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백꽃'은 김유정(1908.1.11~1937.3.29)의 대표적 단편소설이다. 이성에 눈 뜨기 시작한 소녀와 그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소년, 마름과 소작농의 관계 등
미묘한 사춘기 사랑이야기다. 점순이의 대범한 행동으로 동백꽃 더미에 넘어진 소년은 알싸하고
향긋한 꽃 향기와 그녀의 체취에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다.
눈을 떠보니 눈앞에는 노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는
소설 속의 동백꽃은 어째서 노란색이었을까? 동백꽃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만 자라는 상록성 중간키 나무로
선홍색의 꽃을 피우는 나무인데 노란 동백꽃이라니.
여인들이 즐겨 머리기름으로 썼던 동백기름은 지역적인 한계로 생산량이 적어
중부지방에는 생강나무 열매를 짜서 동백기름처럼 이용하였다. 생강나무는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처럼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나무로
열매의 기름도 동백기름에 뒤지지 않을 만큼 윤이 곱고 향기롭다.
그래서 강원도 지방에서는 생강나무를 개동백이라고 불렀으니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김유정의 소설 속 동백꽃은 생강나무의 꽃이었던 것이다.
김유정은 토속적인 농촌 풍경을 묘사한 30여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애석하게도 29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춘천에는 김유정 문학관이 있고 해마다 문학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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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잉? 사진들이 모두 x 배꼽만 보이네요. 생강나무의 향기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