 뒷쪽골목, 깊숙한 곳으로 위치한 허름한 국밥집입니다..
6.25 직후로 창업을 하신 1세대 주인장님, 그뒤로 현재 며느님이 되시는..
현 주인장이신 할머님이 내림솜씨로 이어 받으신 이후 무려 62여년에 걸쳐..
한자리 그곳에서 한결같은 방식으로 육개장을 끓여오신 <옛집식당> 이랍니다..
(곧 3세대가 되시는 며느님께 물려 주신다는..후와)
초행길엔 찾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기에, 발걸음 하기도 나름 힘들었나 봅니다..
다른 지역의 육개장과는 감히 빗댈수 없을 만큼의 국맛을 기대할만한 곳이기도 하구요..
일반적인 육개장의 소피나 고사리 같은 터부를 허락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변하지 않는, 어찌보면 우직함의 어눌함을 느낄수도 있을만한 국밥일수도 있겠죠..
간단하게나마 위치를 설명드리자면..자갈마당쪽에서 서문시장 방향으로..
내려오시다가 서문시장 네거리 거의 다가갈 무렵..
카스전자저울 가게를 끼고 우측편 골목안으로 위치해 있답니다..
전화번호 달랑 하나들고 찾기에 버거울만큼 애매한 위치이기도 하오니..
미리 충분히 검색하시어 찾으시길 바라메..시작해볼렵니다..
늘 그러하듯이 간단한 리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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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전번 앞자리가 짤렸네요..ㅎㅎ
053) 554-4498 이여요..참고하시길..
아하, 하나더 말씀드리자면 그날 끓인 국을 그날만 판매하시어..
저녁 7시경이면 가게는 마무리가 된다는걸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대구시 다운타운가인 중구로는 요런 팻말이 붙은 전통의 맛집들이 꽤나 있죠..
최근 준팔근팔이가 정리하고 있는 역사, 전통의 맛집과 일맥상통 하기도 하구요..
(조만간 최소 30여년 이상의 시대와 같이 흘러온 역사의 맛집 씨리즈로다가..)
단일 메뉴입니다..육개장 달랑 하나..
국내산 육우를 쓰시는데, 아마도 사태살 부위인듯 싶으네요..
가격은 한 그릇에 7,000원 이구요..드셔보시면 가격 그까이것..에공..
60여년 세월의 모양새를 간직하여온, 일반 가정집의 구조 그대로 입니다..
그리 녹녹치 않은 세월을 지나 오셨음에도..한결같은 자리인듯 싶습니다..
찌그덕찌그덕 소리내는 마루를 포함 방은 모두 4개가 다입죠..
탁자위로 놓여진 후추..기호에 맞게 곁들이시라..
에공..격동의 세월은 가마솥 마저 양은솥으로 바뀌게 하나 봅니다..
할머님 말씀대로 거의 80년대 후반 이후로는 양은솥으로 바뀌셨다는..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인지라 겨우 두그릇 부탁드려, 따로 들어내 끓여주신답니다..
지송할 따름입니다..하지만 어쩔수가 없답니다..할머니 너그로이 봐주소서..에공..
푸짐합니다..딱 그 한마디인것 같습니다..
그 어느하나 다른것 허용치 않으시고 무우랑 큼직하게 잘려진 대파랑만..
물론 덤벙덤벙 썰려진, 의외로 부드러운 식감의 사태살과 같이..
뻘어건 기름기 뛰우며 뽐내는 그 자태만으로도 군침이 돌기 마련입죠..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은 기본 상차림입니다..
김가루와 잔파가 같이 양념되어 버무려진 반찬..
그 무엇보다 지데로 맛을 보여주는 고추장아찌..
알싸한 맛을 내어주는 다진마늘 한종지..
아삭거림과 함께 국물까지도 들이키게 하는 시원스러운 깍두기..
시중에 널려져 있는 양조간장이 아닌..
칠첩반상에나 곁들여질만한 간장종지에 담겨져 있는..
할머니께서 직접 손수 띄우신 집간장 이랍니다..
육개장의 간을 맞추실때도 쓸데없는 잔맛을 보여주는 소금을 쓰는대신..
그 쓴맛을 그나마 줄이기 위해서리, 이리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신다는..
드디어, 그 주인공 육개장이 나서십니다..
두말할것 없이, 대구만의 별미라고 생각되네요..
그릇은 조금 작은듯 하지만..그래도 양은 아주 푸짐한 편이구요..
푹 우려냈음에도 그리 걸쭉하지 않은 맛을 보인답니다..
국물의 간은 느끼함 없이 담백하니, 전체적으로 만인의 입맛에 맞으실듯 하구요..
오랜시간 끓여져서인지, 들어가 있는 야채들의 익혀짐은 예전 그맛 그대로인듯..
부드러움과 구수함의 절충 정도로 보아주시면 되겠네요..
한 숟가락 뜨서 맛보니, "바로 이맛이구나" 하겠더군요..
장시간 끓이며, 나름 비법의 맛을 우려내신 깊은 맛의 국물 맛을..
느끼시게 충분하시지 않으실까 싶으네요..
참, 마늘 한스푼 곁들이시면 맛은 배가 되는듯 합니다..
걸쭉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간톤(라이트한 국물맛, 中上 이상의)의 은은한 그 맛이..
그 오래전 부터 맛보아 오던 추억속의 육개장 그맛임에 틀림 없으실거에요..
고기를 다른곳에 비교해봐도 많이 넣어주신듯 합니다..
사태살의 씹히는 식감도 푹 우려내서인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편이구요..
다른 그 어느곳 고기의 퍼벅함은 전혀 느낄수가 없는듯. 식감 또한 굳입니다..
곁들여진 재료에서도 과히 푸짐한 편인듯 싶으네요..
깊은 맛의 국물 또한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육개장 이었답니다..
여지없이 가벼웁게 한그릇을 비워 봅니다..
물론 그와같이 살이 불어남은 어쩔수 없겠지만요..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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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입니다..
60여년의 전통을 이어온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의 육개장을..
서문시장 인근 골목 안쪽으로 위치해 있는, 옛집식당에서 맛볼수 있었답니다..
새벽녁에서부터 정성으로 끓여진 그 손맛을 그대로 옮겨낸듯
곁들여진 재료들과의 조화로움과 같이, 간간하니 간도 적당한듯 하였구요..
대를이은 내림솜씨의 당연한 결과물이지 않나 싶습니다..
동아쇼핑백화점 뒤로 진골목의 육개장 또한..
명성이 있는만큼 조만간 비교를 해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이 집만의 육개장을 고수할까 싶은 생각이 급 떠오른다믄써..
만큼 오늘의 육개장은 아주 만족스러운 맛을 느껴 보았답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이끌어오신 할머니의 손맛을 간직하고 있는..
옛스러움의 육개장에 홀딱 반해버린 오늘..
여러분께도 감히 드셔보리라 자신있게 추천을 드린답니다..
첫댓글 오래된 맛집,묵은 맛집,대를 이은 맛집.. 제 블로거에 몇년전에 한번 정리한 적 있습니다
ㅎㅎ..형님 한번 모시고 가야는디요..
요즘은 할머니가 쏘주도 댓병 갔다 놓으신다고 하시니..ㅎㅎ
입맛 당기네요... ^^ 육개장은 벙글벙글식당도 유명하지 않나요? 저위의 ㅂㄹㄷㅇ님은 저도 누구인지 알듯합니다. ^^
네에..벙글벙글도 한맛 합죠..
요긴 깊은 맛의 고기도 듬뿍 들어가서 맛나더군요..ㅎㅎ
긋입니다.~~~~ 식욕이 팍팍 땡기네용
제가 좋아하는 육개장...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조만간 가봐야겠습니다~좋은정보 감사요~
이집 저도 한 번 가보았는데 정성들여서 음식을 만들드라구요. 장인정신이 느껴지던데요 그런데 직원들하고 같이 갔었는데. 카드가 안되더라구요..., 점심밖에 안되는 줄 알았는데. 저녁도 되는 군요.
대구가 고향이 아닌 저로서는 고사리와 숙주가 안들어간 육개장을 접해보지 못해서리,,, 사진상으로는 정감 가지만, 저희 언니가 다녀와서 뭔가 모자란? 쇠고깃국이라는 평을....-.,-;; 역시 전통도 중요하지만 어릴때부터 익숙해온 입맛도 한가름하나봅니다.저희는 선지가 들어간 육개장도 아직 먹어 본적이 없어요^^ 경험부족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육계장을 많이 좋아하는데...꼭 한번 가봐야 겠네요. 좋은 자료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