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더욱 호황을 누리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가격 거품을 쏙 뺀 매스티지 뷰티 제품들이 그것. 불황에 더 빛나는 매스 브랜드 화장품의 모든 것.
더 예뻐지고 싶은 건 모든 여성의 바람. 화장품이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효자업종으로 손꼽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프리미엄을 표방한 고품격 제품이 사랑받아 오던 국내 뷰티시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거세게 몰아닥친 외환위기 여파로 ‘화장품의 가치는 그 내용물’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한 것. 화려한 패키지 대신 뛰어난 제품력과 가격 거품을 쏙 뺀 매스(mass) 제품들이 열풍을 몰고 왔다.
가수 ‘보아’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영 제너레이션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펼쳤던 미샤를 필두로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 단일 매스 브랜드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비로소 ‘화장품 원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다.
불황일 때 돋보인다! 매스 파워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불경기 여파로 인해 화장품 구매성향 또한 합리적인 소비행태로 바뀌기 때문에 매스 브랜드 제품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2003년 명동에 1호점을 오픈해 돌풍을 일으킨 더페이스샵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브랜드 숍을 만들어 유통혁신을 일궜다. 특히 공인된 OEM 업체에서 제품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가격 대비 높은 품질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써보니 좋더라’는 입소문은 꾸준한 매스 브랜드 제품의 재구매로 이어졌다.
매스 브랜드가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로드 숍과 마트, 지하철 등 요소요소에 매장을 여는 영업 전략 덕분.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 매장을 오픈해 단기간에 매출과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단일 매스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대형 뷰티 브랜드의 매스 아이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마몽드, 라네즈, 이자녹스 등은 합리적인 가격과 효능을 가진 제품을 리뉴얼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new! 2009, 매스 코스매틱 고품격 라인 선보인다 보습과 수분 공급 기능에 주력하던 매스 브랜드들은 작년부터 화이트닝, 안티에이징, 한방 라인 등 고품격 라인을 선보이면서 20대 주요 고객층을 30~40대로 확대하고 있다. 주 타깃 연령대가 상향 조정되면서 가격대가 높아진 것도 특징. 더페이스샵의 한방 라인인 명한 미인도가 2만 원대, 미샤의 레볼루션은 평균 가격대가 4만 원에 이른다. 브랜드 숍 오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프랜차이즈형 브랜드 숍인 ‘아리따움’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자사의 주요 브랜드인 라네즈, 마몽드, 한율 등을 판매하는 전문 숍으로, 이곳에서는 순전히 자사 제품만 판매한다. 또한 아리따움에서는 제품 판매는 물론 뷰티 카운슬링 운영 등으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해주는 새로운 화장품 서비스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는 단독 매스 브랜드 업체의 행보와 차별화된 전략. 전통 한방화장품으로 재탄생한 수려한 윤하와 한율 등은 마사지 숍을 오픈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차별화된 모델 기용 스킨케어 라인의 다변화, 메이크업 라인 구축 등 매스 브랜드는 다양한 마켓 공략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권상우, 배용준 등 한류스타를 연달아 모델로 기용한 더페이스샵은 제품력은 물론 자연스럽게 한류화장품 열풍을 주도했다. 에뛰드하우스, 미샤, 더페이스샵이 면세점에 속속 입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다. 쇼핑 등 다각화된 채널로 승부 ‘저렴하면 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 때문에 ‘발에나 바른다’는 오명을 썼던 매스 브랜드. 이젠 뷰티 전문가들도 페이브릿 아이템으로 꼽을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매스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추천한다. 그동안 로드 숍과 인터넷으로 판매됐던 매스 마켓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전문 브랜드가 론칭되면서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스타 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뷰티 브랜드가 합작한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생활가전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경희생활과학에서 개발한 에코뷰티 브랜드 ‘오앤’ 등이 론칭해 새로운 시장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 뷰티 브랜드가 아닌 생활 브랜드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용기 개발 등 한층 과학화된 뷰티 아이템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진화된 성분과 용기로 새롭게 거듭나다 허브, 과일 등 천연 추출물로 만든 식물성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매스 아이템이 한방, 화이트닝 라인으로 고급화하면서 ‘성분’에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스킨푸드는 캐비어, 연어 등 새로운 천연성분을 주원료로 한 제품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용기에서도 창의적인 시도를 했다. 더페이스샵은 한복 디자이너 배영진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방메이크업을 출시, 용기에도 아트를 담았고 마몽드, 오앤 등은 3가지 기능을 한데 담은 기능성 제품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추천! 새로운 뷰티 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테스트하고 품평하는 뷰티 전문가들. 그녀들이 저가 브랜드 최고의 아이템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승연(디앤샵 뷰티 MD) 티트리, 베르가못 추출물의 산뜻함이 피부에 상큼함을 부여해주는 천연 펄프 마스크 시트. 1매 1천500원-더페이스샵. 이수진(뷰티모델) 화장이 받지 않고 각질이 많이 쌓일 때 효과적인 스크럽제. 미네랄이 풍부한 흑설탕을 주재료로 해서 묵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100g 7천700원-스킨푸드. 정수현(나일론 에디터) 식물성 오일이 함유된 풍성한 거품이 클렌징 후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준다. 브라이트닝과 모공 수축에 효과적이다. 160g 2만6천 원-클리오.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 3가지 꽃 추출물이 화이트닝과 주름 개선에 효과를 발휘한다. 사용 후 피부에 수분막을 형성해 윤기 있는 피부 결로 회복시켜준다. 50㎖ 3만2천 원-마몽드. 김은혜(아름다운나라 에스테틱 강남점 팀장)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고농축 성분이 매끈함을 선사하는 안티에이징 세럼. 끈적이지 않는 포뮬러가 실키하다. 40㎖ 2만6천 원-미샤. 김규리(라뷰티코아 메이크업 부원장) 저렴한 가격에 초보자도 쉽게 눈썹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 3천 원-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