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심한 살세로의 이유 있는 변명
난 내 자신에 대해서 소심*쪼잔*옹졸*째째한 놈이라는 걸 꺼리낌 없이 밝히곤 한다. 아예 컨셉이 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감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솔직하게 말 할 수 있는 친한 친구는 그리 많지 않지만 난 가능하면 솔직해지고 싶다. 관계에 있어 거짓말 처럼 나쁜 건 없기에.. 때때로 자존심 때문에 거짓말을 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곧 후회하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내 자존심은 곤고하다 못해 막무가내에 가까웠다. 뭔가 먹을 걸 줘도 날 위해 준비한 게 아니면 먹기를 거부했다. 여자친구랑 사귈 때도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맘 상한 적이 종종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 아무리 애인 사이라도 내 자존심을 꺽으면 난 순간 '시체'로 변해 버린다. 몸에서 영혼이 빠져 나간 듯 말이다.
근데 난 이런 모습의 내가 싫지 않다. '질투의 하나님'께서도 우릴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전지전능을 뒤로하고 질투하길 마다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한다. 난 계속 질투하고 또 소심하게 마음을 예민하게 둔 채로 살아가련다. 이런 내 마음을 소중하게 감싸주고 보호해줄 영혼의 등대를 만나고 싶다.
2. 블랙리스트의 탄생 : 솔잎내음
초급 레슨 첫 주부터 나타나 빼어난 춤사위를 뽐내며 유혹의 몸짓을 보내던 그녀, 그녀에게 반하지 않을수 없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얼굴 곡선에 매혹적인 중저음 보이스는 도저히 반항할 수 없는 마력에 가깝다. 그런 그녀가 오늘 돌아왔다. 두둥..
아, 먼저 그녀의 만행(?)을 공개하자. 애니는 레슨 첫 날 부푼 가슴을 안고 연습실에 갔다. 솔잎내음의 첫인상은 스윙씬으로 가겠다는 이십대 초반의 어린 남자 둘에게 추파(!)를 던지는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뒷풀이에서 증명사진 4장을 빼어들며(이후 이 사진들은 2주간 앤이 보관함..) 자신의 인생여정을 설파하더니 급기야 자신의 폰 번호를 전파하고, 이어진 노래방에선 환상적인 무대 매너로 좌중을 압도했다. 그리곤 3주간 잠수.. 이건 누구나 아는 수법이다.^^*
돌아온 솔잎내음은 이미 마음이 약해진 앤에게 무지막지한 갈굼으로 포인트를 따내더니, 쪼야 누나의 응원에 힘입어 겨우 마음을 고백한(쪼야 누나는 한 방에 앤의 마음을 알아채고.. 앤은 어쩔 수 없이 좋아한다고 자백하기에 이른다.ㅠㅜ) 앤에게 어퍼컷 한 방(액면가가 많이 나간다는 둥..)으로 K.O를 따낸다. 만신창이가 된 앤.. 울며 집에 돌아와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자질성 글쓰기를 하고 있다.
맥주를 연짱 마신 탓에 가물가물 하지만, 기억 나는 건 솔잎 누나랑 러브샷을 했던 거랑 그녀가 팔뚝 부분이 민감하다고 했던 얘기 정도다. 머리를 글쩍이며 생각해봐도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ㅋㅋ
3. 꼬시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 이야기는 아직 오픈 엔딩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반응에 따라 앤은 스토커가 되거나 아니면 솔잎 누나의 남친이 되는 거다. 그리고 걱정은 말길, 솔잎.. 그녀가 글을 쓰라고 허락(?)했다. 맨정신이었는지 그건 확인할 수 없지만 쪼야 누나가 증인이 돼주리라 확신한다.
물론 여러분에겐 돌을 던질 자유도 있다. 하지만 자라나는 초급 살세로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길.. "사랑을 모르는 자 그에게 돌을 던져라~"
P.S. 정말 돌이 날아올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 - 소심*쪼잔*옹졸*째째의 대명사, 앤 -
첫댓글 멋지네요!!!
보아하니... 이건 러뷰러뷰 모드로 보이는데.... 내눈에만 그런가... 거참.... ㅡㅡ;; 돌을 던져달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모르겠다는 말씀이지.... 당췌 어려워서.....쩝....
앤..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지네.. ㅋㅋ
그래 용기있는 자만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거야 ^^. 솔잎한테 잘해줘야한다 알았지?
둘이 사귀는건야? 요즘은..사랑 고백과 농담을 구분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이건 사랑고백같은데...맞지? ^^
오~~ 조아~~ 남자는 배짱!!! 훌륭하십니다~~ 아~ 나두 이런거 받아보고싶다~~ 힌트끝!! ㅋㅋㅋ
오~ 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냄~ 멋져~^^
복 받을겁니다...ㅋㅋㅋ
아하하하하~~ 어머어머 왠일이니...어쩜 이렇게 기발한 사랑고백이샤? 앤님 홧팅!!
멋진 사랑고백이네요...행복하세요...솔잎이 좋겠다
역쉬...앤은 명물이야^^
야~~ 앤님 그렇게 안 봤는뎅 대단하넹.. 오호.. 자~~~ 멋쪄용~~~ 솔잎님과.. 해피하길~~ 한표~
앤+솔잎 한표 콜~ 더불어 늦었지만 빙+깔 한표 ㅋㅋ (빙옵도 언능 함 질러보지~?)
오호~` 나두 빙+깔 한표..
여기서 갑자기 웬 빙깔이냐..-_-;;
빙깔? 빙어오빠하고 깔로스님? 큭큭
휘~~~익 휘~~~~~~이ㄱㄱㄱㄱ~~~~ 돌돌돌 ===> 나, 노처녀!
자랑이다..노처녀..^^
임자 있는 노처녀다...개안타...
한 다스로 표 몰아서~앤+솔, 빙+깔 표 모아 가 봅시다~
ㅋㅋㅋㅋ 솔잎이 이뻐지는 이유가 있었군.. 그렇군.. 요즘 깔루아 잘 안보인다 했더만...ㅎㅎㅎ
앤님한테 글쓰는 법 좀 배워야겠네요.. 뭔 글을 이리 잘쓴데..
흠.. 동그라미 생활 3년만에 이런 글도 보는 군.. 웅하하하... 앤이 누구지 모르지만 좋은 앤되시기를...^^
영혼의 등대 = 솔잎내음 이었던가? 지켜봐야쥐...
다음 스토리가 넘 넘 기달려 지는궁... 이거 장기 연재물 되길... 기대 만땅~~~!ㅋㅋㅋ
Es ist nicht Langeher Sie kennengelernt habe, und Ich wiss uber Sie nicht, aber Ichweiss, das Ich Sie verlieben werde... / 솔잎 이제 당신이 답글을 달 차례야~ㅎㅎ
솔잎~~당신의 답글을 기다리는 앤의 마음과 .. 우리의 마음이 솔탄다..큭큭 얼렁 올려라... ^^ 근데 정말 사랑고백 맞어? 진짜루?
멋지다...앤~~~꼭 행복해져라...ㅋㅋㅋ....솔잎이는 좋겠다...살면서 이런거 한번도 못받아보는 사람 많다...나밖에 없나~~~앤님이 행복해할 답글이 올라오길...
Na ja, es ist eine grosse Ueberraschung! Aber leider kann ich den letzten Satz nicht verstehen, weil er falsch ist. ^^ Und warum rufst du mich 'Sie'? --a In dieser Situation passt nicht 'Sie', sondern 'du'! Im Tanz sagen die Leute immer du~! Also dann duzen wir uns! OK?
그리고..... 자세한 답글은 아래에 달도록 하지요........ 글구 독어쓰지 말아욧!!!
뭐야~~ 둘만 아는 독어로 밀어를 나누는거야? 흠...
앤~그대의 용기 백배함에 감동~그렇게 멋있게 살다 가는거지~ㅋ 독어 댓글 넘 인상적이다 동그라미가 국제무대에 설날(?)도 머지 않은듯~ㅎㅎ^^
오해하실까봐.. 앤, 독어 못함. 고딩 때 배웠지만 영~ / 옆에 사전이 있고 또 네이버의 도움을 받아 급조한 것임. 솔잎 누나 얘기 못알아들어서 사전 좀 찾다가 포기하고 직접 물어서 알았음.ㅋㅋ 근데 웃긴 건.. 앤의 좌우명은 독어임. 'Frei aber Einsam(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와우~ 잘해보세요~ 솔잎아 부럽당.. 왜 난 이런거 안생기는거지... 아 쏠로는 넘 넘 외로워...ㅜ.ㅜ 솔잎하고 앤님때문에 오늘밤 더욱외롭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