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버지가 혼기에 찬 아들에게 쓴 편지
아들아
글/ 문보근
아들아
장가는 무리해서라도 꼭 가거라
그렇게 하는 것이
태어난 자의 의무니라
아들아
배필을 선택하러 다니기 전에
먼저 선택받을 만한 인품이 되거라
그것이 첫 번째 관문이다
선택받을 만한 인품이란 다음과 같다
진정한 남편이 되거라
요즘은 여자가 시집오는 시대가 아니다
남자가 장가가는 것이니
남편은 평생 아내의 운전기사로 사는 자세로
아내를 VIP로 모시듯 살아라
그것이 진정한 남편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가장이 되거라
남자는 세상의 것이라면 가장은 가정의 것이다
가장은 가정을 위해 죽는 것이니
가장의 무게가 아무리 버거워도 절대 비굴하지 말고
가정을 꿋꿋이 지켜라
그것이 진정한 가장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아버지가 되거라
아버지의 발자국은 자식의 발자국이 된다
자식은 잘 스며드는 스펀지이니
책을 사주기 전에 명언을 들려 주기전에
삶이 본이 되거라
그것이 진정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아들이 되거라
아들은 잘 쌓아놓은 낟가리 같은 모습이다
농부에 행복은 낟가리라면 너는 부모에 행복이니
친 부모나 처 부모나 열심히 찾아다녀
부모에 행복이 되거라
그것이 진정한 아들이 되는 것이다
아들아
어느 규수가 우리 며느리로 될 건지 나는 설렌다
너를 낳고 내 아들로 기뻐했듯이
오는 며느리 또한 친 딸처럼 기쁘게 맞이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 관계란 참 까다롭다는 것을
오래 살아보니 알겠더라
부부란 볼트와 너트가 만나는 것 같은 사이란다
이 말뜻은 형편이 서로 맞는 사람끼리
부부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이즈가 다른 볼트와 너트는 하나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아들아
배필 선택은 신중하게 결정하라
첫눈에 반 할 만한 여자는 피하라
교제할 때는 보기에 좋으나
혹여 얼굴값이라도 한다면 네가 얼마나 피곤하겠느냐
수수한 게 앞으로 좋으리라
사치스러운 여자를 피하라
사귈 때는 세련된 모습이 좋으나
그런 아내를 둔 네가 뒷감당에 얼마나 힘들겠느냐
평범한 게 이담이 좋으리라
잘 토라지는 여자는 피하라
처음엔 그것도 귀여울 수 있으나
살다가 잘 토라진 아내를 네가 어찌 달래며 살겠느냐
무던한 것이 나중이 좋으리라
가꿀 줄 모르는 여자는 피하라
가꾸는 일과 사치는 다르다
추한 아내를 매일 보면 네가 어디서 즐거움을 찾겠느냐
적당한 사치는 미래가 좋으리라
아들아
이 말은 아버지가 아닌 인생 선배로써 한다
이렇게 하면
네 아내한테서 사랑받으리라
내가 보기에는
시집와서 아내가 가장 행복감을 느낄 때가
친정집에 신경 써주는
남편 모습 볼 때라 생각한다
네 장인과 장모 생신은 네 아내보다 먼저 챙겨 드려라
아무리 바빠도 찾아뵙고 즐겁게 해 드려라
이를 본 네 아내는 일기장에
내 남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편
나는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소회를 적으리라
아내란 소낙비는 피하고 이슬비엔 젖는 사람이란다
큰 것으로 감동 주려고 하지말고
가끔은 꽃을 선물하라
한 송이 꽃에 네 아내는 어제에 괴롬도 웃음이 되리라
아내란 잘 속아주는 착한 존재다
음식맛이 별로라 하더라도 맛있다고
최고라고 칭찬하라
그 한마디에 네 아내는 쌓인 스트레스가 저만치 간다
아내란 설렘이 소녀 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끔은 아내를 위한 저녁 만찬을 직접 준비하라
네가 음식을 만들 때
네 아내는 내내 설렘이 가슴에 차 오를 것이다
그 음식을 먹을 때 네 아내는 행복과 함께 먹으리라
아들아
지금 너에게 쓴 이 편지 내용을 다 잊는다고 하여도
이것만은 꼭 기억하라
수많은 별들 중에 저 별 하나
가득한 사람들 중에 저 한 사람이 네 아내다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아들아
너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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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감동글
어느 아버지가 혼기에 찬 아들에게 쓴 편지
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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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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