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메가 시네클럽] 내츄럴시티 '사이보그의 사랑'
2080년을 배경으로 유효기간이 얼마 안 남은 사이보그와 인간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가을을 물들인다. 26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내츄럴시티’(감독 민병천)
속의 알파벳 A에서 Z까지…,그 숨겨진 의미를 찾아봤다.
#Adonis(아도니스)=사이보그 리아(서린)가 키우는 꽃. 영원한 행복 또는 추억이라는 꽃말을 지님.
#Blade Runner=1982년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으로 복제인간들(리플리컨트)을 제거하는 블레이드 러너에 대한 오마주(homage).
#Cyborg=Cybernetic (인공두뇌학의) + Organism (유기체,생물)의 합성어로 특수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게
생리기능의 일부가 기계에 의해 대행되고 있는 인간생물체. 리아는 클럽에서 춤만 추게 프로그래밍된 사이보그다.
#Digital=유효기간이 7일,딱 14,400분 남은 리아는 R(유지태)에게 말한다.
"723일 동안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두번, 5개월하고 이틀 지나고 처음 미소, 그 이후로 965번의 미소를 지었다"라고…
아날로그적인 사랑을 하면서도 수치로 표현하는 디지털 방식,그러나 너무나 인간적인….
#Eternity=인간이 수명연장과 불로장생을 꿈꾸듯,사이퍼(전투용 사이보그)는
입력된 기억이 소멸되는 것을 막고자 반란을 일으킨다.
#Future=2080년 미래사회.
#Goddess=영혼을 천국으로 데려다준다는,동화 속 선녀 같은 모습의 여신상.
#Humanism=최첨단 기술과 사이보그가 세계를 지배해도 인간본연의 휴머니즘은 남아 있다.
#Imagination=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본다면 재미가 두 배.
#Jealousy=R가 사랑하는 리아에 대한 시온(이재은)의 감정.
"너는 좋겠다. 함께 있어주고,함께 떠나주는 사람이 있어서…."
#Kiss=R와 리아의 아름다운 수중장면에서.
#Love=모든 존재와의 가능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Memory=리아가 기억하는 R에 대한 모든 것.
#Natural City= 아주 먼 미래라 할지라도 인간의 사랑이 소멸되지 않는 한,그곳에는 자연이 존재한다는 믿음.
#Orientalism=영화 곳곳에서 묻어나는 동양적 느낌의 일관된 미래배경.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too.com%2Fonline_image%2F2003%2F0919%2F20030919_17_0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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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gmalion=그리스신화에서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을 사랑한 조각가.
사이보그에게 사랑과 애정을 쏟는 R의 기대심리 혹은 자기암시.
#Question=‘원더풀데이즈’ 같은 반응이 나오면 어쩌나∼.
#R=사랑과 외로움을 눈빛과 미소로 연기한 배우 유지태.
#Spirit=인간의 DNA를 이용해 영혼까지 복제하려 하는데….
#Time=사이보그에게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듯 인간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
#Up=5년 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엄지손가락. Thumb up.
#Virtual Reality=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사랑을 나누는 둘만의 공간.
#Wish=제발 ‘블레이드러너’‘공각기동대’‘매트릭스’에 버금가는 한국적 SF가 나와줬으면….
#X(미지수)=관객들마다 다르게 느끼는 그 무엇.
#Yesterday=과거의 기억이 미래의 추억이 된다.
#Zeal=공들인 제작진이 있으니,Zzzz 하는 관객이 없기를…./김채현 씨네리포터(현대카드·tank76@hanmai.net)
[스투메가 시네클럽] 내츄럴시티 '20자평'
▲2080년,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이다. 김다운 씨네리포터(세종대·downy1230@yahoo.com)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몽환적 한국판 ‘블레이드러너’. 원인정 씨네리포터(고려대·loveflies@hanmail.net)
▲영화사상 가장 진화된 사이보그와의 너무나 인간적인 교감. 김채현 씨네리포터(현대카드·tank76@hanmail.net)
▲CF와 영화,그 중간의 어디쯤에서 길을 잃다. 김연정 씨네리포터(이화여대·pizzatopia@hanmail.net)
▲그리움이 존재하는 미래 도시로의 여행. 문창호 씨네리포터(올월드·moonclan@hotmail.com)
[스투메가 씨네클럽] 내츄럴 시티,'오늘과 내일의 혼재'
■ ‘내츄럴시티’로의 여행
우리는 미래 세계를 다룬 영화나 광고 등을 통해 이미 많은 사이보그들을 만났다. 실제로 터미네이터와 같은
사이보그의 탄생을 지켜보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리 낯설게 느끼지 않을 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다.
사이보그가 친숙해지는 날이 온다면 내추럴한 ‘그 무엇’들을 그리워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2080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내츄럴 시티’(감독 민병천·제작 조우 엔터테인먼트)에서 느낄 수 있는
그리움은 무엇일까. ‘영원히 풀어내지 못할 그리움’이 스며 있는 내츄럴 시티 곳곳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삭막함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바로 희망이라고…. 그리움이 존재하는 미래 도시로의 여행을 떠나본다.
#1.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거대한 우주선이 하늘을 뒤덮는다.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 건물 위에는 황룡사 석탑 같은
기와지붕이 깔려 있고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의 익숙한 도시 분위기가 흐른다.
대지진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광화문 거리의 이순신 동상도 서울의 중심임을 상징하고 있다.
첨단이 있으면 복고도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2
점괘를 보는 막대기가 가득한 통을 흔들며 돌아다니는 시온,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낡은 컵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작은 술잔과 술병들이 빼곡히 놓여있는 포장마차를 어김없이 찾아가는 R,
일본풍의 종이우산을 쓰고 비 내리는 거리를 하염없이 헤매는 리아, 김구 선생 분위기의 안경과
한복을 차분하게 입고 있는 경무관…. 바로 지금 우리 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미래에는 더욱 큰 의미의 존재로 다가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3
신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신비의 여신상은 도시를 평화롭게 바라보고 있다. 아니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여신의 이미지는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평온의 노스탤지어인 것이다
/문창호 씨네리포터(올월드·moonclan@hotmail.com)
[스투메가 씨네클럽] 내츄럴시티 'SF영화의 공통된 미래 모습'
■SF영화 공통된 미래 모습
100년 후,지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우리들이 모두 없어진 후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잠시 주목하기를. SF 영화 속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근미래’(近未來)의 모습을 살펴보자.
1.미래 세계의 모습은 전반적으로 암울하기 짝이 없다.
제3차 세계대전,핵 또는 에너지 전쟁 등으로 지구는 이미 완전히 초토화된 후.
게다가 지긋지긋한 비는 만날 내려서 안 그래도 더러운 도시를 더 칙칙하게 만든다.(대표작 ‘아키라’)
2.미래의 가장 큰 화두는 기계와 인간의 부적절한(?) 관계. 고도로 발달한 기계들은 어느 순간이 되면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고,꼭 인간을 지배하려 들거나 사랑해 버리고 만다.
그래도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마지막에 반드시 승리한다. 크헐∼.(대표작 ‘매트릭스’)
3.미래인들의 재산 보유 정도는 늘 극과 극을 달린다. 부자이거나 완전 빈민층이거나.
부자들은 대개 뚱뚱한 ‘사장님’의 모습으로 빌딩 꼭대기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살거나
아예 자기들끼리 따로 도시를 만들고는 외친다. “나가있어∼.” (대표작 ‘원더풀 데이즈’)
4.빈민들은 항상 인디언 같은 히피풍의 옷을 입고 손에 뭔가를 둘둘 감고 있다.
여자들은 대체로 몸을 팔고,아이들은 애늙은이라 모르는 게 없다. 기분 나쁘게 배경은 늘 붉은 등이 걸린 것이
일본,홍콩 등의 동양적 냄새가 물씬 나는데 그나마 한국적인 장면은 하나도 없다.(대표작 ‘내츄럴 시티’)
5.환락가가 심하게 발달되어 있으며 새로운 성관계의 방법이 나타난다.
아예 섹스용 로봇이 따로 제작되거나(‘A.I’),뇌파로만 관계를 갖거나(‘데몰리션맨’),
홀로그램으로 여성의 모습이 광고된다.(‘내츄럴 시티’).
6.어디론가 떠나라는 광고가 흘러나온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가게 해준다거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내준다. 주인공들은 늘 그 광고를 따라가고픈 충동을 느끼지만,우리는 안다.
그가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것을.(대표작 ‘블레이드 러너’)
/김연정 씨네리포터(이화여대·pizzatopia@hanmail.net)
첫댓글 우선 화면만은 멋있었음..우리나라영화인가할정도로..나도 동양적인 느낌을 일본과 홍콩쪽으로만 표현한거 같아서 아쉬웠음..그리고 위에 내용 어려운말너무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