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에게 방학은 부족한 초등과정을 보충하고 중학과정을 미리 접해볼 수 있는 기회다. 초등 6학년이 중학 진학에 앞서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키즈조선이 펴낸 '스타쌤' 중학 수학·과학·영어 시리즈의 저자 3인에게 예비 중학생의 방학 학습 키포인트를 물었다.
좌담 참가자 = 강보배(영훈고 영어 교사), 민정범(엠베스트 수학 강사), 이유진(동덕여중 과학 교사)
―중학 신입생들이 학습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민정범(이하 민): 초등수학과 중학수학의 가장 큰 차이는 용어다. 새로운 용어가 쏟아지는데 명확한 뜻을 파악하지 못하면 점점 힘들어진다. x, y 등 문자가 등장하는 것도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이유진(이하 이): 과학도 마찬가지다. 용해도, 밀도, 질량 등 한자로 된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대략적으로라도 의미를 알고 접하는 게 좋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실험도 많아진다. 학교에서 일일이 해볼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경험해보면 도움이 된다.
강보배(이하 강): 영어는 듣기와 말하기에 익숙한 아이들이 갑자기 쓰기와 읽기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어려워한다. 학습 개념 자체가 달라지는 거다. 문법 용어를 접하는 것과 알아야 할 단어가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학과정의 선행학습, 어디까지 해둬야 할까.
민: 선행학습의 기준은 '지금껏 배운 것을 완벽히 이해했느냐'에서 좌우된다. 수학은 전체 과정이 연계되기 때문에 이전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음 과정을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초등과정을 확실히 이해했다면 방학을 이용해 한 학기 과정 정도를 미리 공부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 중학과정의 전체 개념을 가볍게 훑어보는 것도 좋다. 교과서의 목차를 보면서 목차에 등장하는 용어의 뜻을 알아보는 정도만 해둬도 이후 학습에 도움이 된다. 1년 과정씩 무리한 선행을 하는 것은 자칫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학교수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시험문제는 결국 학교수업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 학습지 등을 이용해 쓰기와 읽기 연습을 꾸준히 하고 문법 용어는 미리 의미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아는 용어가 나오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한층 쉬워지기 마련이다.
―중학교에 가기 전 '이것만은 꼭 잡아라' 하는 것은.
민: 계산력이다.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실수를 해서가 아니라 계산력의 부족인 경우가 많다. 24장의 카드에 1~24까지 숫자를 적어 섞은 후 한 장씩 꺼내며 덧셈을 해보는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총합인 300과 다른 계산이 나오지 않도록 연습한다. 솟수만 색을 달리해 다양한 방식의 응용 훈련도 가능하다.
이: '속력은 시간분의 거리'와 같은 기초 공식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시간이 된다면 국립과학관이나 엑스포 과학공원 등을 찾아 과학 실험의 시연과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강: 발음기호를 보고 읽는 법과 사전 찾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언어 이해력'이다. 문법은 이해가 중요한데 달달 외우기만 해서는 절대 내 것이 되지 않는다. 한자로 된 문법 용어를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주요 과목을 일찌감치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민: 수학은 뒤늦게 마음먹고 '이제부터 잘하자' 하는 것이 불가능한 과목이다. 기초가 없다면 과감히 앞으로의 진도는 포기하고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5개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기초를 다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하위권은 문제집도 필요 없다. 교과서와 자습서만 여러 번 공부하는 것이 방법이다. 과학 개념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설명한 도서, 생활과 관련된 과학 현상을 통해 흥미를 갖게 하는 도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강: 교사의 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하위권은 언어 이해력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교사의 말을 20~30%만 알아들어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공부했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