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플럭서스(Fluxus)는 가장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1960년대 미술 운동을 가리키는 말로 흐름, 끊임없는 변화, 움직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플럭서스의 의미처럼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했던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예술가들은 어떤 공통된 원칙이나 합의된 프로그램을 갖지 않고, 다만 예술의 범위가 관습적으로 생각해 왔던 것보다 훨씬 넓다든지, 예술을 비롯한 몇몇 낡은 기존 범주들이 더 이상 쓸모없어졌다는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예술에 대한 기존의 관념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플럭서스는 삶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것, 즉 삶과 예술의 결합을 지향했다. 플럭서스의 대표적 예술가인 요제프 보이스는 삶과 예술의 결합을 “모든 인간은 예술가다.”라고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은 창의적인 존재이며,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것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각을 전공했던 보이스는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하면서 전통적인 조각에서 벗어나 행위 예술로 작업의 범주를 넓혀 나갔는데, 플럭서스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예술 개념을 발전시켰다.
보이스는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해 생산한 생산물은 화가나 조각가에 의한 것이든 물리학자에 의한 것이든 근본적으로 같다고 보았다. 전통적인 예술 활동의 범주에서 벗어난 이러한 보이스의 생각은 ‘확장된 예술 개념’으로 ⓐ이어진다. 보이스의 확장된 예술 개념은 서구의 모순된 사회 구조와 서구인의 위기의식을 깨닫는 데서 시작한다. 산업 혁명 이후 서구 사회는 구조적인 면에서 총체적인 변화를 맞이하였고, 자본주의 발달은 물질 만능주의를 ⓑ불러왔으며, 사회 구조는 전문적으로 더욱 세분화되었다. 그 결과 개인은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정신과 영혼은 황폐해졌다는 것이 보이스의 생각이었다. 보이스의 깨달음은 예술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이를 위해 삶의 현장인 사회의 구조와 형태에 적용하는 확장된 예술 개념을 끌어낸다. 확장된 예술 개념에 따라 조형 작업은 기존의 장르 개념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에 유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조각’으로 발전한다. 사회적 조각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되는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예술 작품에서 벗어나 기존의 구태의연한 삶의 형태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사회의 모든 인간 행위, 직업, 인간관계 등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