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온라인 증권수수료를 업계 최초로 0.015%까지 인하키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의 업계 최저 수준인 0.025%보다 0.01%포인트 낮은 것으로 이번 하나대투증권의 결정이 향후 증권사들의 온라인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15일 은행연계 계좌의 온라인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를 이같이 결정하고 17일부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측은 ‘피가로’란 이름의 새로운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도 선보였다. ‘수수료(Fee)가 싸다(Low)’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피가로’는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투자자문서비스와 최저 수준의 수수료가 결합된 온라인 증권투자서비스. 이에 따라 고객은 은행에서 ‘피가로’ 계좌를 개설하고 하나대투증권의 HTS인 하이파이브(Hi-Five)를 통해 주식거래를 하는 경우 0.01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하나대투 e-Biz센터장 강승원 상무는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은 고객들에게 주식거래 등 인프라 사용비용은 최소화하고 자산관리부문은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피가로 서비스 시행은 고객들이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는 위탁매매 서비스나 투자자문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판단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가로 서비스 이용을 위한 계좌개설은 하나은행, 국민은행, 광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농협, 시티은행, 우리은행 등 하나대투증권 제휴은행 창구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19%로 인하하고 이달중 시행에 들어갈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증권측은 타 회사가 수수료 수준을 더 낮출 경우 추가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하나대투, 0.015% 파격 인하에 대책마련 분주]
증권사들이 하나대투증권의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에 당황하고 있다. 당초 0.019% 인하를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0.015%까지 인하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초저가 수수료정책을 따라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싸도 너무 싸다"=하나대투증권은 15일 온라인수수료를 현 최저치인 0.024%의 62.5%에 불과한 0.015%로 낮춘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을 통해 연내까지 위탁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위탁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은 하나대투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파격 수준을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통상 온라인 위탁수수료율이 0.02%이상은 되어야 BEP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마진을 자초한 수수료 정책이라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이 초저가 수수료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워낙 점유율이 낮다보니 자체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정도 위탁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하나대투증권과 같이 BEP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수료를 제공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 가야돼 말아야 돼"=하나대투증권이 초저가 수수료를 결정하자 타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기존에 최저가 온라인수수료를 제공해 온 한국증권이 하나대투증권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한국증권을 제외한 타 증권사들은 아직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당초 0.019% 인하를 결정했다면 한번쯤 따라가 볼 생각도 있었지만 0.015%는 무턱대고 따라가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의 온라인수수료가 0.019%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이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했지만 막상 0.015%까지 내린다고 하니 자칫 수익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수수료 경쟁, 시작에 불과=업계 전문가들은 하나대투증권의 이번 수수료인하가 앞으로 전개될 본격적인 수수료 경쟁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0.015%까지 내린다고 하지만 이미 지난해 한국증권이 온라인수수료를 0.019%까지 내리면서 증권업계의 온라인 위탁수수료율을 한단계 낮춰났기 때문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그러나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대형은행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위탁수수료를 선보일 경우, 한국증권이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공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주식위탁시장의 대파란을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주식시장이 발달된 선진시장을 보더라도 위탁수수료 인하는 당연한 추세"라며 "보통 3단계로 인하가 이뤄지는 데 과거 한국증권이 수수료를 인하할 당시를 2단계로 본다면 3단계는 은행들의 증권업 진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하나대투증권이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했지만 불필요하게 이를 쫒아가 수익성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이유가 없는만큼 은행들의 수수료정책이 밝혀지기까지 수수료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