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 저의 지나온 이야기를 한번 올리고 싶었는데요, 용기가 없었습니다.
여기는 좁은 동네라, 저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알려지는 것도 좋지 않을 것같구...그런 노파심에..
그래도 다들 아시더군요, 오래살아서 교민들 사이에 저도 모르는 저의 속사정도 알려져 있구요..
이야기는 고교시절부터 입니다. 다른 여학생과는 달리 전 수학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꾀만 많고 노력파가 아니어서,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는 거랑, 수업 전후에 혼자서 문제 푸는 즐거움 정도로
수학 공부를 유지했었지요.
암기과목 공부는 워낙 싫어하고 본고사만을 노리고 있었는데, 전두환 대통령이 갑자기 본고사를 없애는 바람에 완전 망햇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않고 학력고사를 봐서...국영수 성적만 갖고 간신히 신촌에 있는 여자대학 사범대 과학교육과에 들어갓습니다.
맏딸이라서 저에 대한 기대가 많던 어머니는 겨우 그 대학에 들어갔냐며 드러누우셨죠...(다들 이야기하면 저 미워합니다..
show off 라고, 하지만 그냥 사실일 뿐입니다..^^)
대학에 가서야 자연과학 계열이 암기과목이며,
사회학이며 그런 학문들이 오히려 암기과목만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전공과목은 성적이 엉망이고 교양사회학은 에이뿔을 받는 불상사가 일어났엇지요.
그때 과외 알바를 몰래 한다고 해서 몰래바이트라 불렀었죠. 잘못 들키면 구속될판이었죠..
그때부터 저의 수학강사 역사는 시작됩니다..
어머니가 소개해주는 몇명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걸로 옷도 사고 용돈을 했지요.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참 많이 수입이 되었을 텐데..몰래 몰래 하는 몰래 바이트라 한계가 있었어요.
대학 졸업하고 우여곡절 끝에 K모 연구소중의 하나인 컴퓨터 소프트웨어 연구 전문 연구소로 들어가,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었지요.. 국가 연구소라서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전산화를 프로젝트로 맡아서,
그쪽 전문팀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결혼도 하구요, 그런데 갑자기 홍릉에 있던 K 연구소 계열의 모든 연구소들이
대덕단지로 옮기는 겁니다...갓 신혼의 저도 주말부부를 하게 생겼었어요.
3년이면 고비라고 직업에 많은 회의를 느끼고도 있었고, 갑자기 우리 큰딸을 갖게 되고 입덧이 너무 심해서
링거를 꽂고 살게 되어서 일을 그만 둔것이 십여년이 되더군요.
1998년 갑자기 남편 회사에서 중국으로 발령을 냅니다..그래서 우리 가족은 중국으로 이주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3년이 지나고 귀국명령이 떨어지자, 우리 가족은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남편 회사를 그만두고,
여기서 독립하여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여 남았습니다.
사업이란건 안정적이 아닌거라서 저도 일을 해야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막 중국에 오려고 할때 전 윤선생 영어 교실
관리교사로 일하고 있었었어요..
중국으로 오는 바람에 일을 그만두고 오게 되어서, 첨에는 여기서 영어 샘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계속 몇 명을 가르치는 데, 이상하게 일이 발전이 안되더군요.
그때 갑자기 저의 성당 레지오 모임의 수학 과외샘이 계셨는 데, 저의 여러 속사정을 아시더니, 수학을 가르쳐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참 막막하더군요.. 고교 시절 아무리 수학을 좋아하고....대학때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그만둔지 너무 오랜 세월이라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시리즈는 이어집니다...ㅎㅎㅎ 다들 재미없어 하실지도 모르는데...걍 용감하게 올려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내일..^^)
to be continued.......
첫댓글 저도 늦깍이인데 조건이 악조건이랍니다.... 그래도 도전중이에요.. 요즘 살짝 회의가 들어서 이 길이 아닌가하는 자신없는 태도로 한창 고민중이랍니다.. ㅠ.ㅠ
힘내세요....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다...괜히 있는 말이 아니랍니다.
저같은 경우는 늦깍이 라고 해야되나?.....어중띤 늦깍이?....ㄷㄷㄷ 저도 대학때부터 26살까지는 과외도 하고 학원에도 있었다가 결혼하믄서부터 중국으로 고고씽....마침 저희 신랑도 2년 임무수행(왠지 FBI같은 느낌?) 다하고 한국으로 귀국.....신랑이 장사한다고 같이 도우러 댕기는데 3년...그리고 임신으로 육아에 집중하느라고 5-6년동안 수학을 놓고 살았었는디....다시 시작할때는 대학떄보다 더 못하다는 느낌에 많이 우울했었는데......쌔앰~~ 할매들의 빛을 발휘해 봅시당....아자~~
늦깍이의 모임 결성??? ^^ 할매솩쌤은 그래도 나은 듯.... 전 경험없는데다 더 늦게 시작했으니.... ~~ ^^
샘..할매라니요? 실지로 뵈면 싱싱할 것 같은데? ^^ 저랑 많이 비슷한 데가 있으시네요...^^ 전요 대학때랑 비교도 못햇었죠,,,전혀 기억이 안나던데....대학땐 훤하던 모든 것이...
머리에 든게 어디가겠어요 슬슬 시동을 거시면 술술 나옵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잔아요 전 40대 후반인데도 씩씩하게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절대 구박안해요^===^
가르치면서 참 많이 배웠지요...^^ 샘 홧팅입니다.....!!
선생님 방가와요^^ 레지오 하신다구요? 전 하다가 관뒀는데.....2편이 기대됩니다.
저도 서기까지 하다가 너무 바빠져서 그만 두었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이 정말 제일 부러워요...저도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