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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岐亡羊 다기망양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다.
岐(기) 갈림길.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이어서
진리를 찾기가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주인 많은 나그네 밥 굶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말이 많으면 되는 것이 없다.
소무난 잔치 먹을 것 없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다
泰山鳴動鼠一匹
겉만 요란했지 실속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은
文過其實 문과 기실이다.
무늬가 실제보다 지나치다.
포장이 알맹이보다 과하다.
겉만 더부룩했지 속빈 강정이란 의미다.
일명 과대포장이다.
오늘날 세태와도 부합되는 말이다.
공자도 이런 것을 질타했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은 선의인이다.
말을 이리저리 비꼬면서 눈웃음 친 사람치고
어진 사람은 드물다.
실속 없는 수다만 부린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이 배웠다는 학자라고
양자(楊子)는 이야기하고 있다.
양자는 전국시대 위(魏)나라 사람으로
이름이 주(朱) 자가 자거(子居)이다.
양생(楊生), 양자거(楊子居)로도 불린다.
오늘 볼 글은 양자의 [다기망양]이다.
도(道)란 산을 봐야지
말단 지엽적인 숲을 보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뚜렷이 하여 근본(本)을 세우고
말초적(末肖的)인 것은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
본문에 나오는 성구다.
非本不同 비본부동 非本不一 비본불일
무슨 말인가 해석을 한번 해보면 어떨가 싶다.
非本不同 비본부동 非本不一 비본불일
「본래 같지 않음이 아니요
본래 하나가 아님이 아니다.」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하다.
학자들이 근본(本)을 논하지 않고
말단(末)에 놀면 본분이 흩들리게 된다.
非本不同 비본부동 非本不一 비본불일
윗성구의 구성을 보면 부정이 두 자씩 들어 있다.
부정에 부정은 긍정이다.
그렇다면 부정을 빼버리면 어떨가?
本同 본동 本一 본일
이렇게 된다.
근본은 같고 근본은 하나이다.
합치면 동일(同一)이다.
도(道)란 本(본)으로
末(끝)이 도에 하나로 일치해야 한다.
그런데 학자들은 말초적(末肖的)인 사항으로
도를 흐리게 한다는 것이다.
本은 [본래] 또는 [근본]으로 풀이한다.
본문으로 들어간다.
내용을 편의상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가. 사건발단 나. 제자 심도자의 질문 다. 양자의 답변 마. 맹손양의 불만 바. 심도자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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