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작 전 비지팅으로 왔다가, 코로나 시대 1년을 Cary에서 보내고 지난 주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처음 NC에 정착할 때 카페에서 많은 분들의 정착 후기 도움을 받았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근데, 귀국 준비하다보니 미국으로 출국할 때 만큼은 아니지만, 복잡하고 귀찮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정착 후기는 많고 정착 도우미도 계시지만, 귀국후기나 귀국 도우미는 없잖아요?
심지어 여기 게시판도 '정착하기'는 있는데 '떠나기' 는 없네요 ㅜ
그래서 한국으로 귀국 준비하면서 겪었던 것들을 좀 남겨볼까 합니다.
1. 항공권 확인(수시)
일단, 미국내 환승편은 큰 문제가 없을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캐나다 환승인데, 랄리-토론토 직항이 코로나로 인해 사라지면서 고생을 좀 했네요.
결국 랄리-LA(1박)-밴쿠버-서울 편으로 2박3일 걸려서 귀국했습니다.
다행히 짐은 한국까지 바로 연결되어서 LA에서 편하게 쉬었고요.
캐나다도 코로나로 인한 입국제한이 심해서, 무조건 터미널내 환승편으로 표를 바꿔야 합니다.
만약 캐나다에서 짐을 찾아야 한다면, eTA신청, 코로나 검사증 지참, 2주자가격리 하셔야하니 미리 확인하셔야 되요.
2. 보험금 청구(1개월전)
미국에서 병.의원 진료받은게 있어서, 영수증 다 모아서 보험회사에 청구했습니다.
영수증은 반드시 CPT코드가 포함된 진료비영수증을 받아야 하고요,
약제비는 약봉지에 그런 내용들이 적혀있으니, 그대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한국가서 해도 되지만, 혹시나 서류가 미비할 경우 다시 받는걸 감안해서 미리 청구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 왔었는데, 서류들 스캔해서 보냈더니 3일만에 통장에 돈이 입금되었네요.
3. 미국학교 신고(1개월전)
저는 NCSU 비지팅이었는데, 과사무실 행정직원(미국 올 때 담당자)에게 연락했더니
Departure form을 보내주면서 작성해 달라고 하더군요.
작성해서 보냈더니, 자기가 OIS에 신고하겠다고, 잘 가라~ 하고 쿨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코로나때매 얼굴 2번 밖에 못본 담당교수에게도 이메일로 '나 간다. 코로나때매 못봐서 안타깝다'라고 보냈죠.
출국 신고 절차는 학교나 과마다 다를수 있을것 같습니다.
4. 아이들 학교 증명서(15일전)
아이들 학교가 12월22일에 방학하는 바람에 방학 시점에 이메일로 연락을 했었습니다.
결국은, 교직원들 방학, 휴가가 겹치면서 1월초에 처리가 되었네요.
학기중에라도 미리 신청할걸..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메일만 보내시지 마시고 직접 학교가서 만나서 얘기하는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니까 school attendance record랑 evaluation record 주라' 했더니,
withdrawal form을 써서 보내주라고 하더군요.
일종의 자퇴신청서겠죠. 신청서 보냈더니 이메일로 records를 받았습니다.
근데 큰애가 6학년이라 중학교꺼는 받았는데, 초등학교 서류는 아직 못받았네요.
중간에 학교를 옮긴 경우는 두군데서 다 받아야 합니다.
아무튼, 저는 교장 사인이 들어간 레터를 받을걸로 생각했는데, 그냥 이메일로 보내주고 땡이네요.
그리고, 학기중에 여행가느라 이메일보내고 결석 excuse한 적이 몇번 있는데 record에는 그냥 무단결석인걸로 나오네요 ㅡ.,ㅡ
뭐, 한국 교육청에서는 별로 신경 안쓰겠지만요.
5. 자동차 팔기(10일전)
자동차 파는 시점이 젤 애매합니다. 딜러에게 넘기면 출국직전까지 차를 쓸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카페에 다른분들이 추천한 중고차 회사에 인터넷으로 견적을 내봤더니 KBB시세보다 터무니 없이 낮더군요.
물론, 차종이나 연식에 따라 다르니 직접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다행히 저는 카페에 매물로 올렸는데 여기 계신 교민분께서 사시겠다 해서 미리 차 보여드리고,
계약금 받은 후에 출국 하루전에 둘이 함께 DMV가서 타이틀이전 했습니다.
운이 좋은 경우인데요, 젤 좋은건 비지팅오시는분께 집과 패키지로 넘기는것,
차선은 카페나 크레이그리스트에 팔되 날짜를 양해받는것, 최후의 보루는 딜러에게 넘기는 것 이라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차는 비지터들에게 가장 비싼물건이자 날짜조정이 쉽지 않으니 판매 전략을 잘 짜야하겠습니다.
아, 자동차세 갱신 기간이 많이 남으신 분들은 자동차세 환급 편지 보내시고요,
차 팔고 난 직후 보험회사도 연락해서 정지시켜야겠죠.
6. 유틸리티 닫기(7일전)
- 인터넷: 저는 스펙트럼을 썼는데, 이놈들이 해지는 반드시 전화로 하랍니다. 가입은 쉽고 해지는 어렵게...
해지신청도 미리 하셔야 하고요, 전화하기 전에 account number, security code,
편지나 보증금환급받을 주소 등을 미리 옆에 써놓고 통화하시면 좋습니다.
모뎀은 귀국하는길에 대리점에 들러서 반납했는데요, 반드시 전화로 해지신청을 하셔야 반납을 받아줍니다.
그리고, 스펙트럼의 경우는 결제일에서 하루만 지나도 한달치 요금을 charge합니다.
날짜 확인 잘하시고 미리 해지신청 하세요.
- 가스,전기: 가스(Dominian)와 전기(Duke)는 인터넷으로 간단히 해지신청 됩니다.
- 상하수도및쓰레기: Town of Cary에서 담당하는데요, 얘들도 전화해서 해지신청해야합니다.
아무튼, 모든 해지절차는 해지 날짜지정, 우편물 받을 주소가 공통적으로 필요합니다.
7. 귀국 라이드 차량 예약(7일전)
랄리공항 라이드 차량은 지인찬스 쓰셔도 좋고, 카페에 있는 라이드 서비스 이용하시든, 미리 예약잡으시고요.
인천공항에서 집에가는 콜밴도 미리 예약해놓고 가면 편합니다. 구글에 '인천공항 방역콜밴' 치면 여러 업체가 나오니 예약하면 되고요, 가격은 거의 다 같습니다.
8. 짐싸기(5일전)
저희는 미국 들어올때 이민가방 4개+큰캐리어 1개+박스2개 정도 들고왔습니다.
분명히, 들어올때와 나갈때 짐의 양이 다릅니다. 물론 줄어든 것도 있고 늘어난 것도 있죠.
짐싸시는거야 다들 노하우가 있으실테니 따로 언급안하겠지만, 이민가방 갯수 선정은 생각해보셔야합니다.
저의 경우, 짐을 싸다보니 이민가방이 한개정도 더 필요하겠더라고요. 근데, 하루이틀전에 이민가방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월마트나 타겟에 안팔고요, 특히 차를 미리 처분하신 경우 사러 가기도 힘들죠.
결국 저는 월마트에서 파는 여행용 더플백 중 젤 큰걸로 사서 짐을 쌌는데, 이민가방보다 사이즈가 작다보니 무게배분 때매
다른짐들을 다시 풀었다가 싸는 곤혹을 겪었습니다. 종이박스에 넣을수도 있지만 들고다니기 힘들죠.
지나고 보니, 이렇게 할걸..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인터넷(아마존,이베이 등)에서 이민가방을 넉넉히 산 후에 짐 싸고 남은건 환불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사람수X2개 한도내에서요.
9. 한국 유틸 신청(4일전)
한국집에서 쓸 인터넷, 인터넷TV 등 신청도 미리 해놔야겠죠.
저의 경우는 일시정지 시켜놓은 상태라 정지해지만 하면되는데, 신청하면 바로 정지가 풀린다네요(예약이 안된답니다).
그리고, 신청시간도 한국 일과시간에만 가능하고요.
그래서 중간 환승지점에서 한국시간 맞춰서 전화해서 정지 해지하였습니다.
한국 핸드폰도 한국도착직후 바로 사용하려면 마지막 비행기 타기 전에 정지해제 또는 요금제변경 등 신청하면 좋겠죠.
10. 랄리 공항 후기
코로나때매 사람 별로 없고요, 저는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1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습니다.
지난 여름에 한국 다녀오신 분께서 공항에서 한국 자가격리 관련하여 실랑이가 있었다고 얘기를 들었었는데요,
지금은 얘네들도 다 알고 있는지 그런거에 대한 아무런 얘기가 없었습니다.
암튼, 랄리공항이든 LA공항이든 '너 한국서 요구하는 서류나 그런거 갖고있냐' 이런 얘기는 한마디도 안들었고요,
코로나 이전과 똑같이 그냥 짐부치고 티켓팅하고 비행기 탔습니다.
11. 인천공항 후기
2박3일 걸려서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뭘 하든간에 말이 통하니까 너무 편하고요.
공항에서 안내하는대로 자가격리 앱 깔고, 여러가지 서류 작성하고, 예약한 콜밴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앱을 미리 깔고가면 편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굳이 안그러고 현장에서 깔아도 금방 되고요,
미리 까실려면 행정안전부에서 만든 '자가격리자안전보호앱'을 깔고 가시면 됩니다.
12. 미국통장 정리
각종 보증금 환불 등 한국귀국 후에도 미국통장을 당분간 유지시켜야 하죠.
집 빼고 나서 보증금도 수표로 받아서 바로 입금해서 미국 통장에 꽤 많은 돈이 들어 있습니다.
이 통장을 관리하는 방법도 여러 후기들이 있고, 구글링해보면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데요,
이것도 case by case입니다. BOA같은 경우는 수표를 사진찍은 파일로도 입금이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Wells Fargo 은행을 썼는데, 얘는 수표 실물을 앱으로 찍어서 입금해야합니다.
그래서 실물 수표를 받기전까지 사실상 입금이 힘들죠..
저의 경우는, 절친한 친구가 근처에 있어서 신세를 졌습니다.
제 debit카드를 그 친구에게 맡겨두고, 각종 환급 수표들이 날아오면 ATM에 가서 수표를 입금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환급받을거 다 끝나고나면 그 친구의 미국계좌로 Zelle을 통해 송금 후 한국돈 또는 달러로 받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Zelle 송금시 핸드폰 문자 인증하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미국폰이 없으니 난감합니다.
만약 check이 있었다면 백지수표형태로 맡겨놓고 왔으면 될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통장 잔고를 0으로만 만들면 계좌 close는 해당은행 고객센터에 메일만 보내도 쉽게 닫아줍니다.
절친한 믿을만한 분이 계시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고요,
어쨌든 미국통장과 돈 관리는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돈이 걸린 문제라...
여러 방법들 잘 고려해보시고 적절한 방법을 찾으셔야합니다.
13. 자가격리 후기
집에 오자마자 하루만에 NC의 맑은 하늘과 따뜻한 날씨가 그리워졌습니다.
미국서 잊고살았던 비염과 피부건조증이 다시 도지고요..
다시 NC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가더라도 2주 후에나 갈수 있다네요.쩝.
한국 도착시간이 일과시간 중이면 콜밴타고 바로 보건소로 가서 검사받고 집에 가시면 되고요,
콜밴 기사님들도 다 그렇게 교육받고 알고 계십니다.
저는 토요일 오후에 도착했기때매 일단 집에서 대기하고,
담당 공무원이 전화로 월요일에 보건소 검사 예약을 잡아주었습니다.
제 차로 가족들과 함께 보건소 선별진료소 가서 검사받았고요, 결과는 다음날 문자로 통보해주네요. "음성입니다" 이렇게요.
하루에 두번씩 자가격리 앱에 특이사항 보고해야하고요, 시청에서는 생존박스를 택배로 보내줍니다.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라면,햇반,생수,팩 찌게류, 참치, 소독약 등이 들어있네요.
다른건 다 배달이 되는데, 술이나 담배는 배송이 안되니, 술담배가 필요하신분은 지인찬스를 쓰실수 밖에 없습니다.
미리미리 확보해 두시고요.
집에 갇혀있으니 좀 답답하긴 하지만, 어차피 밖에 나가도 갈데가 없으니 위안은 되고요,
미세먼지를 보고 있노라면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드네요.
그래도 각종 배달음식의 천국이자 택배 최강국인 한국에서 당일배송, 다음날배송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 혹시 회사에 자가격리로 인한 공가 신청하시려면, 시청에서 담당 공무원이 핸드폰으로 보내주는
'격리통지서'를 회사에 제출하시면 됩니다.
14. 마무리
귀국준비 할 때는 한국에 다시 가서 일할 생각에 막막하기도 했는데, 역시 고국은 고국이고 집은 집이네요.
마치 NC에 있었던 1년이 그냥 1주일 여행갔다온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019년에서 2021년으로 바로 건너뛴 것 같기도 하네요. 집에만 있으니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고요.
지금 NC에 계신분들도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 기간 잘 보내시고 무사 귀국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꼼꼼하게 후기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많은 도움 됐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도움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귀국 후기글의 성지가 될 것 같습니다 ^^
좋은정보들 그리고 남은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자세히 써주셔서 저희도 집에 갈 때 큰 도움이 될거같아요 감사합니다 ^^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정성스러운 글에 감사드립니다!!^^
후기글 보니 nc 가 많이 그리우신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온지 이틀됐는데 하루하루 소중히 보내야겠단
마음이 들고 올리신 글보며 춬국때 필요한 것들을 미리 알수 있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흰 아직 출국준비중인데도 내년에 보석같이 들여다 볼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엄지척!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귀국할땐 더 챙길게 많은 것 같습니다
중간 환승할때 짐은 다시 찾지 않아도 되는거죠
랄리-애틀란타-인천의 경우 환승시간이 1시간 내외라 궁금하네요
애틀란타에서 출국심사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냥 환승만 하면 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