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22년10월16일
* 산행지 : 설봉산
* 산행코스 : 설봉공원-설봉산성-설봉산-화두재-이섭봉-학소정-설봉공원
* 참가자 : 홍동우
모처럼 솔로 산행이다.
오후에 가족 모임 약속을 잡아 놓은터라 짧게 동원대 정개산을
가려고 공지를 띄웠으나 아침에 마음을 바꾸었다.
이천 설봉산
전에 두번이나 가면서도 끝자락 이섭봉-학소정 코스를 남겨 놓았던
터라 이 코스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이 코스는 설봉공원과 설봉호수를 가운데 두고 크게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다.
예전 같으면 산에 나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쉽사리 산행지 변경을 하는건
생각도 못했지만 다행히도 요새는 산에 간다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그냥
마음 먹은대로 간다는게 가능하다.
이천역 편의점에서 아침 거리를 사고 점심거리도 준비하려 했는데...
편의점이 오늘 휴일이다. 황당...
이천역 앞은 버스 노선이 수십개라(30-40)개 정도) 설봉 가는 버스를
잡기가 어렵다.
물론 설봉이라는 글자도 써 있지를 않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가는 건 많다는데 기사도 딱히 뭐라 번호를
이야기하질 못한다.
너무 많아서인 듯 한데...
설봉공원, 설봉산 입구등...
내리는 곳도 여러가지다.
간신히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설봉산 입구에 내려 편의점에서 김밥, 샌드위치와
과자를 사서 베낭에 넣고 산 들머리로 들어 간다.
길가에 남의 집 담장은 색색가지 타일 쪼가리로 김수근의 빨래터를
만들어 놓았다.
조금 가니 전에 종택이와 하산 길에 들러 캔맥주를 먹던 슈퍼도 지나고....
설봉산 들머리에 도착하여 아침으로 삼각김밥을 먹고 출발...
들머리에서 능선 위 설봉산성까지 30분 만에 올랐다.
다시 정상까지 20여분...
정상석을 찍는데 어떤 친절한 친구가 사진을 찍어 줄까를 묻는다.
사양을 하고....
연자봉, 부학봉을 거쳐 부학루까지 가서 잠시 휴식...
산길 곳곳은 미리 온 가을 단풍으로 곳곳에 붉은 색이 눈에 띈다.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전화를 돌린다.
다시 조금 더 가서 청운봉 벤치에 자리를 잡고 홀로 맥주타임을 가졌다.
안주는 대봉시 곶감 하나...
곶감이 커서 작은 뱃속을 채울만 하다.
혼자라 좀 그렇지만 겨우 11시를 조금 넘겼으니 시간을 때워야 하나.
카카오가 불이 나서 카톡이 안되니 쓰잘데 없이 여기저기 전화를 돌린다.
그것도 지겨워 출발하려는데 빗방우리 떨어진다.
베낭 커버를 씌우고 윈드자켓을 입고 출발....
비는 조금 있다가 사그러 들었다.
도드람산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 길은 밑으로 급경사로 떨어진다.
그 갈림길이 화두재다.
여기서 이섭봉이(0.85k, 학소정 2.35km)
학소정에서 밑으로 또 내려가야....
뒤로 서 있는 이섭봉이 우뚝하다.
그 이섭봉을 지나면 학소정이라는데...
지난 산행 두번을 다 아쉽게도 화두재에서 설봉공원쪽으로 밑으로 빠졌는데...
오늘의 숙제가 이섭봉, 학소정이다.
화두재에서 이섭봉 가는 길은 의외로 완만하고 길이 좋다.
이섭봉에 올라서니 벤치가 있다.
선객이 있어 정상석만 찍고 다시 내려선다.
산길은 의외로 좋은데 길이 계속 내리막이다.
그럼 학소정은 어데에 있나?
조금 내려가다 보니 왼쪽으로 설봉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공연이 있는지
노랫소리가 시끄럽다.
전에 종택이와 앉아서 공연을 보던 곳이다.
그 소리가 나는 곳을 왼쪽으로 두고 길은 크게 원을 그리며 시계 반대방향
으로 돈다.
그럼 학소정은 어데일까?
내내 궁금하다.
왼쪽으로 두어군데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거리는 지척간이다.
가는 길 중간에 고사된 나무뿌리만 모아서 길에다 꽃아 놓은 곳이 있는데
이름하여 석목원이다.
한참을 가니 학소정이 250m 남았다는 표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서 잠시 휴식이다.
산길이 거의 끝나는 걸로 보아 학소정은 산 밑자락에 있는 듯 하다.
호수를 내려다 보며 그 뒤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다 본다.
우측 끝자락에서 시작한 산행길이 한참을 올라서 우에서 좌로 길게
뻗고 이어서 왼쪽으로 멀리 내려온 능선이 여기까지 휘돌아 쫓아 왔다.
조금 내려가니 학소정이다.
그리고 100여 미터 밑으로 설봉호수변 도로다.
길을 타고 내려와 전에 종택이와 버스를 타던 곳에서 이천역행 버스를 탄다.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다.
1시반이 조금 넘었나?
너무 이른 듯 하다.
이천역에서 탄 전철은 문화유산 남한산성자락으로 바닥을 깔아 놓았다.
남한산성이 여기까지 쫓아 왔다.
야탑역으로 나와 큰처남, 사위와 함께 뒷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