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보고 댓글에 후기 써달라고 하신 분이 계셔서 남겨봅니다. 글이 길고 잡담 수준이니 읽다가 아니다 싶음 그만 보세요.
요번에 데스노트 뮤지컬 너무 보고 싶은데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 피 말리는 티켓팅?) 이라 표가 독하게 없었어요.
혹시나 취소표라도 잡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인터파크 티켓앱 깔고 오래 쉬는 중이던 아이디도 다시 살렸습니다.
표가 나오긴 하는데 고은성 - 김성철 회차 A석만 나옵니다.
홍광호 - 김준수(홍라이토- 샤엘) 회차는 단 한 석도 안 나옵니다. 홍광호 - 김성철, 고은성 - 김준수 회차도 그렇구요.
꼭 보고 싶은 뮤지컬이면 A석 예매하고 오페라글라스 대여해서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는 하는데 고은성 배우님을 아주 좋아하긴 하나 A석 가서 보고 싶진 않았습니다.
혹시 다른 뮤지컬 없나 보는데 지킬앤하이드가 있더라구요. 5월 8일에 끝날 예정이고 막판이라 그런지 평일은 표가 꽤 있었어요.
수요일은 알바 쉬는 날인지라 수요일 낮 공연 예매를 결심했는데 제가 모르는 배우님 회차인 겁니다.
급 검색해서 유튜브 영상 벼락치기처럼 잠깐 봤습니다. 영상 보니 정말 잘하시더라구요.
일요일에 R석 예매했어요. 근데 표가 좀 있으니 욕심 생기는 겁니다. VIP석 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두어 시간 있다가 그냥 예매취소했어요.
(돌이켜보니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마티네 할인 항목 못 보고 원 가격으로 결제했거든요. )
월요일, 어제 시간날 때 티켓앱 들락거리는데 어제 저녁 갑자기 내가 원하는 위치의 VIP석이 딱 나타난 겁니다. 수요일 낮 공연 마티네 20% 할인 찬스로 결제했습니다.
할인해도 10만원 넘는 가격에 심장이 두근댔으나 그 생각하며 마음 잡았습니다.
여행과 뮤지컬은 기회 있을 때 잡고 가는 거야. 지금 놓치면 다음은 없어.. 코로나 때문에 2년동안 아무 것도 못했잖아. 또 그렇게 후회하면서 살고 싶니?
오늘 일찍 출발했어요. 시간 맞춰 간답시고 계산하다가 헐레벌떡 도착하긴 싫더라구요.
여유있게 점심 먹고 사진 찍고 나서 공연 보러 들어갔습니다.
지킬앤하이드는 말이 필요 없는 아주 유명한 뮤지컬입니다. 워낙 오래되서 지킬역 맡은 배우님들 많습니다.
(조지킬 홍지킬 은지킬 류지킬 록지킬 민지킬 동지킬
카지킬 등)
사실 가장 보고 싶은 지킬님은 조, 홍, 은이었는데 잘 몰랐던 동지킬님 회차 보게 되었네요.
공연 끝나고 동지킬님께 마음 속으로 사과했습니다.(그동안 몰라봐서 완전 죄송합니다.)
너무 너무 잘합니다. 유튜브 영상은 실제 뮤지컬의 30%도 못 담는다 직관이 진리라고들 하는데 그 말 맞습니다. 엠마역 맡은 이지혜배우님, 루시역 맡은 해나배우님도 너무 잘해서 다음에 뮤지컬 예매할 때는 이 두 배우님들도 눈여겨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구성이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었지만 뮤지컬 주, 조연, 앙상블 조화가 환상적이어서 지금도 귀에 노래들이 맴도는 것 같습니다.
사골 여러 번 우려먹는 수준으로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지금 이 순간 듣는데 순간, 아. 나 이 넘버 들으려고 여기 앉아있는 거였구나 진짜 지금 이 순간 때문에 표 잡는다고 클릭질한 거구나 깨달았습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 참 어려운데 동지킬님 그걸 잘 해냅니다. 워낙 유명한 뮤지컬이라 연기하는데 부담 컸을텐데 훗. 그런 부담 쯤 다 넘길 수 있어 모드로 너무너무 잘해서 감사했어요.
조연, 앙상블 배우님들 너무 잘해서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인터미션 시간 화장실 줄이 너무 길어서 다른 화장실 찾는다고 내려갔다가 다시 줄서서 볼일 보고 나오니 2막 시작 3분 전 후다닥 들어갔네요.
샤롯데씨어터는 화장실 하나 뿐이라 인터미션시간에 엄청 불편하단 평 있었는데 정확했습니다.
뮤지컬 보고 나서 그 간 우울했던 기분 싹 사라졌고 앞으로 몇 달 활기차게 지낼 힘을 얻었습니다.
꼭 보고 싶은 뮤지컬 메모해 놨는데 하나씩 꼭 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공연과 거리 두고 살았는데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시간날 때 공연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전동석 얼굴이 달라졌나요?
제가 보고 싶은 멤버네요....갈 수가 없어라....
얼굴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잘생겼더라구요. 유튜브 댓글에선 미역머리로도 가릴 수 없는 잘생긴 외모래요 ㅋㅋㅋㅋㅋ
뮤지컬 콘서트안아까워요.제목표는 공연들vip석으로 보는게 인생목표입니다ㅋㅋ애랑도 일부러 같이다녀요
네. 좋은 뮤지컬, 콘서트는 돈 한 푼도 안 아깝습니다.
지난겨울 레베카 보고 저도 뮤지컬매력에 빠졌어요 마타하리 볼까해요
레베카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다음에 꼭 볼 뮤지컬로 메모해 놨거든요..옥댄 회차로 예매할 수 있길 바랍니다
@리얼17 피케팅하시마시고 예매싸이트 수시로들어가니 취소자리가 나오더라구요 알석으로 애랑 잘보았어요 저는 정말 깜놀했어요 옥주현씨 실력에 정말ㅇ반했답니다 스토리도 재밌었구요
@잉ㅡㅡ 네. 요번에 그렇게 해서 지킬앤하이드 표 잡은 거라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해요..댓글 보니 레베카 더 보고 싶어집니다
오모나...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암요 암요 그맘 알죠 티켓팅 피 말리는거...
속닥속닥 저도 요번에 유키 구라모토 티켓팅 성공을 했습니다 카~~~악!
집에서 듣는거 보다 직관이 100배 라는거 압니다
배우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만나는 유일한 공간이 공연장이라고 하네요
축하드려요
오.. 유키 구라모토 완전 추억 돋네요.. 티켓팅 성공 축하드립니다. 배우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만나는 유일한 공간이 공연장이란 표현 멋져요. 전 요새 웃는 남자 매일 매일 표 있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좀 힘들고 지치고 그랬는데 어제 극적으로 괜찮은 자리 티켓 잡아서 오늘 데스노트 마티네 공연 보고 맛있는거 먹고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왔더니 인생이 행복하네요!! ㅎㅎㅎ
이야!! 그 어려운 데스노트 성공하셨군요. 완전 축하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27 22:4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27 22:53
공연 보고 오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죠~ㅎㅎ
222222 ㅎㅎㅎㅎㅎ
와우~ 저도 올 해 목표가 뮤지컬 관람인데 후기만 들어도 제가 다 설레내요.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셨을 것 같아요. ^^
꼭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완전 강추합니다