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모자라 > < 나는 도움이 필요해 > < 나는 노력해도 노력해도 안될 때가 있어 >
샘의 이런 말들은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자란건 모자란거다. 절망은 절망이다. 서툰건 서툰거다. 답답한건 답답한거고, 두려운건 두려운거다.
샘이나 나나 그런 것들은 그냥 그것일뿐이다.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더 아름답게 여겨질 수 없다.
아무리 자기가 가진 장애나 실패로 인해 삶의 의미를 깊게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거나 살다가 혹시 그렇게된다는건 너무나도 두려운거다. 삶의 의미를 안다는 것이 그런 댓가를 감수할만큼 중요하진 않으니까. 어차피...
근데 인간은 선택할 수 없다.
이렇게 저렇게 태어난대로 자기에게 닥쳐오는대로 살아갈 뿐이다.
샘이 아름다운건 장애 때문이 아니다. 사랑 때문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샘이란 인간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주고, 그냥 샘이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샘의 사랑도, 샘의 고통이나 그것의 극복도 빛이 나는거 아닐까.
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특히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건지는 더더욱이나...
우린 누구나 모자라고 누구나 도움이 필요하고 누구나 무조건적으로 자길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어디 그런 것들이 필요없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 만일 신이 있다면 우리 안엔 없을거야. 너나 내안에. 우리 사이의 공간에 존재할거야. 마법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속에 있을거야. 해답은 노력속에 있어. > -비포 선라이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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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추천 0 조회 38 02.10.27 23: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저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아쉬움이 없잖아 있어서
부분부분에서 흘렸던
나의 눈물의 감동의 여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답니다.
그러나,지금
새벽새님의 후기를 읽고보니,
그가 남들보다 조금 모자란 정신의 수준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갈려 애쓰던 모습들이 떠올라
저 자신한테 많이 부끄러워지네요.
또한 제게 또렷히 기억남는 부분이 있다면
'아빠는 왜 다른 아빠들과 달라?'라고 물을때
'미안하다'라고 말하던 그 모습이 무척 찡했답니다.
참,좋은 아빠구나..란 느낌을 받았죠.
과연,딸의 그런 질문에 미안하다라고 말할수 있는
아빠가 우리주위에 얼마나 될까란...의문도 가져보았드랬죠.
암튼,한편의 영화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볼수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의 붉은눈가를 보는 것도 재미나고
제 옆에서 눈물을 훔치던 젊은청년도 아름다워 보이고..
모처럼 재미난 풍경을 볼수있어서 눈물나는 영화를 보고도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