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3
#미리암
.아론은 모세보다 세 살 위의 형이므로 모세가 갓태어났을 때 네 살 정도 밖에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리암은 바로의 공주에게 유모를 추천할 정도의 구변을 갖추고 있었으므로 최소 열 살 이상은 되었을 것이므로 요게벳의 세 자녀들 중에서는 미리암이 제일 맏이이고 다음이 아론이고 막내가 모세라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해석일 것이다.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여성 선지자들은 손에 꼽을만한데, 그 중에서도 미리암은 가장 앞선 여성 선지자라 할 수 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여성 선지자들은 모세 시대의 미리암, 사사 시대의 드보라, 요시야 왕 시대의 훌다가 있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여성 선지자들은 84년 동안 과부로 지내면서 성전에서 기도에 힘쓴 안나, 빌립 집사의 네 명의 딸들이 있다. 여성 선지자들의 존재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수가 남성 선지자들에 비해서 거의 희박하다는 것은 보편적이거나 통상적이거나 일반적인 경우로 보아서는 안되고 교회의 신앙 상황이 매우 특별한 위기에 처해 있을 경우에 주님의 특별한 주권과 섭리에 의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복음 전파에 의해 세워진 주님의 교회에 대해서는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하라 가르치면서 여성들의 말씀 사역을 극도로 제한하는데, 이는 오늘날 교회들이 남녀평등이나 남녀차별 등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어렵지만 순종해야 할 부분이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그리스도 여호와께로부터 직접 율법과 계명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친 인물이므로 구스 여인과의 혼인도 본처인 십보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둘째 아내를 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십보라가 죽은 이후 재혼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아마도 미리암은 백만의 이스라엘 여인들 중에서 아내를 고르지 않고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얼떨결에 따라나온 잡족 중 하나에 불과한 구스 여인을 굳이 아내로 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하였을 것이고, 자기의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었던 것 같다. 거기에 모세가 갓난 아기 시절에 자기가 생명의 은인처럼 행했던 혈육의 정을 지나치게 내세웠던 것 같다.
.그리스도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 앞에 사람의 형상으로 임재하셨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 시대에도 지금 하나님 우편에 계신 영광의 사람으로도 존재해 계셨다는 수많은 증거 중 하나이다. 그리스도 여호와께서 미리암과 아론을 질책하실 때 모세는 여호와의 형상을 본다고 하신 것은 어떤 신령한 임재를 나타내는 비유적인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눈에 보이시는 형상이신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등을 직접 보는 자임을 의미한다.
.미리암이 그리스도 여호와께로부터 문둥병으로 징벌을 받은 것은 그녀의 선지자 직분을 박탈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및 유다 왕국의 왕들 중에서는 웃시야 왕이 문둥병을 얻어 폐위되었고, 선지자 중에서는 엘리사를 수종들던 게하시가 문둥병을 얻어 폐위되었으므로 미리암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사장들 중에서는 문둥병으로 징벌을 당한 자가 없었는데, 이는 그리스도 여호와께서 제사장 직분을 특별하고 각별하게 여기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론이 미리암처럼 문둥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그의 죄가 미리암보다 작아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여호와께서 그를 백성의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시고 세우셨기 때문에 그 직분에 힘입어 문둥병을 면한 것이다.
.모세에게는 여호와 삼마가 복이 된 반면에, 미리암과 아론에게는 여호와 삼마가 화와 저주가 되었다.
.모세가 문둥병에 걸린 미리암을 위해 그리스도 여호와께 탄원할 때 그리스도 여호와께서는 아비가 딸에게 침을 뱉은 경우를 비유로 말씀하셨는데, 아마도 그리스도 여호와께서 그들을 떠나실 때 미리암에게 침을 뱉는 시늉을 하셨을지도 모른다.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대적했다가 그리스도 여호와께로부터 질책과 징벌을 받은 사건은 오늘날 교회 내 목사와 장로와 집사 등의 직분에 따라, 그리고 남자와 여자 사이에 존재하는 복음 사역의 역할과 경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에서 설교와 강해 등 전교인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장로나 집사나 여자가 할 일이 아니라 반드시 남자 목사에 의해 시행되어야 한다. 목사의 가르침에 이의나 불만이 있을 경우에는 절대로 비방이나 원망이나 불평이나 대적하려는 마음과 의도가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에 의거하여 공경심을 가지고 격식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 제직회나 공동의회 등에서 당회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할 때도 그러해야 한다. 지난 날 나 자신이 그러지 못하고 교회의 직분자들을 대적했던 것을(설령 당시에 그들의 잘못이 명백하다 할지라도) 지금은 참회하고 있다.
.권위 및 권세에 대한 공경은 비단 교회 내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국가 차원으로 확대된다. 사도 바울은 국가 지도자를 비롯한 정부 관원들은 설령 그들이 악인들이라 하더라도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자들이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은 마땅히 그들을 비방하거나 저주하거나 악담하거나 조롱하거나 대적해서는 안되고 주 안에서 성경의 원리에 따라 존중과 공경을 해야 하며, 그러지 않는 것은 그들을 세우신 그리스도를 향해 그렇게 하는 불경한 짓이라 가르친다. 하물며 각자의 정치 이념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무작정 악인으로 낙인찍고 저주와 비방과 악담과 조롱을 일삼는 것은 미리암의 죄를 답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