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걷기 도심속 미술관 순례길 2탄 : 경복궁역에서 인사동 경인미술관까지...

[낙화]

2018년 12월의 첫날, 하늘이 유난히 맑고 청명한 날, 미세먼지도 없는 토요일 오후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앞을 지나 삼청동, 감고당길을 거쳐 재동길, 원서동을 거쳐 안국동을 지나 인사동 경인미술관까지 도심속 미술관들을 순례하듯 미술관을 따라 걸었습니다. 걸은 길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안국동과 인사동을 포함하면 서울 600여 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른바 ‘지붕없는 박물관’ 서울의 가장 오랜 지역입니다. 이런 길 사이로 점점이 박혀있는 수많은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전시공간을 찾아가는 길은 고전과 현대가 만나는 곳,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 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길, 정적인 골목길 사이로 첨단 문화예술의 경향(트렌드)가 넘실대고, 햇볕 좋은 곳에서는 여유로운 차 한잔을 마시며 사라져가는 골목길이 아닌 살아오는 골목길 정취를 즐깁니다. 수많은 갤러리와 미술관의 숲을 지나면서 잠시나마 코코 카피탄을 만나고 1세대 건축가 김중업 선생의 스승인 ‘르 코르뷔지에’도 떠올리고, 마치는 길 모퉁이에서는 역시 1세대 건축가인 김수근 선생의 ‘공간’ 사옥에서 잠시나마 지나온 시간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2일,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부터 시작, 성곡미술관을 지나 인왕산 숲길, 백사실계곡 근처 환기미술관, 그리고 평창동 일대 미술관를 찾은 도심속 미술관순례1탄 때는 많은 분들이 참가하셔서 늦가을에 미술관 순례2탄을 준비했는데 초겨울,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참가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 추운 날에 미세먼지 때문에 주저하신 것 같은데 이번 12월 1일 토요일은 완전 복받은 날, 미세먼지 없이 청명하고 포근한 날, 용감하게 나서신 분들은 아주 복받은 날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구에서...

경복궁역 4번출구부터 청와대앞을 거쳐 삼청동 일대는 한집 건너 갤러리 등 소규모 전시공간이 많습니다. 보통 뮤지엄(미술관)은 전시 기획 연구(학예)가 주이고, 갤러리는 전시 판매가 주인 곳인데, 청와대 일대, 삼청동쪽은 갤러리가 더 많습니다. 어쩌면 권력의 가장 핵심지역이면서 개발은 가장 소외된 곳, 아직은 임대료가 싼 곳(?)인지는 몰라도 젊은 예술가, 문화인들의 작품을 전시 소개하기 좋은 곳이라 몰려 있는 것 같습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 가장 큰 전시공간인 인사동 일대는 산수화 정물화 등 전통화 중심의 전시공간이 많아서 그 대안으로 통의동 창성동 일대 갤러리들이 많지않나 생각합니다.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가는 방향, 갤러리 사이 골목길을 따라 효자동 창성동 일대, 아직도 60년대 풍의 골목길도 좋았습니다.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른 삼청동길, 예전 국군수도병원과 보안사를 철거하고 만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그 정점입니다. 원래는 동십자각 일대, 삼청동 입구의 금호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이 터주대감 역할을 하던 곳, 무게중심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쪽으로 이전한 것 같더군요. 그 뒤에는 1998년 개관한 아트선재센터가 있고, 조금 더 안국동쪽으로 가면 송원아트센터가 있습니다. 송원아트센터를 지나면 계동쪽 골목길을 한참 올라가 고려중고등학교 방향 봉산아트센터(전통 칠 공예 전시관), 석정보름우물을 거쳐 한국 1호 서양화가 고희동 가옥을 둘러보고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을 거쳐 ‘공간’ 사옥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맑은 날 미술관마다 발을 잡아 끌고, 갤러리마다 눈길을 주는 바람에 걸음이 늦어져 계동 골목길은 생략하고 안국동을 거쳐 바로 운현궁과 천도교 중앙회관을 둘러 본 다음 경인미술관에서 발걸음을 마쳤습니다.

미술관 순례길. 사실 낙화는 미술에 문외한이면서 미술관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미술관이나 미술작품 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을 뿐이죠. 그래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미술관 순례를 하면서 보람은 컸습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전시공간을 지나면서 새로운 문화흐름, 그 전시를 하기 위해 오랜 세월 천착한 전문성과 인고의 세월, 그리고 우리들의 자그마한 관심과 애정이 젊은 작가 문화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사실... 문화는 같이 누리고 즐겨야 더 풍요롭고 그 성과는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 온다는 것이죠,

햇살좋은 봄날에는 한국의 아방가르드인 홍대 앞 미술관 순례를 하고 싶네요. 그 날을 함께 기다리면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미술관 순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경복궁역 지하 메트로전시관, 지하철역으로 전시실이 있는 곳은 3호선 안국역, 6호선 녹사평역 등이 있죠.

대림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 및 매체가 주목하고 있는 영 아트 스타(Young Art Star) 코코 카피탄(Coco Capitán)의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Coco Capitán: Is It Tomorrow Yet?)>를 아시아 최초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선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많은 전시, 입장료가 8천원, 오케스트라 인원이 많고 시간관계상 패스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입장료 말고 소셜코머스에서 입장권 구매(5,600)하면 조금 저렴합니다.

미술관 담벼락은 그 자체로도 작품, 오케스트라 분들은 대단한 모델분들~~

대림미술관 뒤 골목길 따라 찻길 넘어서 나오는 아트사이드

아트사이드 맞은 편 갤러리 시몬

근처 아트스페이스

진 갤러리

영추문 앞 인디프레스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 40여 년 만에 12월 6일 개방행사를 갖고 이날만 경복궁 무료입장입니다.

광화문과 함께 박정희식 콘크리트 땜방으로 악명높은 영추문, 춘하추동 중 추는 서쪽 방향, 이 일대를 경복궁 서촌이라 부릅니다.

시위대가 지나가 살펴보니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촉구모임.... 미세먼지가 꼭 중국탓만 할 수 있나요? 한국정부의 노력이 선행되야...

예전 통의동 보안여관을 철거하지 않고 문화공간으로...

판타스마고리아 전시회 설명문

작품 설명문을 보고 작품을 보니 이해가 됩니다~~

창성동 쪽 팔레 드 서울 갤러리

궁금했던 한글전각갤러리

작품들

작품들

온그라운드 지상소

갤러리 에이큐브

갤러리 보다 창성동 골목길이 더 궁금

창성동 골목길을 나오자 리안 갤러리가 나오고

오래된, 사라지는 골목길을 살리기 위해....

갤러리 그리다... 캘리그라피가 그다지 와닿지 않네요...

분위기 좋은 곳, 니키타님이 시온님을 추천해서~~

해공 신익희 선생이 1956년 대선후보로 운명하시기 직전까지 1년 9개월 사셨던 곳. 해공 선생의 생가는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 있습니다.

뜻밖의 선물,  신간 ‘르 코르뷔지에 : 빌라 사보아의 찬란한 시간들’은 우리가 몰랐던 근대 건축의 거장 중 1인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유명한 주택 건축 작품으로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빌라 사보아(Villa Savoye)’의 숨은 건축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르 코르뷔지에 건축 3부작’을 준비하는 출판사 오부와(Ô VOIS)는 유명 건축물의 건축사적 가치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던 건축주 가족과 빌라 사보아를 지키고자 애써 온 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하나의 건축물이 걸작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조명하고 있는 책으로 11월 30일(금)부터 12월 16일(일)까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위치한

효자동 ‘더 레퍼런스’ 갤러리에서 ‘르 코르뷔지에 : 빌라 사보아의 찬란한 시간들’ 출간 기념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를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1세대 건축가 김중업 선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스승이었기 때문이죠.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파란 하늘이 싱그러운 날. 미술관 가기 딱 좋은 날

청와대 분수대광장 앞에서...오랫만에 나오신 니키타님의 건재가 새삼 반가운 날

청와대에서 삼청동 가는 길... 만추의 풍경....

청와대와 잘 어울리는 선라이스님

모델 경력 30년의 치누정님

경복궁 북문 신무문 앞에서...

미술관 가기 좋은 날, 미술관에 맞는 옷차림으로.... 자오님 꽃편지님  시온님  오리님

문을 닫은듯한 쓸쓸한 인상의 공근혜 갤러리. 이곳은 강원도 삼척 솔섬 사진으로 유명한 마이클 케냐 전문 전시공간으로 유명한 곳이죠.

건너편 갤러리 도스와 커피숖

분위기 좋은 곳, 이숲님이 커피를 쏘시고~~

이숲님과 니키타님

바라캇 갤러리. 삼청동 쪽에 더 큰 전시공간이....

피케이엠갤러리

갤러리 도스.... 공근혜갤러리부터 바라캇, 피케이엠, 그리고 도스까지 4개의 갤러리가 연달아....

이명숙갤러리

이노갤러리입니다.

삼청동쪽으로 완전히 내려와서 갤러리 수입니다.

색상갤러리와 판매점. 전시와 판매가 동시에....

갤러리 MHK. 파리의 노천카페 같은 분위기라....

갤러리 진선입니다.

프린트 베이커리 갤러리... 디지털 판화를 빵 처럼 찍어낸다는 의미

학고재입니다. 지붕 위 조각품이 가끔 바뀌는 곳...

세움 아트, 스페이스&갤러리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입니다. 미술관 순례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미술관 자체가 작품이 되는 곳을 살펴 본다는 것이죠. 규모 뿐 아니라 미술관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 곳

마당에 있는 작품인데.... 수많은 양은냄비를 모아서... 난해하네요~~

자오님

꽃편지님

니키타님과 이숲님

예전 국군수도병원 건물을 미술관으로...

삼청동 종가집 같은 금호미술관

갤러리 핸대 신관.

고종과 엄비의 지고지순한 애정이 서려있는 두가헌. 엄비는 영친왕 이은의 생모. 여성교육에 앞장 선 분.

고종 임금과 닮은 지엠시님

현대화랑 본관

사진 스튜디어의 대명사 란(蘭) 스튜디오

란 스튜디어 뒷길로 감고당 가는 길의 LOK 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뒤 조선시대 종친들을 관리한 경근당과 옥첩당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부인 정경희씨가 죽은 큰아들 선재를 추모해서 만든 선재아트센터

덕성여고 옆 그래피티 앞에서... 오케스트라는 항상 젊습니다~~

정독도서관 앞 송원아트센터

길 모퉁이, 한 뼘만한 코너 갤러리

재동길에서 창덕궁 넘어가는 골목길에 있는 약국 디자인이 예술적(?)이라...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혼이 서린 '공간' 사옥. 지금은 아라리오 커뮤니티가 인수

담쟁이 덩쿨이 인상적인 '공간' 사옥

대원군이 거처한 운현궁

노락당... 글씨는 추사 김정희 글씨에서 집자 한 것.,..

운현궁옆 양관입니다. TV드라마 '도깨비'에 배경으로 나와 유명해진 곳. 대원군의 손자 이우를 일제가 회유하기 위해 지어준 집인데 해방 후 덕성학원에 매각

도심속 미술관 순례길의 마지막, 인사동 경인미술관. 마당의 감나무가 잘 익었네요.

인사동 온 김에 쌈지길도...

뒷풀이는 인사동의 오랜 맛집 사동면옥에서....

재동에서 창덕궁 넘어가는 고개. 창덕궁이 잘 보이는 사진찍기 좋은 곳에서... 카메라 밧데리가 떨어져 핸폰으로 찍은 사진. 

* 덕수궁에서 인왕산 넘어 평창동으로... 숲길따라 미술관 순례1탄 (풍경, 6. 2 낙화 진행)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후린]

낙화님 후기가 원래 명품 후기지만
이글은 명품 중에 명품이내요. ~~~~ ^^*

[수민]

못간 사람들이 더 많은 관계로 따신날 또 올려주세요~

[니키타]

한동안 못가면 그리운 곳,
수없이 갔어도 헤메는 곳,
하지만 한쪽 눈 감고 가도 편안하고 정다운 곳,
낙화님 덕분에 바깥세상 갈증 시원하게 푼 날이였어요~
늘~감사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니키타]

저 분들,,,젊어져도 너무 젊어졌어요~ㅎ

[이숲]

저는 옛날 벽화가 더 좋았네요,, 근처 노점에서 파는 물건을 산 기억이 새롭네요,,^^

[태연한 인생]

사진으로나마 니키님 만나네요. 잃어버린 2018 가을은 내년에 아낌없이, 남김없이 즐기시고, 올핸 더더 건강만 신경쓰기!!^^

[태연한 인생]

옛날 벽화가 뭐였는지 비포 좀 올려주시면 안 되남요?

[바다낭자]

지난번 갔을때 작업중이었는데ᆢ이런 작품 탄생이었군요. 이전 벽화가 궁금.^^

[이숲]

니키타님이 댓글로 올린 사진이 옛날 그림이구요,, 낙화님 후기 본문에 있는 사진과 함 비교해보세요,,^^ 정감어린 표정이 사라진 모습,, 안타까워요~

[이숲]

최근 바뀐 사진! 니키타님 올린 것과 비교해보세요~

[낙화]

이전 벽화입니다~~

[낙화]

아래 사진보다 더 오래된 아주 옛날 벽화입니다~~

[바다낭자]

어쩜, 옛 사진을 또 찾아내셨군요. 이숲님 생각에 한표. 훨씬 정감 넘치네요.~~^^

[시온]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 주신 낙화님과 함께한 회원님들께 감사드려요~ 니키타님 뵈서 더더 좋았구요~~낙화님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과 감수성으로 완성된 그날의 기록들을 읽으니.. 그시간들이 그리워 집니다~**

[꽃편지]

오랜만의 니키타님도 만나고 해설이있는 낙화님표 명품길과 인사동 만두 전골 까지 좋은분들과 함께 할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였어요~~^^

[오리]

캬~하~아~!!
사진도
문장도
멋지네요~^^

[치누정]

여유로운 주말 걸음이었슴다!! 날도 포근하고 볼거리도 풍성하고 ~~^^

[바다낭자]

헐~~미술관이 이렇게도 많다니. 오늘도 사~~알짝 배가 쫌 아푸네요. 작품이사 문외한이니 그렇다 치고 골목들이 더 좋았을듯요.^^

[이숲]

분명 같이 걸은 길이건만, 저리 많은 미술관을 지나쳐 걸었군요 ㅎㅎ 눈뜬 장님이란 말은 저를 두고 부르는 말인듯 싶습니다! 이리 기록을 남겨주시니 후기로나마 즐감합니다, 낙화님은 명품 후기를 남기셨지만, 저는 니키타님따라 들어간 가게에서 이쁜 카드지갑을 획득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피피사랑]

같이 걷지 못해 샘나는 1인~~~!
후린님 댓글처럼
낙화님아니면 쓸 수 없는
명품후기네요!ㅎㅎㅎ

쬐금 정정하자면
갤러리 학고재위의 설치미술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용백님의 작품으로
2008년부터 전시된 학고재를
대표하는 작품이랍니다ㅎ

[바다낭자]

덕분에 또 하나 알고 갑니다.~~♡♡♡

[낙화]

학고재 설치미술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을 응용한 이용백 작가의 작품이네요. 득템했습니다. 페인트칠을 새로 햇는지 색감이 달라서 그런지...
낙화 2013년 사진 찍어논 것을 지금까지 찾았는데 없네요~~ 그때 느낌이나 이번 학고재 찾아갓을 때 느낌이 넘 달라서...

[태연한 인생]

휴우~가본 미술관이라곤 딸랑 세 개...
창의성 제로, 상상력 빈곤한 제겐 뮤지엄이나 갤러리란 당최 문턱이 넘넘 높은 공간예요.ㅠ 버뜨, 낙화님 후기 읽으며 제대로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 솟구칩니다. 낙화님 글의 힘 때문일 터...!
담 미술관 기행은 1,2부 쭉~이어서 해봤으면...^^

[바다낭자]

태인님~~넘 자책하기 없기요. 전 뮤지움과 갤러리의 차이도 이번에사 알게 된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